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세에 `전도대학' 공부하며 영혼구원에 매진하는 박 루디아 전도사

 “여보, 나도 한번 교회에 가볼까?”
 결혼하면 예수 믿기로 약속하고 불신자와 결혼한 박 루디아 전도사(강원도 삼팔교회, 62세)가, 약속은커녕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갖은 핍박과 폭력까지 행사해 오던 남편으로부터 결혼한 지 15년 만에 얻어낸 말이다.
 승려 옷을 해 입을 정도로 독실한 불교가정인 시댁과 그런 분위기에서 성장한 남편을 교회로 전도하기까지 매순간 나 자신을 버리는 희생과 불쑥 불쑥 찾아드는 ‘포기’란 단어를 밀어내는, 자신과의 싸움의 연속이었다고 말하는 박 루디아 전도사.
 15년이란 시간이 말해주듯 박 전도사의 남편 전도는 부단한 끈기와 노력을 필요로 했다. 그녀는 남편을 꼭 전도하리라는 일념 하에 하나의 방침을 세우게 됐고 남편이 어떤 말을, 어떤 행동을 하든 ‘웃음’으로 대하는 것이 그것이다. 술을 마시고 취해 잠든 남편의 양말을 벗기고 발을 씻어주는가 하면, 아무리 심하게 싸운 다음날이라도 손수 갈아 만든 과일 쥬스를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챙겨주었다. 그리고 교회 출석 이외에는 남편의 의사를 존중하고 따라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너무나 완고한 남편을 보며 ‘하나님, 저 사람 영혼을 인도하는 일이 저에겐 무리인가 봐요’라는 생각에 멀리 도망가 혼자 자유롭게 신앙생활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나중에 하나님 앞에 갔을 때, ‘가장 가까운 가족의 영혼도 구원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얼굴을 들 수 있겠나’ 하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은 박 전도사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또 자신의 욕심을 버리며 남편을 섬겼고 마침내 15년 만에 남편이 얼음장같던 마음을 깨고 하나님을 받아들게 된 것이다.
 남편 전도에 성공한 박 전도사는 전도에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는 박 전도사의 가장 든든한 전도 파트너가 된 남편과 합세(?), 시댁 식구를 전도하는 일에 매달렸다. 6남매인 남편의 형제들은 제사도 드리지 않고, 가족 모임에서도 항상 `예수' 이야기만 하는 이들 부부에게 반감을 가지게 되었고 형제끼리 다투는 일도 점점 많아졌다. 이때 박 전도사는 이러다 정말 형제간의 우애가 깨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하나님은 형제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며 전도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 부부를 통해 시부모님과 6남매 모두를 구원하시는 꿈같은 일을 행하셨다.
 예수님을 영접하며 한 시누이가 “세상 사람들이 믿는 예수는 모르겠지만 언니가 믿는다는 그 예수는 나도 한번 믿어볼래요”라고 한 말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말하는 박 전도사는 하나님이 나 자신을 통해 전도의 사역을 행하시는 그 사실 자체가 기쁨이요, 감사라고 고백한다.
 가족 전도의 기쁨을 맞본 박 전도사는 전도를 더 잘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 전도대학(원장 최일호 목사)을 찾는다. 3, 4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를 달려와 4시간 강의를 들으며 구체적인 전도의 방법과 전도 대상자로의 접근법을 익힌다. 그 자리에서는 전도사도 오랜 전도의 경험을 가진 연륜자도 아닌 그저 학생에 만족하며 강사의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그녀는 매번 배운다는 생각으로,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전도 노하우를 전수 받는데 열심이다.
 그런 박 전도사에게도 그녀만의 전도 전략이 있다. 첫째는 자기 희생이요, 둘째는 상황에 맞는 접근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전도에 있어서 자기 희생은 시간과 물질, 내 모든 것을 내놓을만큼한 열정을 말한다. 이런 열정으로 전도에 매진하면 처음엔 아깝다고 생각되던 ‘나의 것’이 모두 ‘하나님의 것’이란 깨달음이 들고 이런 마음으로 한 가지를 드리면 기쁨은 몇 천 배로 갚아주신 다는 것.
 또 박 전도사가 강조하는 것은 교회 다녀라, 예수 믿어라, 무조건 외치는 것이 아니라 각 사람마다 처해진 환경이나 성격, 상황에 맞는 방법으로 접근해 일단 친분을 쌓고 나서 복음을 전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병자들에게는 “당신을 위해 내가 기도해주고 싶은데, 기도해도 될까요?”라고 말을 건넨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들은 하나님이 누군지, 예수님은 누군지 잘 알지 못해도 자신을 위해 기도해준다는데 거절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게 박 전도사의 설명이다. 병자의 손을 잡고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어느새 환자는 경계심을 풀게 되고 이 때 “나도 몇해전까지는 너무 아팠는데 하나님을 믿고 기도했더니 다 나았어요”라고 말하면 귀를 기울이게 된다고. 실제 박 전도사는 원인도 모르는 병마와 싸우며 죽을 지경까지 갔지만 하나님께 치료받은 경험이 있고 이 경험은 병자들과 친해지는데 좋은 연결고리가 되어 준다.
 같은 동네로 이사를 온 가정이 있으면 화분이나 꽃을 준비해 “뭐, 도와줄 건 없나요?”라고 인사하며 얼굴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고 그 집의 분위기를 살피며 교회에 다니는지, 자녀는 있는지 등의 사항을 파악하고 관심을 보일 만한 주제로 전도 대상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전도의 성공률를 높인다고 박 전도사는 말한다.
 “처음에는 말 한마디 붙이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지만 자꾸 전하다 보면 전도의 체질, 복음의 체질로 자연스럽게 변하게 됩니다.”
 박 전도사는 전도가 힘들다고 느껴질때면 나를 위해 피흘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그 사랑을 생각한다고 고백한다. 나도 예수님처럼 믿지 않는 이들을 사랑하리라고 다짐하고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친절로 다가가는 박 전도사의 행보가 희망차 보인다.
윤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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