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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적 가치를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진정한 시민’들이 사회를 향해 말할 때다.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훨씬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들의 말과 행동에 신뢰가 갈 것이며, 경제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그렇게 살아볼 용기를 얻을 것이다.학교는 공동체다. 학교마저 공동체성을 잃는다면 그런 사회는 지속될 수 없다. 학교에서 공동체적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지 못한다면, 그들이 마주하는 사회는 약육강식의 전쟁터가 될 뿐이다. 제도로서의 학교는 교육기관이다. 하지만 학교는 단순한 제도 이상이다. 학교는 스승과 제자로 이루
칼럼
김명현
2023.08.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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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일부 목사들과 교인들은 진리인 하나님께 나아가는 대신 악마와 죄인의 순환구조에 갇혀버렸다. 권력에 맛들린 종교인들은 극단주의자가 되어 악마나 죄인의 편에 서서 서로를 경쟁상대로 보면서 죄인으로 낙인찍거나 악마로 부르기를 서슴지 않는다.그리스도인은 권력을 차지하려는 자들의 편 가름에 놀아나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그럴 수 있다면 그들의 힘은 점점 약해질 것이다. 악마가 되었던 자는 인간으로 변하면서 시민을 섬기게 될 것이며, 죄인으로 몰렸던 상대 역시 시민을 섬기기 위한 준비에 매진할 것이다. 정복자들에게 권력이란 빼앗아 차지
칼럼
김명현
2023.07.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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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내야 할 비밀이 없다면 존재의 동력도 없는 것이다. 한국교회에 여전히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등불처럼 드러내는 젊은 교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비밀을 듣는 사람들은 두 가지 생각에 빠지기 쉽다. 하나는 우리만이 특별한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데서 오는 우월감이다. 또 하나는 그 비밀을 드러내지 않고 끝까지 간직하고 자신들만이 공유하고 싶어 하는 폐쇄적 경향이다. 예수가 비밀이라고 말하는 순간, 제자들 역시 이런 선민의식과 결사의식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 것이다. ‘주님께서 드디어 우리에게만 하늘나라의
칼럼
양승록 기자
2023.07.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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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라면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잘 이해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농부가 밭에 나가 씨를 뿌리면 처음에는 일부의 손실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에는 풍성한 결실을 이룬다는 것쯤이야 다 알 수 있다. 전도와 관련된 한국교회의 과거 부흥기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결론은 너무나 확고부동해서 교인이라면 빠져나올 수 없는 족쇄가 되고 말았다.그런데 오늘날 전도에 관한 한 이 말씀은 결코 사실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가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비유의 설명은
칼럼
김명현
2023.06.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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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2명이 혼자 있는 사무실을 기웃거리더니 들어왔다. 교회 밖에 있는 사무실이어서 교회라는 표시는 없었지만,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면 한 눈에도 필자가 목사인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자신들이 다니는 교회를 설명하면서 발행한 신문을 주고 갔다. 자신들은 ‘어머니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들이 가장 먼저 필자에게 건넨 말인데, 자신들의 신앙 정체성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전도를 하면서 정통교회인 척 위장할 법한데 요즘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그들은 정통교회와 다른 점을 드러내어 부각시키는
칼럼
양승록 기자
2023.06.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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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경쟁력을 가지고 목회자끼리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경쟁은 더 좋은 것을 만들어낸다. 결과적으로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도 개선될 것이다. 지금보다 절반인 그리스도인만으로도 사회에 더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교회를 개척한 목사가 선배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어떻게 해야 교회 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요?” 그 선배 목사는 개척을 하고 교회를 건축한 상태였다. 선배 목사가 준 답은 이렇다. “열심히 전도해라.” 자신도 번듯한 교회를 짓고 싶었던 목사는 선배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새벽기도가 끝나면 곧바로 부인과 함께 교
칼럼
김명현
2023.06.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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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에 대해 어떤 판단도 하지 않는 눈을 가진 사람에게 타인의 눈 속에 티가 보이겠는가? 정말 티를 빼내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형제자매의 눈 속에 있는 티가 보이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눈 속에 있는 티가 불편한 자가 밝은 눈을 가진 형제자매에게 자기 눈 속에 있는 티를 제거해 달라고 요청할 때일 것이다.예수께서 그들에게 또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눈먼 사람이 눈먼 사람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자기의 스승과 같이 될
칼럼
김명현
2023.06.0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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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을 보라. 아무도 심판하지 않고, 누구도 정죄하지 않으며, 용서가 가득하다. 그러나 교인들의 태도도 그러한가? 온갖 판단과 저주와 증오가 마음속에 가득하지 않은가? -주어는 ‘너희’다. “(너희는) 심판하지 말아라. 그러면 너희가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예수의 명령도 ‘남에게 주어라’가 아니라 ‘주어라!’다. 공동체에서는 주어야 할 가난한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가난한 자들을 실제로는 미워하면서도 마지못해 용서하는 척하며 주어서는 안 된다. 주는 것에는 어떤 판단도 필요치 않다. 그저 주는 행동만이 있을 뿐이
칼럼
김명현
2023.05.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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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돈을 받으면서도 그런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은가?’ ‘사회복지 제도는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제도가 공동체를 대신할 수는 없다. 제도는 어둠을 가리고 슬픔을 숨길 수는 있지만, 어둠을 밝음으로 슬픔을 기쁨으로 만들 수는 없다.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너희 가난한 사람들은 복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너희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너희 지금 슬피 우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칼럼
김명현
2023.05.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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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의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 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하고, 너희를 모욕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네 뺨을 치는 사람에게는 다른 쪽 뺨도 돌려대고, 네 겉옷을 빼앗는 사람에게는 속옷도 거절하지 말아라. 너에게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사람에게서 도로 찾으려고 하지 말아라. 너희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여라.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하면, 그것이 너희에게 무슨 장한 일이 되겠느냐?
칼럼
김명현
2023.05.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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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힘을 사용한 적이 없다. 법치주의자들이 법치주의를 더 이상 입에 담지 않을 때 공동체 안에는 사랑과 평화가 성장하면서 오히려 법의 존재 이유는 완성되는 것이다. 그것은 법치주의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상당수 답을 공동체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정치인들은 권력을 잡기 전엔 법치를 철석같이 약속하지만, 권력을 잡고 나서는 법치주의를 강조한다. 현 정부는 ‘자유’와 ‘법치’를 무척이나 강조한다. 그런데 자유를 한도 끝도 없이 강조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법치를 ‘법률에 의해서만 시민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의미로 설
칼럼
김명현
2023.04.2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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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향한 여정(5)나우웬과 빌은 진정한 크리스천 리더십의 자리가 공동체라는 것을 함께 보여주었다. 나우웬과 빌의 동행은 사람들을 ‘라르쉬’로, 세상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공동체로 안내하고 있었다 ‘인간개발연구소’의 초청을 받아 빌 반 뷰렌(Bill Van Buren)과 함께 워싱턴 D.C.로 간 나우웬은 ‘21세기 크리스천 리더십’을 주제로 세 차례 강연을 갖는다. 나우웬은 ‘예수님의 이름으로’라는 제목으로 강연내용을 책으로 출판하면서 지적 장애인인 빌과 동행한 여정의 의미를 에필로그에서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나
칼럼
김명현
2023.03.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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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에게 성숙이란, 자신이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기꺼이 이끌려 갈 수 있는 능력(ability)이자 의지(willingness)다서번트가 된다는 것은 예를 들면, 웨이터(waiter)가 된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웨이터는 손님이 주문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다.섬기는 교회와 크리스천이 되려면 신학적 훈련이 필요하다. 참된 신학은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 ‘리드를 당하는 법’을 알려준다.‘인간개발연구소’의 초청을 받아 빌과 함께 워싱턴 D.C.로 간 나우웬은 ‘21세기 크리스천 리더십’을 주제로 세 차례 강연을 갖는다. 마지막 강
칼럼
김명현
2023.03.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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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리더는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기꺼이 고백하고 그들이 목회하는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서번트 리더십 훈련과 소명에 대한 응답을 통해 리더가 된 사람들은 목회자와 평신도의 구분이 없다. 목회자는 예배 공동체를 인도할 뿐, 다른 공동체를 지도하지 않는다 ‘인간개발연구소’의 초청을 받아 빌과 함께 워싱턴 D.C.로 간 나우웬은 ‘21세기 크리스천 리더십’을 주제로 세 차례 강연을 갖는다. 두 번째 강의 주제는 ‘대중성에서 목양으로’(From Popularity to Ministry)이다. 먼저 이 내용을 요
칼럼
김명현
2023.02.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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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직이 목회를 위한 것이라면 자비량 목회로 부르는 게 나을 듯신앙인에게 모든 직업은 소명…다만 다른 직업에 종사하면서, ‘이것도 목회다’라고 해서는 안돼신학과를 둔 대부분의 대학들은 사회복지과를 가지고 있다. 신학을 전공하는 학생들 가운데는 사회복지를 복수 전공하는 이들이 꽤 많아 보인다. 그렇다면 신학을 전공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사회복지를 이중직으로 가질 수 있을까? 결론은 교단이 소속 교단 목사의 이중직을 허용한다고 해도 이중직은 불가능하다. 사회복지와 목회사회복지를 이중직으로 가질 수 없다는 뜻은, 담임목사나 부담임목
칼럼
김명현
2023.02.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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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적 소명에 이르는 3년 정도의 시간, ‘서번트 리더십 과정’ 필수 - 공동체에 참여하거나 새 공동체 만들어 나간다이 훈련은 ‘관상기도’와 함께 하는 과정-부르심에 확신을 가지고 응답한 사람들만이, 아무런 대가 없이도,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수 있다필자에게는 세 사람의 영적 스승이 있다. ‘세이비어교회’의 고든 코스비, ‘라르쉬 공동체’의 장 바니에, 그리고 영성가인 헨리 나우웬이다. 필자가 함께 하고 있는 ‘선한목자공동체’는 ‘세이비어교회’의 미션 그룹들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라르쉬’의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려고 노
칼럼
김명현
2023.01.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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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믿음 가졌는가, 그렇다면 세상 사람, 생명을 정말 사랑하고 있나?NCCK, 개 교회 상황 고려해 활동해야…가톨릭과 일치 위해 노력하듯 해야코로나19로 예배당 문 닫는 사태…다시는 절대 없어야, 예배 꼭 지킬 것목회자 수급 조절 실패한 것 사실, 2024년까지 신대원 통합해 극복할 것코로나19로 사회는 많은 부분에서 트렌드가 급격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교회 역시 그 변화의 기류를 거스르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때일수록 교회의 진정한 모습과 역할이 중요해 보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님을 만나 2023년 새해
기획특집
양승록 기자
2023.01.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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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떼들인가 싶은 사막의 무리들이 저 멀리 구름떼처럼 엉겨 움직인다. 그들이 길 잃은 모세의 무리들인 줄은 알지만 그 모습이 눈길에 잡히면 가슴은 철렁인다. 혹시 내가 저들에게 할 일 다 못한 것은 아닐까. 내 소임을 다하지 못하여 책잡힐 일은 없을까. 예수는 혼자서 웃었다. 그냥 웃음이 나온다. 누가 저들더러 사막을 무작정 떠돌라 하였나. 저마다 스승 찾아서 둥지를 틀고 지혜의 가슴을 열면 살 길이 열릴 터인데 떠돌이 노릇을 마냥하면 어찌되는가.떠돌이로 끝나느냐, 히브리로 끝내자는 것은 아니었지. 그래서 그들을 불러서 먹이고, 한
기획특집
조효근
2023.01.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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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개발연구소’의 초청을 받아 빌과 함께 워싱턴 D.C.로 간 나우웬은 ‘21세기 크리스천 리더십’을 주제로 세 차례 강연을 한다. 첫 번째 강의 주제는 ‘현실타협에서 기도로’(From Relevance to Prayer)이다. 필자의 이해를 중심으로 나우웬의 그 첫 번째 강의를 소개하고 선한목자공동체에서는 어떻게 현실 문제를 이해하고 타개해 나갔는지, 그 핵심에서 소명과 기도가 어떻게 적용됐는지 소개한다.헨리 나누웬의 현실타협에서 기도로크리스천 리더들은 매우 바쁘게 보내지만 사회는 물론 교회에서도 변화는 없다. 교인은 점점 줄고
칼럼
김명현 목사
2023.01.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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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세상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어야”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3년 대망의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복음 전파와 섬김과 나눔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오신 한국교회 모든 지도자와 성도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2022년에는 계속되는 코로나-19와 전쟁, 재난, 경제 침체 등 많은 일들이 우리를 걱정과 근심 가운데 몰아넣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굳건하게 설 수 있었
기획특집
양승록 기자
2022.12.30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