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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장로교 총회들이 끝났지만 여전히 씁쓸하다. ‘뻔뻔함’을 넘어선 예장통합에서의 모습은 ‘치유’를 총회주제로 내걸며 용서받을 당사자를 추켜세웠다. 교단 공공성의 엄위함을 아랑곳하지 않고 사욕에만 급급해하는 양심이 마비된 사람들로 보였다.10년 전 세습금지법을 제정한 장소인 명성교회에서, 그동안 끊임없이 교회는 물론 사회에까지도 걱정을 끼치던 세습 논란의 종지부를 찍으려는 양 예장통합 교단은 명성교회에서 정기총회를 가진 것이다. 반대가 심했고, 명분도 약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더군다나 통합 교단의 세습 금지법이 살아 있는 한
기자수첩
양승록 기자
2023.10.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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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 힘이 주어질 때가 있다. 그 이유는 그 힘을 잘 쓰라는 말이다. 내가 받은 힘으로 모멸감을 줄 수 있다. 이것은 힘을 잘못 쓰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모멸감을 주면, 폭력지수가 올라간다. 모멸감을 안으로 참고 삭이면, 비굴해진다. 비굴이 쌓이면, 최악의 경우 죽음을 선택한다. 모멸감이 밖으로 드러나면, 상대를 향해 폭력을 행한다. 나를 향하든, 너를 향하든, 모멸감은 폭력으로 드러나게 된다.’ 사회학자 김찬호가 쓴 이라는 책은 “한국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이 모멸감”이라고 말한다. 서로 모멸감을 주고받으며
칼럼
박현식 목사
2023.10.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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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결 출렁이는 들판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세월의 빠름을 느낍니다. 덥다고 아우성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수로 인해 농부들의 바쁜 발걸음으로 가을을 느낍니다.그런데 여기 가을 느낄 수 없는 주님의 백성이 있습니다. 그는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60여 년을 힘겹게 생활하는 상태입니다. 온몸이 성한 데가 없습니다. 아프고 고통스러워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며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합니다.어찌해야 좋을지 답이 없습니다. 지역에 병원에 다녀 봐도 별 효과가 없어 대학병원에 갔습니다. 사진 촬영을 해보았으나 이상 없다고 하는데
칼럼
이해영
2023.10.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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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1990년대 이후 교인의 수평 이동이 부쩍 늘었다. 2017년 목회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수평 이동의 교인 비율이 45%~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통계는 교회를 옮겨 다니는 교인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교회에 등록하면 평생 다닌다는 의식이 무너졌다는 말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터지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더 가속화하고 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다 보면 다른 교회의 예배 실황도 유튜브 영상에 줄줄이 올라오는 것을 접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호기심이 발동하여 접속하게 되고 다른 교회의 설교를 듣게
칼럼
오세준
2023.10.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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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총회가 창립 45년만에 9,725교회에 달해 한국교회에서 숫자로 2대 교단으로 성장했다. 참으로 놀라운 숫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연성장이 아닌 작은교단들과의 흡수의 형태로 이뤄진 것이어서 내막이 어떠한지가 궁금하다. 지난 1일 45주년 준비위원회는 45년을 맞이하여 대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갖고 대회의 내용과 함께 앞으로의 방향성과 과제에 대해서도 밝혔다.그중에 눈에 띄는 건 45년을 디딤돌로 다음세대와 소그룹형태의 모임에 더 집중하고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었다. 출생률이 1%에도 못미치는 사회 현상 속에서 한국기독교 역시도
기자수첩
양승록 기자
2023.09.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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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비 콕스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로 간 감리교 선교사이다. 그는 1833년 당시 ‘백인의 무덤’으로 알려졌던 서아프리카에 갔다. 그가 그곳에 복음을 들고 가겠다고 발표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라이베리아 지역에 가는 것은 죽음의 길로 가는 것이며, 백인은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콕스 선교사는 아프리카의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죽음을 각오하고 아프리카로 향했다. 그는 자신이 아프리카에서 죽는다면, 묘비에 “천 명이 쓰러져도 좋으리, 아프리카가 돌아온다면”이라고 써 달라고 당부하고 떠났다. 콕스
칼럼
윤형식
2023.09.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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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체에 철근이 아예 없다면 그거야말로 해외 토픽감이다. 다시 말해 아파트 상층부를 지탱하는 기둥이 부실하다는 의미로 ‘순살’이란 표현을 이해하면 된다. 아파트는 아파트인데 뼈가 없는, 다시 말해 철근이 아예 없거나 부실한 아파트를 순살 아파트라 칭한다. 영적 세계도 마찬가지다. 한국교회가 무너지지 않게 든든하게 지탱해 주어야 할 목회자가 순살(?) 목사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렇지만 우리 한국교회의 현실은 순살 목사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순살 목사들의 특징은 무엇인가?1. 예수 믿으면 무조건 사업 성공하
칼럼
박현식 목사
2023.09.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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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복음을 모르는 사람이 목사가 될 수 있을까? 교인들이 들으면 말이 안 된다고 할 것이다. 교인들은 목사라면 당연히 구원의 복음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구원의 복음을 모르고도 목사가 되고 복음을 모르는 상태에서 평생 목회하는 목사도 있다. 이런 실태를 조사하여 발표한 통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상당수의 목사가 복음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목회하는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보는 이유는 목사가 된 후에 복음을 알았다는 목회자들을 종종 만나기 때문이다. 필자의 군목 동기 중에도 있었다. 오래 전에 필자가 군종 목사로 있을 때
칼럼
오세준
2023.09.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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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이 떨어졌다. 그동안 몸이 무기력해지고 밥맛이 없고 해서 여름의 무더위 때문인가 했더니 신장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다는 의사 선생님의 진단 앞에 잠시 멍해지는 기분이다. 신장기능이 좋지 않아 약을 먹던 상태인데 신장이 갑자기 능이 떨어져 혈액 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다.올 것이 오고야 말았지만 이렇게 빨리 오게 될 줄은 몰랐다. 11일 동안 입원하여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한 다음 투석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세 번 투석해야 한다는 부담 앞에 나의 모든 일상을 수정해야 한다는 부담을
칼럼
이해영
2023.09.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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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세상에 와서 세상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 세상에 태어나 세상 가운데 살아가기에 사람들은 세속적 기준과 가치로 서로를 평가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장수하고, 부유하고, 건강하고, 권력을 소유한 사람을 가치 있는 삶이라 평가 한다.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떤가? 우리는 하나님께로(from God) 와서, 하나님을 위하여(for God) 살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게(to God)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평가 기준은 오래 사는 것도 아니며, 부유하거나 권력을 잡는 것도 아니며,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리스도인
칼럼
윤형식
2023.07.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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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며칠 전 어린 두 아이를 남겨 두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참신하고 귀한 한 젊은 부인을 조문했다. 엄마를 보내는 장례식장에서 철없이 이리저리 오고가는 천진난만한 두 초등학생이 구김살 없이 잘 자라기를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점점 자라면서 빈 엄마의 자리 때문에 어떤 것을 경험할지 생각할 때 맘이 매우 무거웠다.마침 그 자리에서 조문 온 한 귀한 분을 만났다. 성소수자를 환대하는 목회를 하였다고 고발되고 징계를 받았는데, 다시 고발되어 재판을 받게 될 것이란 말을 듣고, 나는 ‘축하합니다’ 라고 말했었다. 간단한 이야기를 나눈
칼럼
김조년
2023.07.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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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목회자 상(像)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의 하나가 목회 외에는 다른 직업을 갖지 않는 것이다. 특히 교회를 담임하면 오로지 목회에만 전념해야 한다. 담임 목회하면서 수입을 창출하는 어떤 일이라도 하면 교회가 용납하지 아니했다. 교회에서 받는 생활비가 아무리 적어도 목회에 올인하는 길을 목회자의 정도라고 여겼다. 예외적 상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목회자라면 거의 다 이런 길을 걸었다.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추고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국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접어들었다. 이런 와중에도 신도시를
칼럼
오세준
2023.07.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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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지면을 통하여 우석 씨와 점식 씨의 일생에 대하여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석 씨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말도 할 수 없어 표정으로 소통을 합니다. 42세의 우석 씨는 생리 현상도 엄마에 의해서 처리가 될 만큼 중증의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치아가 하나도 없으므로 하루 세끼를 죽으로만 살아야 합니다. 그 긴 세월을 엄마는 지극정성으로 돌봅니다. 아들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엄마니까 가능한 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점식 씨도 51세인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하
칼럼
이해영
2023.07.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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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소위 ‘목회 성공 비법’을 강의하는 B교단의 C목사를 만났다. 이 목회자는 다 단계 사업을 하다가 뒤늦게 신학을 해서 목회자가 된 사람이었다. 이 목회자는 나에게 목회 성공 비법에 대해서 거침없이,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가 이야기하는 목회 성공 비법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목회 성공하려면 교회 성장 프로그램, 군중심리학 등에 익숙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기독교 영성 대가인 로이드 존스, 리차드 포스터, 아브라함 카이퍼… 이런 사람들은 전혀 몰라도 상관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교인 수를 늘릴 수
칼럼
박현식 목사
2023.07.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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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독교서회의 사유화 의혹이 제기됐다. 재정 문제도 거론된 것을 보면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의아해진다. 기자회견에서 에큐메니칼 대책위원는 서회가 2013년 정관개정을 시작으로 서진한 사장이 취임한 2014년 다음해에 서회의 지배구조를 서진한 사장을 비롯한 회원대표 이사들과 함께 사유화를 시도했다고 폭로했다.대책위는 서회의 지배구조가 회원교단이 담당하는 교단파송 이사회에서 이사회가 직접 선임하는 회원대표 이사들이 맡는 구조로 변경되면서 서진한 사장의 사유화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이후에 서진한 사장은 재임기간 8년
기자수첩
양승록 기자
2023.07.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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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선동, 사대강 반대, 사패산 및 천성산 터널 반대, 밀양 송전탑 반대, 제주 해군기지 반대와 성주 사드기지 반대에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까지 아니면 말고 방식의 정치적 선동이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그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아 그동안 국가 재정을 축나게 만들고, 경제적으로도 막대하게 손실을 입혀왔다. 그러나 지나고 나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은 현재의 상황과 관련기사들이 증명해 주고 있다.그리고 지금 문제는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선동으로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민들은 국회까지 찾아가 정치인들에게
칼럼
조승혁 목사
2023.07.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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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 멋진 말을 했다. “용서는 제비꽃이 자신을 밟는 발꿈치에 남기는 향기이다.” 루이스 스미디스(Lewis B. Smedes)는 용서의 미학에서 “용서할 때 우리는 어둠이 있던 곳에 빛을 가져온다. 고통스러운 과거로 인해 닫혀버린 보이지 않는 미래로의 문을 연다. 용서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손을 잡고 그 문을 통과해 걷게 되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가능성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용서와 관련된 유명한 책은 ‘코리 할머니’로 불리는 코리 텐 붐 여사의 가 있다.
칼럼
송광택
2023.06.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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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생의 미래가 달라진다. 여기 상반되는 두 사람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1. 무신론자인 전직 대학 교수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젊어서는 재력이 있어야 살기가 편안하나 늙어서는 건강이 있어야 살기가 편안하다. 재산이 많을수록 죽는 것이 더욱 억울하고 인물이 좋을수록 늙는 것이 억울하다. 아파봐야 건강의 가치를 알 수 있고 늙어봐야 시간의 가치를 알 수 있다. 권력이 너무 커서 철창신세가 되기도 하고, 재산이 너무 많아 쪽박신세가 되기도 한다. 육신이 약하면
칼럼
박현식 목사
2023.06.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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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개화교회 초청으로 논산 부여·보령의 장애인과 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하고 애찬을 나누며 교제하고 선물까지 받고 돌아왔습니다.논산의 제일감리교회 버스와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승용차 6대 승합차 3대를 이용하여 개화교회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운전으로 섬겨 주신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잘 도착하였고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개화교회 담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은혜로웠고 우리는 행복하고 감사한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점심을 먹는 시간에 우리는 큰 감동 하였습니다. 식사를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 입
칼럼
이해영
2023.06.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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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교회를 기피하고 떠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꼰대질하는 교인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교회에는 정작 자신이 꼰대인 것을 모르는 꼰대가 많다. 어떤 교회 중직은 내가 젊었을 때는 이렇지 않았다면서 청년 교인들에게 자기 자랑을 스스럼없이 늘어놓는다. 내가 청년 때, 젊은 시절에는 교회 일에 물불 가리지 않고 충성했다며 과시한다. 그러면서 훈계하고 가르치는 게 영락없는 꼰대질이다. 연세가 든 목회자 중에는 젊은 후배 목회자들에게 꼰대 노릇을 할 때가 있다. 교회 개척을 한 후 교회 성장이 잘 안되어 고민에 빠진 후배 목회
칼럼
오세준
2023.06.02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