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시아성지연구원 박용우 박사, 지난 4일 `디지털 자료' 시연회 선보여

 성경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이나 초신자들에게 예수님이 기적을 베푸신 곳, 바울이 밟았던 언덕, 제자들이 회의를 하던 장소 등 성경의 주무대이자 믿음의 선진들의 활동 무대였던 성지를 직접 눈으로 보여준다면 성경을 훨씬 친근하게 느끼고 이해도 빠를텐데….
 교회학교의 지도자나 교육의 실무자라면 이런 고민에 서점이나 인터넷을 뒤져 자료를 찾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자료를 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래된 사진이나 그림뿐인 성지 관련 자료는 이미 멀티미디어 시대, 영상에 익숙해진 우리시대의 눈을 만족시켜주기에는 빈약한 듯 하다. 더군다나 이런 자료들은 이미 유명해진, 잘 알려진 장소에만 치중되어있어 성지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을 채워주기엔 역부족이다.
 이에 박용우 박사(국제문화대학원장, 소아시아성지연구원장)는 3년 동안 소아시아에서 머물면서 그가 발굴해 낸 유물과 유적지, 성지답사 결과를 CD, DVD로 제작해 지난 4일 100주년기념관에서 ‘성경과 교회사 성지 디지털 자료 시연회’를 열었다.
 이번 시연회에는 많은 목회자들과 교회학교의 리더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프로젝터를 이용, 직접 CD를 검색해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시범장을 마련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박용우 박사가 현재 성지에 관한 자료가 부족함을 직시하고 성경의 배경이 되는 장소와 역사적 사건을 담은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직접 찍은 수백 컷의 사진을 중심으로 간단한 설명을 첨부한 이 디지털 자료는 멀티미디어 시설이 있는 장소라면 어디든,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영상 시스템이 교회에 대중화되면서 많은 돈을 들여 이런 장비를 구입하지만, 실제로 사용할만한 자료도 충분치 않고 설사 이런 자료가 있다해도 사용방법이 까다롭거나 자세한 설명이 없어 실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었다”고 말하는 박 박사는 “이런 애로사항을 보안하여 영상시설을 자주 만져보지 못한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하여 활용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요즘 많은 교회들이 프로젝터, 빔, 스크린, DVD플레이어 등 고가의 영상 장비를 교회내에 설치하고있고 있지만 ‘제 값’만큼 이런 기기들을 활용하고 있는 교회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박 박사의 디지털 자료는 영상 장비에 CD, DVD를 넣고 재생,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 장면을 첨부된 해설에 맞춰 설명해 주면 된다. 또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한다면 각 CD마다 설명을 돕는 책이 나와있어 그 책을 사용하여 보충설명을 할 수 있다.
 6장으로 제작된 이 디지털 자료는 예수의 일생, 바울의 전도여행, 요한과 아시아 일곱교회, 성경에 나오는 소아시아 지방들, 콘스탄티노플과 비잔틴교회, 초기 기독교 회의 장소와 결정 내용 등으로 모두 박 박사가 직접 찍은 사진과 손수 쓴 글로 구성되어 있다. 박 박사는 때론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무려 3시간을 투자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디지털 자료가 “성경 교육과 신앙 재정비를 위해 좋은 도구가 됐으면 한다”는 바램을 밝혔다.
 특히 그는 그동안 잘못 알려진 성지를 재탐방하여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장소를 밝히기도 했고 교회사와 관계된 역사적 자료, 콘스탄티노플과 비잔틴 교회 등 유적지와 유물을 통해 본 성지도 디지털 자료에 담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는 것’, ‘이해하는 것’에까지 성도들의 성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강연회의 사회를 맞은 김진욱 목사(인천교회)는 박 박사의 디지털 자료에 대해 “첫째, 세계교회가 발굴한 장소를 답습한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목사의 관점에서, 학자의 관점에서 다시 봤으며 둘째, 15년 교회사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성경 중심무대를 교회사적으로 재발견했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성경에 나오는 지명, 지역들을 지리학적, 교회학의 관점에서 재조명했다는 것.
 ‘기초를 튼튼히’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김진홍 목사는 “성경의 배경이 되는 지역, 역사에 대한 무지가 목회활동이나 신앙의 뿌리를 약하게 한다”라고 말해 박 박사가 추진해 온 성지 탐사가 꼭 필요한 일임을 역설하며 “이제는 그가 더 많은 것을 공부하고 발견해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격려하고 함께 동참하는 움직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성지에 대한 자료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목회자들과 교육지도자들에게 박 박사의 디지털 자료는 성도들의 교육은 물론 자신의 신앙에도 기초를 튼튼히 할 수 있는 안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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