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 복원 실시, 자연친화적 환경조성

  지난 1일을 기해 청계천 복원사업이 전격 실시됐다. 서울시는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청계천을 복원시킴으로써 건조한 도시환경에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살리며, 인간중심적 도시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청계천 주변에 1만평의 녹지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함께 갖고 있어 사업이 완성되는 2005년 9월이면 도심 속에서도 마음껏 자연이 베푸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사업 시행은 3공구로 분할해 태평로 입구부터 광장시장까지 2.0km, 광장시장부터 난계로 전까지 2.1km, 난계로에서 신답철교까지 1.7km를 단계별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사를 단행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것이 교통란. 서울시는 이를 위해 지난 22일부터 대학로는 종로5가∼이화사거리 구간이 미아로로 가는 북쪽 외곽방향으로 일방통행, 이화네거리∼혜화네거리 구간은 총 6차로중 도심방향 2차로와 외곽방향 4차로의 차등차로제를 실시했으며, 창경궁로는 종로 4가∼원남네거리 구간이 종로방향으로 일방통행, 원남네거리∼혜화로터리는 도심방향 4차로와 외곽방향 2차로에서 차등차로제를 실시하는 등 2년이 넘게 소요되는 대규모 공사를 하는 동안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청계천은 서울의 서북쪽의 인왕산과 북악의 남쪽 기슭, 남산의 북쪽 기슭에서 발원해 도성 안 중앙에서 만나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10.92km의 도시 하천으로 청계천의 역사를 살피자면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에 `개천(開川)'이라고 불렸던 청계천은 자연하천 그대로여서 홍수가 나면 범람해 민가가 침수되는 등 서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를 위해 1411년 11월 52,800명의 인원을 동원해 개천공사를 실시, 일부 구간의 하상을 파내고 하폭을 넓히는 한편 돌과 나무로 제방을 쌓는 공사였다.
이후 세종 때 결국 하수도로 용도가 결정됐다. 인구의 증가로 인해 하수량이 늘어났고 백악과 남산 일대의 수목이 땔감용으로 남벌됐으며, 개천 일부가 경지로 개간되면서 토사의 유입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1760년 영조 때 준천작업이 실시된 이후 2∼3년 단위로 정례적으로 실시, 1908년에 마지막으로 실시된 이후 10년간 중단 됐었다. 그리고 일제시대 조선 지배의 중추가 들어설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준천작업을 재개했다.
개천의 가장 큰 문제는 위생문제. 장마로 인한 침수가 빈번히 일어났고 전염병이 돌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어야 했다. 도심인데다 주거밀집지역인 개천변에서 이는 심각한 상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된 방법이 바로 복개였다. 1931년 이후 일제가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으로 치닫자 조선을 대륙병참기지로 설정하고 경성을 그 중심에 놓으면서 청계천 복개문제는 본격화됐다.
 1935년 당시 군부의 교통수요를 고려해 고가도로를 설치하는 것과 함께 복개공사가 구상됐다. 일제가 지배하던 기간 중 광화문사거리에서 광통교까지의 구간만을 복개했으며, 광복 후 중단됐다가 1954년에 이르러서야 5,256만환을 투입해 청계천을 포함한 하수도 개수를 추진했고, 1955년에 광교 상류의 135.8m의 청계천 암거공사를 실시했다. 이후 1961년 12월에 청계천 복개공사가 완공됐다.
청계천 복원은 그 역사에서 보듯 600년 역사의 회복이며, 그동안 도시개발로 인해 빽빽이 들어찬 건물들로 정작 인간이 설자리를 잃은 현대의 모습을 반성하고 되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이를 반증해 준다. 운전자의 58.8%는 고가도로 철거 후 도심 통행 때 자가용 대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고 밝혔으며 38.7%는 계속 승용차를 이용해 우회도로로 다니겠다고 응답해 응답자의 86.4%가 청계고가도로 철거에 따른 교통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을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첫째, 청계천 복원을 위해서는 먼저 청계고가를 철거해야 하는데 서울시에서 교통량이 최고 수준인 이곳에 공사가 진행되면 당장 교통혼선을 빚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대규모 작업인만큼 서울시장 개인의 선거 공약사업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시민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현재 청계천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보상문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사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신뢰와 기대에 부흥함과 동시에 이같은 지적에도 귀 기울이며 더 많은 이들의 동의하에 작업을 진행해 가야 할 것이다.
정찬양 기자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