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되게 하자

수원교회에 부임하여 첫 번째 주일 예배를 드리게 되던 날 취임식까지 겸하게 되었다. 교회분쟁으로 상처 입은 교회라는 것은 알았지만 주일 낮 예배에 45명밖에 나오지 않아 수원교회의 상처의 깊이를 짐작할 만 했다. 나는 이사오던 날, 50여 명의 성도들이 나왔기 때문에 주일에는 100여 명 정도의 성도들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가 모인 사람들이 교회 전체 신자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자 새로운 각오를 다시 다짐하게 되었다.
 시골교회지만 350명이 모이던 교회에 있다가, 50명 정도 모인 성도들 앞에서 말씀을 전하게 되자 목회자로서 감회가 남달랐다. 마치 개척교회를 담임한 것처럼 여러 가지 생각이 마음에 다져지는 주일 낮 예배였다. 그러나 고마운 것은 적은 숫자이지만 십여 명을 제외하고 모두 집사여서 든든한 생각이 들었다. 또한 교회에 대한 그들의 애정은 대단했다. 그래서 함께 교회를 부흥시키는 데는 몸이나 물질이나 봉사나 자기들 나름대로 각오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서 나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영적인 자산으로 느껴졌다.
나는 수원교회에 부임하면서 교회는 순수한 목회로 성장해야 한다는 원리를 철저히 깨닫게 되었다. 그 하나로 수원교회는 10년 이상 강냉이죽을 쑤어서 극빈자들에게 급식을 베푸는 일을 네 군데나 담당했다. 그러나 이 일은 일시적으로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조건은 되었지만 급식 때문에 모여든 신자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기는 매우 어렵고 소수라는 점이다. 그 일로 인해서 신앙이 성장하는 데도 개인적으로 도움이 안되었고 교회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교회가 재정적인 힘이 있어 급식이나 구호에 힘쓰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지만 외국에서 나오는 구호물자를 통해 교회가 급식사업을 한 것은 전도에 보탬이 되지 못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교회 내분이나 분열을 겪는다는 것은 교회성장에 큰 장애가 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렇게 상처 입은 교회를 치유하기 위하여 부임한 목회자는 정말 끈기 있는 인내심을 갖고 교회를 인도해야 한다는 사실을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교회는 교역자로 인해서 분쟁이 있어도 안 되고 교회 안에 파벌이 있어서 분쟁을 일으켜도 안 된다. 분쟁은 교회 분열과 교회를 허무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교회분열로 교회가 개척되는 경우도 많지만 절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교회개척은 교회가 합의하여 직원과 신자들 일부를 독립시켜 내보내면서 좋은 분위기로 교회를 설립하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 수원교회는 내가 부임하기 전에 예성과 기성과 기도처와 내가 부임한 본래 교회로 분열의 상처를 입고 있는 터였다. 그 상처가 치유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었다. 내가 수원교회에 부임하자 타 교파 목사들까지 나를 동정할 정도로 어려운 여건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교회가 분쟁으로 분열의 위기에 이르게 되자 교회 대지와 예배당을 놓고 서로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더 심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한 편이 나가게 되었고 교회가 개척되었다.
교회는 결코 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 또 분열도 없게 하자. 은혜 받고 성령체험을 거친 성도라도 분쟁에 휩싸이게 되고 감정이 앞서게 되면 믿지 않는 사람들의 싸움과 똑같게 마련이다. 분쟁은 막아야 하고 분열은 아예 없애야 한다. 분열을 막기 위해 앞서 분쟁을 막아야 한다.
 교회가 파당이 생기고 대립하게 되면 사단이 개입하기 때문에 감정싸움으로 변하게 되고 인간의 모든 약점이 다 노출되는 정말 부끄러운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사단은 가정도 파괴하고 교회도 분열시키고 하나님 나라 확장이나 선교를 방해한다. 교회분열은 사단의 목표 중의 하나이다. 사단의 시험을 처음부터 차단시키고 사단의 시험이 실패하게 만들어야 한다.
 물론 분열의 상처를 거쳐서도 양 교회가 잘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장려할 일은 아니다. 교회분쟁이나 분열과정을 통해 입은 상처를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겠는가. 분쟁이나 분열의 현장을 목격하고 교회를 떠난 사람들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분쟁이나 분열 속에서 성장했던 자녀들은 교회의 헌신이나 봉사에 매우 소극적이고 등한히 하는 사람이 많다. 교회의 분쟁이나 분열은 너무나 많은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우리 수원교회는 끝까지 교회를 지키고 봉사했던 소수의 사람이 교회의 근간이 되었다. 또 이들의 정성으로 교회를 개축하여 백여 평의 단층 예배당을 건립하게 되었고, 과거의 상처를 씻고 급식소 교회라는 명예스럽지 못한 호칭을 벗어버리고 다른 교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장한 자랑스러운 교회가 되었다.
교회는 목회자의 의지와 기도로 또 성령사역으로 성도들의 마음이 일치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부흥하기 마련이다. 수원교회도 은혜를 사모하는 열정과 간절한 기도와 성도들의 충성심으로 수원시내에서 내실 있는 교회로 은혜롭게 성장하게 되었다.
/은평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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