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교회는 이명직 목사님이 규암교회에서 목회할 때 은산에서 세 가정이 출석하고 있었는데 그 가정이 개척의 씨앗이 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규암교회의 이명직 목사님과 최재은 전도부인이 은산을 왕래하며 심방과 개인전도에 힘써서 교회개척의 태동이 이루어졌다. 그러던 중 18명 가량의 성도로 증가되어 1914년 성서학원을 졸업한 김석준 전도사를 통해 그 해 8월 1일에 은산교회가 창립되었다.
 은산은 무당이 많은 지역이었고 한국에서 3곳밖에 없는 별신제(현재도 지속되고 있음)가 있어서 우상숭배가 심한 지역이었다. 여기에 은산교회가 개척되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도 90년 전이라는 그 시대적인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놀라운 일이다. 교회가 개척된다는 것은 단순하게 한 교회가 어느 지역에 세워진다는 조건 이상으로 큰 사건이 되기 때문이다. 성도들의 수가 적거나 많거나 간에 그 지역에서 영적인 전쟁이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교회가 세워지면 구령사역과 복음전도를 통해 교회가 성장하게 마련이다. 그뿐 아니라 보이지 않게 사단의 활동은 축소되고 복음이 확산되면서 기독교 문화가 자리잡게 된다. 그러므로 교회는 가시적인 교회와 내면적인 교회로 구분할 수 있다. 가시적인 교회는 그 교회의 대지나 예배당이나 성도의 수를 가리킨다. 그러나 내면적인 교회는 그 교회가 갖고 있는 영성이나 복음적인 성향이나 성도들의 기도와 경건심이 미치는 영향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은산교회는 은산면과 적곡면에 교회가 한 군데도 없을 때 세워진 교회로서 그 지역을 영적으로 다스린 교회였다. 그 사실을 증명하듯 현재는 은산교회에서 두 면에 여덟 교회를 개척하여 교회마다 소중한 사역을 감당하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은산교회는 시골 면소재지 교회이지만 톡톡히 자기 몫을 감당한 교회가 되었다.
 내가 은산교회에서 목회한 것은 60년대로 생활용품이나 문화시설이 넉넉하지 못해 불편한 시절이었다. 1962년도에 서울에서 선풍기를 사서 버스를 타고 은산으로 오면서 그렇게 기뻐하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나고, 또 교회에서 전축을 사주어서 레코드판을 틀어놓고 온 가족이 좋아하던 일들이 새롭게 느껴진다. 직전에 시무했던 통영중앙교회보다 성도수가 더 많고 더 큰 교회였으므로 목회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도 더 새로웠다. 임지가 없이 교육 전도사로 1년 반을 지낸 그 과정이 내게는 목회에 그렇게 도움이 될 수가 없었다. 목회에 대한 다짐은 물론이고 결의 또한 대단했다. 그 뿐 아니라 목회지의 소중함이나 교회에 대한 헌신과 충성심도 정말 남달랐다. 그러기에 새벽기도와 낮기도, 저녁기도를 지속하여 하루에 세 번씩 기도하는 일을 하루의 일과로 삼아 살았다.
 또한 새벽기도와 밤기도를 성전에서 날마다 계속하여 기도의 열기를 갖게 했다. 이렇게 기도의 불이 붙자 정말 교회가 뜨거운 교회가 되었다. 그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성령세례가 확산이 되고 많은 표적과 하나님 체험이 일어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정에서 기도하다가 성령세례를 받기도 했고, 주일낮예배, 새벽기도회, 밤기도회, 주일저녁예배와 수요기도회, 철야기도회 등 모든 모임에서 영적 체험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저녁마다 40여명 이상이 성전에서 기도하다 자다 하면서 예배당에서 저녁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또한 많은 병자들이 치유되고 고침 받는 신유의 은사가 동반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하나님 임재의 체험을 목격했다.
  은산교회에서 목회할 때 최병실 집사라는 분이 있었다. 그는 교회에서 4km 이상 떨어진 경돈리에 살았다.
 하루는 그 집사님이 자기 친구가 병으로 죽게 되었는데 자기 전도는 안 받으니 수고스럽지만 목사님이 한 번 심방해 주시고 죽기 전에 예수님을 영접하게 해 달라고 간절히 부탁해서 그 집을 심방하게 되었다.
 집을 찾아가서 방문을 여니 냄새가 지독해서 멈칫하고 기다렸다가 들어갈 정도였다. 이분의 병은 폐농으로 폐가 상해 그 노폐물을 쏟아서 그렇게 냄새가 났던 것이다. 환자를 보니 온 몸이 피골이 상접해서 다리가 마른 명태같이 가늘고 얼굴도 보기 흉하게 이그러져 있었다. 그러나 의식은 분명한 상태였다. 그래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을 고백하면 구원의 확신을 가지므로 구원받는다는 복음 전개를 자상하게 설명해 주고, 천국과 지옥을 소개하면서 믿고 구원받으라고 권했다. 또 믿으면 하나님이 병도 고쳐주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환자인 이만수 씨는 내 손을 꽉 잡고 “이제 믿어도 구원받을 수 있습니까?” 라고 묻더니 눈물을 흘리면서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었다. 내가 고마워서 기도해주려고 하자, 그는 다시 말하기를 “목사님 큰일났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내가 이제 믿고 또 내 병도 고쳐달라고 하나님께 부탁하면 내 차례는 언제나 되겠습니까? 나보다 앞서 부탁한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겠습니까?”라며 염려하는 것이었다. 그때에 나는 그에게 믿음이 있음을 보게 되었고 그를 위해 더 뜨거운 기도를 드렸다.
 기도 후에 내가 예수님 영접하는 순서를 진행하자 계속 울면서도 또박또박 정확하게 힘을 주어 나를 따라 했다. 나는 이 사람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이고 그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은평교회 담임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