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다는 소리에 포기하고 싶었어요”

 어깨에는 기타를, 두 손에는 풍선과 놀이거리가 가득, 그리고 얼굴에는 함박웃음꽃을 피운 하철기 전도사(32, 상현교회). 전문 어린이 사역자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아무리 분주하고 피곤해도 어린이들 앞에서는 항상 ‘재미’와 ‘웃음’으로 자신을 단장하고 그 속에 복음을 꽉 채워 선물 보따리를 풀어내듯 술술 쏟아낸다.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절기 강습회, 여름·겨울 성경학교 강습회, 신년 강습회, 단기교사대학, 어린이부흥회, 인형극, 레크리에이션, 어린이초청잔치 등 일년을 꽉 채우고도 남을 오프라인 상에서의 스케쥴 외에도 하 전도사는 ‘어린이를 사랑하는 모임’(어사모)의 운영자로 교회학교 교사들과의 자료 공유와 교제 나눔의 다리 역할도 온라인 상에서 감당하고 있다.
 하 전도사가 이렇게까지 어린이 사역에 매진하게 된 이면에는 사연 하나가 있다.
 “어린이 사역에 너무나 열정적이던 입대동기인 친구가 여름행사를 마치고 간 야유회에서 수영을 하다가 익사하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울고 난 후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그 친구가 하고 싶어했던 어린이 사역을 제가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대 후에 복학을 해서 어린이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 전도사는 선배들이 인도하는 어린이 초청전도집회와 강습회를 좇아다니며 현장의 분위기를 익히고 노하우를 배웠다. 어린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레크레이션, 말씀에 몰입하게 하는 방법,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장치, 중간 중간에 사용할 게임과 재미있는 이야기 등 들리는 소리, 보이는 장면들을 무조건 기록하고 따라해보며 ‘내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기까지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그리고 97년 여름성경학교 강습회를 인도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어린이 사역에 대한 열정과 능력을 인정받아 많은 집회와 세미나, 부흥회에 나서게 된다.
 하 전도사가 인도하는 부흥회의 가장 큰 특징은 레크레이션이나 게임으로 어린이들의 시선을 고정시키고 집중된 분위기에서 찬양, 말씀, 기도회 순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1시간 반의 부흥회시간 동안 처음 15분을 도입부로 활용, 효과적인 부흥회로 이끌어 나간다.
 부흥회 인도에 어느 정도 자신이 붙었을 즈음, 좀더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어린이 사역을 갈망하던 하 전도사는 인터넷을 접하면서 2000년 ‘어사모’를 개설하게 된다. 기독교 사이트를 돌아다니던 중 유독 주일학교 교육 자료가 부족함을 느끼고 시작하게 된 이 사이트는 이제 웬만한 젊은 층의 교사들은 한, 두번 접속해 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교회학교 자료에 관한한 꽤 인지도가 있다.
 하 전도사는 ‘어사모’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처음에는 거의 잠도 안자면서, 한 1년쯤은 하루에 6∼8시간 정도를 투자하니 서서히 틀이 잡히면서 쓸만한 자료로 구색을 갖춰갔다. 1년 만에 회원 5,000명이 넘었고 2년째는 3만 명,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은 7만4천여 명의 회원이 ‘어사모’를 통해 필요한 자료를 받아가고 또 좋은 자료는 직접 소개하면서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있다. 많은 교회학교 교사들과 지도자들이 실제 교회에서 사용할 만한 자료와 소재의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어사모’는 절기 자료, 주일학교 2부 활동, 찬양 악보, 레크레이션 방법, 행사 계획 등 다양한 자료와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하 전도사는 지금도 시간 날 때마다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한다. 어린이들의 문화를 알기 위해 어린이들과 관계된 TV프로그램은 필수로 시청하고 있으며 그들이 좋아하는 가수나 스포츠 스타를 알기 위해 대중문화의 흐름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서점에서도 그의 손길은 언제나 어린이와 관련된 책에서 멈춘다.
 “처음에 레크레이션에 나섰을 때 재미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죠.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던지 그만두고 싶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실수투성이고 엉성한 내 자신을 스스로도 느끼는데 그 민감한 어린이들은 오죽했겠습니까.”
 열심만 가지고 나섰다가 어린이들의 야유를 들어야했던 그가 환호와 감탄,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은혜를 끼치는 집회를 인도하게되기까지는 자료수집과 연구, 시행착오 그리고 반복과 연습이라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어린이들이 은혜 받았을 때 그 변화된 모습을 봤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어린이 부흥회에 목숨 걸고 한 우물만 팔 것이라고 다짐하는 하 전도사는 하나님의 영적 군사를 만드는 어린이 사역 특히 농어촌 미자립 교회 무료 캠프를 실시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윤선주 기자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