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얼굴을 봐서 무척 기쁩니다” 남부전원교회 `원씬즈찌아'스텝팀의 활약 한국에 들어와 한국인들이 하기 꺼려하는 3D업종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들. 가족과 함께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해 보기 위해 타국인 한국에서 고생을 자청한 그만큼 그들이 가족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크다. 이런 그들의 소망을 눈치 채고 여름 휴가를 그들을 대신해서 가족을 만나고 온 사람들이 있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남부전원교회(장동민 목사) 내 중국선교회 `원씬즈찌아' 스텝진들이 바로 그들이다. 원씬즈찌아는 중국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들의 모임인데 150여 명이 거의 다 조선족이 아닌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이다. 원씬즈찌아 스텝진들 9명은 지난달 4∼9일 중국 5개성에 흩어져 있는 원씬즈찌아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 약 300여 명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동 거리는 9천km 에 달할 정도였고 시간은 많지 않아 연속 강행군이었다. 중국 가기 전에 스텝진은 중국노동자들에게 이런 뜻을 전하고 신청을 받아 우선 20여 명의 중국인들을 상대로 부모나 남편, 아내, 형제, 자녀 등 가족에게 전할 말을 비디오로 담았다. 비디오 촬영시 한 사람 한 사람을 상대로 진행했는데, 중국노동자들은 발랄한 표정이었다가도 가족들에게 인사하고 하고픈 말을 전달할 때면 어느새 모두들 거침없이 눈물을 보였다. 어떤 자매는 너무 울어서 심장이 약한 어머니가 보면 안된다고 눈물을 그치고 다시 촬영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국에서 준비한 영상메시지와 형제 자매들에게 보내는 선물들과 마음들을 듬뿍 담고 스텝진들은 중국 노동자들의 가족에게로 달려갔다. 중국 대지가 워낙 넓어서 두 팀(광둥성, 복건성/호베이성, 스촨성, 산시성)으로 나눠 갔지만 15시간 차를 타고 가서 겨우 한 시간을 머물 정도의 여유 밖에 없었다. 중국 현지의 원씬즈찌아 가족들은 스텝진들이 찍어온 비디오를 보면서 연신 반가운 표정이었고, 한국에서 자기 식구처럼 아껴주고 보살펴 주는 교회 식구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또 한다. 지난해 겨울 뇌출혈로 사경을 헤매다가 윈씬즈찌아의 보살핌으로 새 생명을 얻어 열심히 살고 있는 이백비 형제가 있었는데, 광동성에 자리한 그 형제 집에서 부모와 형, 동생, 두 자녀를 만났을 때는 다른 기쁨이었다. 너무 고마워 하는 그 가족들의 모습을 확인하니 스텝진들 또한 보람이 있고, 뿌듯한 마음이었다. 원씬즈찌아 형제들 중 가장 많은 중국형제들의 고향인 신후이라는 도시에 도착했을 때는 우체국장까지 배웅을 나왔고, 우체국 강당에 그들 가족 150여 명이 빼곡이 모여 앉아 한국에서 자기 식구들 소식을 가져 온 이들을 하루 종일 기다리고 있었다. TV에 연결하자 한국에서 촬영해 온 중국형제들의 얼굴이 비쳐지고, 그들이 가족들에게 인사하자 얼굴들은 더 환하게 밝아졌고, 한켠에서는 눈물을 훔치며 반가움에 화답하는 이들도 많았다. 가족들을 위해서 타국에서 여러 가지 설움과 아픔을 참고 희생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나오는 고마움의 눈물일 것이고, 안쓰러움에서 나오는 눈물일 것이다. 이번 여행을 이끈 스텝진들은 고생스럽긴 했지만 어느 여름보다 보람된 여행을 했다는 만족감이 있다. 무엇보다 한국에 나와 있는 중국인들은 스텝진들이나 교회 에게 더 한층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중국의 현지 식구들 현황을 비디오로 담아 답신형식의 메시지를 한국에 와서 중국 노동자들과 함께 할 때면 그 뿌듯함은 더한층 배가됐다. `부모님은 더 늙어보였고, 자식은 어느새 몰라보게 자랐고, 오빠는 더 멋있어졌고, 동생은 더 의젓해졌고'. 촬영해 온 자기 식구들의 모습을 보며 연신 싱글벙글하며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 눈을 떼지 못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몇몇 중국인들은 스텝진들을 향해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희가 보고 싶어하는 만큼 보고 싶어 해주고, 공경하고 싶은 만큼 공경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큰 위로와 사랑을 느꼈다”고 고백해 오기도 했다. 원씬즈찌아 회장 길강묵 집사는 미국 유타주의 한 쉼터 얘기를 했다. 국적이나 성별에 관계 없이 2년간 머물 수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곳이었는데, 한 책임자에게서 들은 얘기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왔으니 그들의 출신이나 국적에 상관하지 않고, 자립해서 살 수 있도록 우리는 도울 뿐입니다. 그들이 타국인이라 할찌라도 우리나라에 있는 한 그들은 우리 일원의 한 사람입니다.” 길 집사는 이번 여행을 하면서 인생이 `나그네'라는 말을 절감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보면 현지의 물정이나 사정을 잘 모르고 사기도 당하고, 웃음거리도 되는 것이 중국에서의 한국인이 나그네이듯이 좁은 의미로는 원씬즈찌아에서 돌보고 있는 한국에서의 중국노동자들이 나그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모든 인생은 `나그네'라는…. 남부전원교회 청년들은 이번 `원씬즈찌아'팀의 활약을 보면서 10명이 적금을 붓기 시작했다. 내년 여름에 보람있는 여행을 하기 위해 지금부터 물질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한국에서 `불법체류자'의 이름으로 허드렛일을 하는 외국인노동자들. 그들에게 가장 속상한 것은 일하고 월급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불법체류자라는 것을 이용해 교묘히 떼어먹으려는 업주들 때문에, 혹은 산업재해로 치료는커녕 무작정 해고시키는 사람들 때문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무척이나 좋지 않은 때에 `원씬즈찌아' 같은 선한 사람들이 있어 중국인들은 살맛이 난다. 그리고 어느새 한국의 제 2의 고향이 되어간다.양승록 기자
221.168.189.194 최인라 : 저도 중국 본토 에서온 근로자와 같이 일을 하고 있는데 저희 회사에게 감동 받았어요 -[10/07-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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