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척도 하나님의 은혜이다

  목사안수를 받고 담임목사 위임식까지 마치게 되자 은산교회 목회는 더 든든한 분위기가 되었다. 또한 은산면 내에는 10개 리가 있어서 전도구역이 넉넉한 지역이었다. 물론 교회에서 6㎞에서 8㎞가 넘는 동네도 여러 곳이어서 교회출석이 힘든 여건에 있는 곳도 있었지만 전도구역은 넓은 편이었다. 미친 사람도 많이 고치고 중환자도 낫는 표적이 함께 해서 전도나 교회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면 단위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먼 동네로 심방을 가면 단순한 심방예배가 아니라 그 동네와 그 주변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전도집회를 갖는 것과 같이,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기 일쑤였다. 또한 심방한 동네에서 예배드리는 집은 예배드리는 성도와 구경꾼들로 한 무리가 되어 심방도 되고 전도도 되었다. 심지어는 예배 분위기에 압도되어 믿지 않는 사람이 아픈 자녀를 데리고 와서 기도해 달라는 요청도 자주 있었다. 이렇게 교회가 인정을 받고 교회에 협력하는 분위기로 한 지역이 묶이기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지역적인 협력 속에서 교회가 부흥되어 50평 밖에 안 되는 예배당에 350명 이상의 성도가 모여서 예배당은 만원이 되었다. 주일 낮 예배 때는 강단 아래 좌석이 꽉 차고 강단 옆 기도실이나 강단 위에까지 앉아서 예배드렸다. 그 당시의 예배광경을 생각해 보면 지금도 감격스럽다. 목사가 서 있는 자리를 빼고는 강단까지 사람이 꽉 차서 예배드렸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은산교회 7년 목회에 교회 두 곳을 개척하게 되었다. 한 곳은 함무내 교회로, 큰 가옥을 한 채 구입하여 내·외부를 예배당으로 개조하여 창립예배를 드렸다.
   함무내교회는 임원상 장로님과 남녀집사 15명, 40명이 넘는 세례교인, 중고등부나 어린이 부서 등 합하여 100명이 넘는 신자를 떼어 개척해서 처음부터 자립교회로 출발하게 되었다. 함무내교회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합수리와 내지리 두 지역의 직원들 수와 성도들의 숫자가 팽팽하게 맞서서 서로 자기 동네에 예배당을 세우기를 강하게 요청했기 때문이다. 나는 임원상 장로와 함께 고민하다가 교회개척을 놓고 두 동네가 시험거리가 되지 않도록 예배당을 중간 지점으로 정했다. 그리고 합수리와 내지리가 힘을 합하여 교회를 부흥시키자는 뜻으로 합수리의 합자와 내지리의 내자에다 힘쓸 무자를 가운데 넣어서 함무내교회라고 이름을 정했다. 신자가 가장 많았던 두 동네가 중심이 되어서 정말 서로 협력하여 지금까지도 농촌교회로서 손색이 없는 지역교회가 되었다.
이렇게 100여명을 떼어 교회를 개척했는데 2년이 못 되어 또 350명 선을 넘어서 다시 교회를 개척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은산교회의 남쪽 4㎞되는 지점에 함무내교회를 세웠는데, 이번에는 은산교회의 북서쪽으로 약 4㎞되는 지점에 중양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 중양교회도 함무내교회와 같이 대양리와 차중리 두 지역이 대등하게 성도들이 분포되어 있어서 차중리에서 중자를 대양리에서 양자를 따서 중양교회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중양교회는 장로님은 없었지만 집사, 세례교인, 중고등부나 어린이부서까지 합하여 100여 명의 신자가 모여 창립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함무내교회와는 달리 중양교회는 30여 평의 단층 예배당을 세면벽돌로 튼튼하게 건축하여 교회를 세웠다. 이 두 교회 성도들은 다 같이 새벽기도와 밤집회 등을 마음대로 참석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는 예배당이 가까이 있게 되어 그렇게 기뻐할 수가 없었다. 두 교회 모두 담임교역자를 청빙했는데, 함무내교회는 목사를 중양교회는 전도사를 청빙하여 자립교회가 되었다.
 또한 함무내교회와 중양교회는 개척하기 1년 전부터 개척준비를 했는데, 그 지역의 성도들은 은산교회 직원이지만 개척해 나갈 교회를 위해 개인적으로 헌금을 비축해 갔다. 개척예배를 드리기 전부터 그 지역 성도들은 개척할 교회에 마음이 가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성도들의 교회사랑이 얼마나 지극한가를 알 수 있었다.
 함무내교회의 개척 당시 교역자는 나와 비슷한 연배의 함영선 목사였다. 함 목사는 나를 만나면, 함무내교회 성도들의 사랑이 감격스럽고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너무 크다고 말하곤 했다. 또한 교역자에 대한 사랑이 연조가 깊은 은산교회의 담임목사에 대한 사랑보다 더 클 거라고 자랑하면서 만족해 했다. 교역자가 어느 교회든 부임하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다.
   농촌이나 도시나 자리 잡힌 교회나 개척교회나 성도들의 교회사랑과 교역자 사랑의 지극한 모습은 한결같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교회가 약하고 성도들의 수가 적을수록 교역자를 지원하는 기도와 마음이 더 뜨겁기 마련이다. 예수님이 전도자에게 두벌 옷이나 전대를 갖지 말라고 부탁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종은 그 생활을 하나님이 책임지시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주의 종들은 하나님 나라 확장이나 사역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고 생활은 하나님이 보장하시는 것을 오늘날도 경험하고 있다. 큰 교회는 큰 교회답게 하나님 사역을 부끄럽지 않게 감당해야 하며,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로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자.
은평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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