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는데, 과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어느 정도의 행복지수를 확보 하고 있을까. 지난 8일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인간개발보고서 2003'에 따르면 한국의 인간개발지수(HDI)는 조사대상 1백75개국 가운데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한 30위로 나타났다. 한국은 1975년 HDI 조사이래 지난해까지는 순위가 12계단이나 높아져 가장 빨리 삶의 질이 개선되는 국가로 분류됐으나, 이번에 3계단이나 하락한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노르웨이는 3년 연속 수위를 차지했으며, 아이슬랜드와 스웨덴 호주 네덜란드 등이 2∼5위를 차지 했고, 그 뒤를 이어 벨기에와 미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도 10위권에 들었다. 아시아에서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으로 9위에 올랐으며, 홍콩이 26위, 싱가포르 28위, 한국 30위, 말레이시아 58위, 중국 104위, 베트남 109위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해보다 8위나 떨어진 것으로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UNDP는 1∼55위를 상위권으로 보고 있다. HDI는 유엔개발계획이 매년 집계하는 것으로, 지표로 삼는 것은 평균수명, 성인 문맹률, 1인당 국민소득, 교육수준, 환경·보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사회-경제 발전 및 인간개발 성취 정도를 나타낸다. 지난 6월 외교통상부가 발표한 2002년 자료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세계 주요 국가 중 국민총생산(GDP)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104,463억 달러) 일본(39,934억 달러) 독일(19,870억 달러) 영국(15,642억 달러) 순이었다. 한국은 4,766억달러 정도였다. 그러나 국민 1인당 총소득(GNI)을 보면 노르웨이가 42,367달러로 단연 앞섰으며, 그 뒤로 미국(36,307달러) 일본(31,868달러), 스웨덴(26,684달러) 네델란드(25,311달러) 핀란드(25,306달러) 독일(23,988달러) 프랑스(23,525달러) 등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은 한참 뒤인 10,013달러에 달할 정도였다. 이를 토대로 볼 때 UNDP가 발표한 것을 보면 인간의 행복과 발전 정도는 생산 및 소득 수준과 비례하지 않고 소득을 얼마나 현명하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에서는 또 지난 1년간 선·후진국간의 격차가 더 커졌을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지위도 열악한 상태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진국'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0개 국은 인구비율에서는 전세계의 18.6%에 불과하지만 온실효과 유발의 주 요인인 이산화탄소는 49.6%나 배출한다고 발표했다. 선진국들은 인구수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높아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주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UNDP는 보고서에서 '80년대에 4개국에 불과하던 인간개발지수(HDI) 하락 국가수가 '90년대에 21개국으로 늘어난 것으로 발표하면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하위권의 대부분은 사하라 사막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이었으며 중남미와 카리브 연안국들의 약 절반이 '90년대에 소득의 감소 내 정체를 기록했다. 한편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여전히 열악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은 여성의 정치, 경제분야 참여정도를 측정하는 여성권한척도(GEM)에서 조사대상 70개국 가운데 63위로 밑바닥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나라 수준은 파키스탄(58위), 우크라이나(61위)보다도 낮게 나왔다. 이는 포르투갈(21위), 그리스(40위), 바하마(18위), 바베이도스(20위) 등 카리브해의 개발도상국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개발도상국 바하마가 18위를 차지한 데 반해 이탈리아는 32위에 그쳤으며 일본은 그보다 훨씬 뒤인 44위를 기록했다. GEM 순위에서는 아이슬란드가 1위를 차지했으며,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과 영국은 각각 10위와 17위를 기록했다. 아이슬랜드는 여성의원 비율이 34.9%에 달하고 여성고위 관료와 여성 전문인력 비율이 각각 31%와 55%에 달했다. 한국은 여성 국회의원 비율과 여성 고위관료 비율이 각각 5.9%와 5%로 선진국의 20∼40%선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문직 종사비율도 34%로 낮았고, 여성의 평균 소득수준도 남성의 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 기회도 부족해, 15세 이상 남성의 경제활동비율이 76.5%인 데 반해 여성은 53.6%에 그쳤다. 또한 남성의 시장활동(취업활동) 비율이 88%이고 비시장활동(가사활동) 비율이 12%인데 반해, 여성은 비시장활동 비율이 55%로 시장활동 비율 45%보다 높았다. 전세계적인 문맹률은 남성이 19%인데 비해 여성은 34%이고, 경제활동비율은 남성이 84%인데 비해 여성은 56%에 머물고 있다. 반면 여성의 1일 노동시간은 7시간25분으로 남성의 6시간28분에 비해 길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수입은 남성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그런가 하면 사람들이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의 기대치를 가장 많이 만족시켜 주는 나라는 일본이었다. 평균 수명이 81.3세(2001년 기준)로 조사대상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80세를 넘겼으며, 한국은 75.2세로 37위에 머물렀다.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의 평균 수명은 34.5세에 불가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계획을 조정·통일을 목표로 설립된 UNDP는 HDI가 하락한 중남미와 카리브 연안국,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소득수준과 보건, 교육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80년대 4개국에 불과했던 지수 하락 국가수가 '90년대에 21개국으로 늘어났고 하위권은 대부분 사하라 사막 남부의 아프리카 국가들로 구성됐다. 이 보고서를 기획한 사키코 후쿠다 파르는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선진국들은 농업 보조금 철폐하고 무거운 외채에 허덕이는 빈국들을 지원하는 조치로써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최근 경제계와 정부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에 한 목소리를 냈다. 10년이 지난 2012년에는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소득이 행복지수가 될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을 충족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인간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찾아 가족, 더 나아가 직장, 사회, 국가가 힘을 기울여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온 지구 공동체에서 그런 노력이 결실을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양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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