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인도한 부흥회

  바울사도는 `해산의 수고'라는 표현을 성도들을 양육하는 방법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우리 개인이 성령체험을 통해 영적인 사람으로 바뀌는 것도 해산의 수고를 거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령체험을 원하는 마음이 어떠한 조건으로든지 먼저 일어나야 하고,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성령충만의 첫 경험을 갖기까지 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수고로운 노력을 통해 분명한 성령과의 연합을 경험하면 천하를 얻은 기쁨과 큰 보화를 얻은 감격과 같은 영적인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누구든지 반드시 이 축복을 경험하도록 권하고 싶다. 한번 성령충만으로 평생을 보장할 수 없지만 성령과 연합하는 첫 번째 사건이 그 개인의 신앙에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성령세례나 성령충만을 경험한 사람은 이 은혜를 반복적으로 누릴 수 있는 영적으로 자리잡힌 사람이 된다. 그리스도인은 구원도 하나님의 은혜요 거듭나는 사건도 하나님의 은혜이며 성령의 사람이 되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다.
 또한 신앙적인 삶이나 모든 헌신과 사역도 성령의 도움이 아니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차피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럴 바에는 성령세례의 체험이 빠를수록 좋고 성령과의 연합된 삶은 익숙할수록 유익하다. 성령으로 다스림 받고 성령으로 이끌리고 성령과 동행하는 훈련이 잘 갖추어진 성령으로 길들여진 사람이 되자.
  전도사 때에 성령세례의 경험을 가진 것이 늦은 감이 있다고 느꼈고 부끄럽기도 하였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회개와 통곡과 같은 참회의 과정을 거친 뒤에 이 은혜를 받았기에 나에게는 더욱 소중한 체험이 되었다. 그 뿐 아니라 상담이나 설교나 성경공부 등 크고 작은 모든 집회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의 깊이가 깊어져서 더 힘이 되었다.
 항상 성령의 임재를 느끼기 때문에 하나님의 표적이나 영적인 감화나 나와 함께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 속에서 역사 하는 성령의 사역이 믿어질 뿐 아니라 성령의 갖가지 표현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영적인 은혜가 갖추어진다는 것이 너무나 큰 하나님의 선물이요 하나님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더 신기한 것은 1963년에 내 일생 최초의 부흥회를 인도하는 축복을 갖게 되었다. 목회의 연조도 짧고 아직 목사안수도 받지 않은 전도사에게 부흥회를 요청해왔을 때, 우선 기쁜 마음과 함께 두려운 생각이 앞섰다. 이는 전혀 부흥회를 인도한 경험이 없고, 일반 목회가 아닌 특별집회에 속하는 부흥회라는데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하게 거절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고 부흥회 준비를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 먼저 어려서부터 참석했던 부흥회를 회상하게 되었고 많은 부흥회 중에 특별히 기억되는 부흥 강사 목사님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분들이 인도했던 부흥회의 내용들을 되새기며 부흥회를 위한 준비에 몰두하게 되었다.
나를 부흥강사로 첫 번째 초청한 목회자는 나와 신학교 동기인 방산교회 송진 전도사로 친구였기에 부흥회 인도를 승낙하는데 용기를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4개월을 앞두고 부흥회 부탁이 들어왔기 때문에 4개월이라는 다소 여유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내게는 정말 쫓기다시피 바쁘고 힘든 기간이었다.
 우선 나는 부흥회의 성격이나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그 당시에는 한 번 부흥회에 열 네 번 집회를 했기 때문에 열 네 가지의 주제와 집회 일정에 따른 목표를 정하고 매 집회마다 강조해야 할 내용이나 성도들의 마음에 심어주고 싶었던 교훈들을 정말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 먼저 여러 주제들을 모았다가 하나씩 지워가면서 열 네 가지의 주제로 다듬었고 내가 경험한 체험과 간증을 다 모아서 설교에 맞도록 배정하는 작업도 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성령의 도움이 아니고는 집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집회를 위한 특별기도도 병행하였다. 또한 부흥회 과정에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무엇인가를 정리하면서 이미 정한 열 네 번 설교의 제목을 여러 차례 바꾸어가면서 다시 정리하기를 되풀이했다. 그 때에 정리한 부흥회의 핵심주제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부흥회 하면 첫째가 죄를 처리하는 회개의 경험을 뜨겁게 시켜야 된다는 사실이다. 통회의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고 먼저 생각했다. 둘째는 내 경우와 같이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는 기도의 사람, 네 번째는 승리의 비결로 마귀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었고, 다섯째는 성도의 교재와 교회 봉사, 여섯째는 일반 사람이 아닌 사명의 사람으로 세워야 한다는 내용이었고, 일곱째는 재림신앙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준비했다. 이 주제가 순서는 바뀔 수 있지만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 일곱 가지 주제를 두 번씩 분배하여 열 네 번의 집회를 인도하게 되었다. 첫 번째 부흥회여서 처음에는 인도하는 것도 서투르고 주제를 통한 목표를 달성하는데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둘째 시간부터 통회가 일어났고 성도들이 감격스러워 하는 집회의 결과를 하나님 앞에 드리면서 감사의 눈물을 흘린 것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은평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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