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자주 가던 음악 사이트에서 당시 12살(현 21살)인 어린아이의 드럼 솔로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충격과 동시에 자포자기적인 것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회사에서 업무시간에 그것을 보고는 풀이 죽어있는 나에게 같이 일하는 형이 무슨 일이냐며 물어왔고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그 형 역시 음악을 좋아하고 한때는 음악을 하려고 했던 사람이기에 말이 통했다. 하지만 마음에 남겨진 스스로에 대한 자책은 더욱 커지기만 했다. 신학교를 그만두고 포기를 하면서 선택한 길이 음악이었고 후회를 안하리라 다짐을 했건만 8년을 간직해온 음악에 대한 열정이 모두 식는 것만 같았다.  CCM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의 음악세계가, 그리고 연주자들의 실력에 눈물이 난다.  아직도 세상의 음악보다도 너무나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제대로 연주를 하는 밴드나 연주자를 보기가 힘들다. 그저 흉내 내기에 급급한 지금의 현실에 한숨을 쉰다. 수많은 교회들과 그에 속한 밴드들이 너무나 많은데도 대중들에게 어필할 만한 실력을 가진 실력자가 몇 없다는 것이다. 나 역시 아직은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안다. 그러기에 지금의 현실을 더욱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중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기타를 치기 시작하면서 난 내가 굉장히 잘난 줄 알았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 두들겨본 드럼이 내 인생을 이렇게 만들지는 몰랐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할 만큼 음악에 빠져있었는지, 그리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낄 만큼 성장을 했는지 몰랐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라디오를 켰는데… 마침 음악 얘기였고 ‘남궁연’이란 드러머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요즘은 음악을 컴퓨터로 대신 할 수가 있어서 참 편리하다. 하지만 컴퓨터 음악과 사람이 연주하는 음악은 다르다. 그것은 전철에서 흘러나오는 정류장 소개 멘트의 목소리와 사람의 목소리만큼 차이가 있다. 거기엔 감정이 없다.’  사람의 감정이 담겨있는 세상 음악과 컴퓨터 음악에 뒤지지 않는 그런 음악을 해야만 하는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음악을 틀어 기분을 환기시키고… 어제 남긴 미련들을 버린다.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만이 필요하다. 해야만 한다. /한국 IBM 근무·여의도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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