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몸담을 수 있는 교회

변 집사의 회심은 단순한 개인의 회심이지만 그 가정과 교회에도 자랑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렇게 타락하고 본인이나 모든 주변 사람들에게 버려진 사람처럼 여겨졌으며 회복이 불가능한 사람으로 단정할 수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변화되었다. 가족들의 마음이 편안해졌고 웃음이 살아났고 평안한 삶이 온 가족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의 생업이 바뀐 것도 아니고 똑같은 엿장수였지만 더 부지런하게 노력하고 장사에 신바람이 난 태도로 바뀌자 배나 더 잘 되게 되었다.
 이러한 그의 변화된 성실한 태도에 사람들이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탈선하는 가장을 둔 주부들에게 변 집사야말로 연구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또 부러워하는 사람들까지 생기게 되었다. 심지어는 닳아서 구멍 난 양은그릇, 대야나 양은솥까지도 변 집사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엿과 바꾸어 변 집사를 도우려는 사람들도 생기게 되었다.
그는 엿만 파는 것이 아니라 간증도 하고 전도도 하게 되어 또 다른 사역이 그를 통해 이루어지게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영적 축복을 받게 되자 보잘 것 없는 장사였지만 하나님이 마음껏 축복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로 바뀌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결국 그 엿 장사로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시켰다. 게다가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아들이 있어서 신학대학을 거쳐 목사로 길러내는 하나님의 각별한 복이 임하게 되었다. 옛날의 변 집사에게서는 상상도 못할 하나님의 표증이 일어난 것이다. 참으로 신앙은 위대하다. 또 신앙은 기적을 낳는다.
은산교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간증이 있다. 부부 두 사람이 팔 한 쪽 다리 한 쪽이 불구로 지체부자유자인 장애인인 부부가 있었다. 이 부부도 은산면이나 적곡면 일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동냥을 받아 살아가는 거지였다. 물론 옷도 남루했고 겉으로 보기에도 초라해서 동냥은 아주 당연했고 그들을 대하는 사람들도 동정적이었다. 그래서 일년에 두세 번 찾아와도 으레 도와주었고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을 의지해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이 살고 있던 움막이 불이 나서 보잘 것 없는 살림살이였지만 옷가지나 가지고 있던 모든 가재도구들이 다 타버려서 정말 딱한 사정이 되었다. 그 소식을 들은 우리 교회는 당회를 거쳐 직원회를 소집하여 이들의 어려운 사정을 돕자고 의논을 했다. 그랬더니 직원들이 하나같이 그 부부의 집을 지어주자고 의견이 일치하여 그들의 집을 지어주기로 했다. 그러자 그 부부가 교회에 대해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태도와 표정으로 알 수 있을 만큼 고마워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이나 직원들도 뿌듯하게 느꼈고 무엇인가 좋은 일을 했다는 기분이 되어 교회 모두가 흐뭇한 분위기가 되었다.
시골에서 서까래와 기둥을 세우고 황토 흙을 이겨 돌을 섞어 벽을 만들어 지은 집이라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두 부부가 살기에는 넉넉한 집이었다. 그뿐 아니라 교회에서 모은 의복과 이불, 가재도구로 방과 부엌을 정리하자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았다. 양식도 두 부부가 2년을 먹어도 남을 만큼 거두어져서 정말 보기에도 사랑의 봉사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두 부부가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굽실거리며 인사해서 그 인사를 받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나는 몇 차례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리면서 “하나님이 당신들을 도왔다. 하나님이 당신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어려움 속에서 당신들을 부르신 것이다” 라고 그들에게 소개하고 예수님을 전해 주었다.
그 부부는 집을 짓기 시작하자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교회에 나온 첫 날 예수님을 영접하는 순서를 거쳐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 교회에 나오게 된 동기가 교회의 큰 도움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교회생활에 적응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교회의 도움을 받아서라기보다 신앙을 통한 사랑의 교제가 그들을 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했던 것 같다. 그들은 설교나 성경이나 교회생활에 대해서 분별의 여지가 없이 흠뻑 빠지는 신앙인이 되었다. 예배시간이나 찬송을 부를 때나 설교를 들을 때나 한쪽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감격해 하는 그들의 모습은 순수한 신앙 그 자체였다. 믿음도 매주 다를 정도로 깊어갔고, 기도생활이나 어려운 처지에서의 헌금생활에도 익숙해져 갔다. 교회가 고마워서 보답하는 의미로 믿는 것이 아니었고 헌금하는 것이 아니었다. 정말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의 은혜가 고마워서 봉사하는 그들의 신앙이 우리 마음을 더 기쁘게 해 주었다. 우리 성도들도 그들을 귀하게 생각하고 항상 앞자리로 인도했다. 은산교회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으로 예배의 영감이 더 깊었는지도 모른다. 이 부부도 우리 교회의 어엿한 성도요 직원으로 성장해갔고 교회의 좋은 분위기에 큰 힘이 되었다.
은평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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