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9개 대학 〈신학교육 개선 공동연구 백서〉 발간

 현 신학대학교의 교육은 목회자보다는 신학자를, 복음의 실천가보다는 신학의 이론가 양성에 치우쳤다, 목회자로서의 필요한 소양을 갖추는 데 주력해야 할 신학교육이 현장의 목소리는 반영하지 않은 채 교실중심·이론중심·학문중심에 그치고 있다, 교회 현장과 신학교육의 괴리가 지역사회·비신자들 그리고 신자들에게까지 외면당하는 교회와 목회자를 낳았다, 과거의 낡은 틀 안에서 변하지 않는 한국교회는 점차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은 `신학교육개선공동연구협의회'(회장 김중은 장신대 총장, 총무 김성영 성결대 총장, 이하 신교협)가 1년여 동안 진행해 온 `교회를 위한 신학교육'으로서의 개선방안 작업을 마치고 지난 14일 발간한 〈신학교육개선공동연구백서〉를 통해 지적된 사항이다.
 신교협은 신학교육의 부적합성, 비효율성으로 인해 파생된 문제들을 이와 같이 지적하며 근본적 원인의 개선을 통해 목회현장과 관계를 가지고 체험, 영성, 인성, 사회봉사의 측면이 강화된 신학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6개 영역의 프로젝트를 9개를 회원대학의 교수들이 공동 수행해 발간한 이 백서는 반세기가 넘은 현행 신학교육의 낡은 틀을 과감히 벗고 급변하는 시대상황이 요구하는 실천적이고 봉사적인 신학교육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발점을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신학교육 교과과정 및 교육방법론 개선
 신학교와 교회현장의 분리, 교육목적과 교육과정의 분리, 신학교육과 한국 상황의 분리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신학교육의 교과과정이 개선되어야 한다. 개선 방향으로 `실천 지향적', `양육 지향적'인 신학교육을 들 수 있으며 의학교육 분야와 마찬가지로 `현장교육'의 강화를 제안한다. 또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수 사이의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경말씀을 공부하고 소그룹 안에서 경건 지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회성장과 부흥을 위한 신학교육
 서구 신학교육의 복사판 형태를 띠고 있는 현 신학교육은 인격형성이나 사역방법 훈련에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때문에 보다 구체적이고 현장 지향적인 부분에 신학교육이 초점을 맞춰, 교육현장에서 훈련할 다양한 목회와 선교현장들의 개발을 통해 개인의 특성에 맞는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영성교육 강화
 9개 신학대학의 커리큘럼을 조사한 결과 지성중심의 교과과정에 비해 인격 및 영성형성을 위한 과목들은 평균 10%에 못 미치는 불균형을 보이고 있었다. 교과목 배치에 있어서 영성관련 과목의 비중을 높이고 영성전문 지도자 교수를 확보해야 한다. 영성 훈련을 위해 전용 영성 훈련 공간의 확보가 시급한데 개교회가 운영하는 기도원이나 수련원을 임대하여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성교육 강화
 감신대, 성결대, 한세대 총 517명의 인성프로파일을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 해소 능력 부족, 임무 수행의 능력에 대한 강박감, 지나친 타인의 시선 의식 등 인성교육 개선책이 시급함이 드러났다. 학생 상담실 등이 책임 있고 내실 있게 운영되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목회임상교육, 목회인턴쉽 같은 프로그램을 통하여 다양한 인격형성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사랑의 실천 및 사회봉사
 개교회는 성장중심주의로, 신학교육은 선교에 대한 좁은 인식으로 인해 한국교회의 기독교사회복지 활동이 취약하다. 신학교육에서 사회복지 관련 과목의 개설과 이를 필수화하고 기독교사회복지 전문목회자 과정 신설 등 신학교육 과정에서의 개선이 요구되며 현장 목회자들이 사회봉사에 적극 나서도록 이와 관련해 재교육해야 한다.

 △세속화 시대에 대응하는 신학교육 공동연구
 세속화로 인하여 사람들은 예배와 신앙적인 두려움의 감정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기도와 섭리에의 의존보다 이성적인 예측과 계획을 앞세우고 있다. 세속화를 부추기는 사회 풍조 속에서 신학교육은 고전 교육 강화를 통해서 세속화된 신학에의 분별력을 갖추도록 교육해야 한다. 또 신학생들이 강력한 지도력을 함양하도록 훈련해 세속화에 맞서 신앙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신교협은 백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상설 조직으로 `교회를 위한 신학교육연구원'(교신연)을 설립, 신학교육 개선에 필요한 제반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신교협 회원은 감리교신학대학교(김외식 총장), 고신대학교(정현기 총장), 서울신학대학교(목창균 총장), 성결대학교(김성영 총장), 장로회신학대학교(김중은 총장), 침례신학대학교(도한호 총장), 한세대학교(김성혜 총장), 한신대학교(오영석 총장),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박형용 총장) 등 9개 대학이다. 윤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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