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는 7천을 부르며

조효근/본지 발행인

세월이 이 만큼 흘렀군요. 지나온 날들이 아득하기도 하고, 너무 긴 날을 살아왔기에 두렵습니다. 사실은 저의 이 같은 방황은 29년이 아니라 49년입니다. 부르심을 따라 길 떠난지가 49년입니다. 이 길고도 아득한 날들 속에서 날마다 걸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들소리’ 간판을 걸고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고 갈 길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들소리 간판을 내 걸때는 교회의 흐름을 바로 잡겠다, 물줄기를 바꿀 수 있다, 고 자신했습니다. 지금도 처음 생각에 신뢰를 두고 있습니다.
내가 알파(α)에 서 있으니 주께서 오메가(Ω) 되시어 열매를 이루실 줄 믿고 있습니다. 당돌한 표현으로 교회의 흐름을 바꾸고 물줄기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또한 내가 시작했으니 주님이 때가 되면 이루실 줄 압니다.
어떤 사람들은 내게 말하기를 너무 오래한 것이 아니냐고 무례한 질문을 하지만 나는 그 같은 말에 괘념치 않았고 또 겨우 29년인데 오래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앞서 49년이라고도 한 것처럼 29년이나 49년 정도에 기죽을 마음이 없습니다. 49년이 아니라 100년 쯤 해서 1천년 수명의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사람의 결심이라는 것이 때로는 나약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하나님이 당해내지 못하기도 합니다. 얍복강가의 야곱처럼 말입니다. 야곱에게 뒤지고 싶지 않아요. 야곱의 요구는 4천여 년이 된 지금도 유효한데 100년도 되지 않아서 낙심하거나 물러설 수 없지요.
한국교회 역사는 길지 않으나 외형상 기독교가 거대 세력이 되어 있습니다. 성장과정이 빨라서 새신자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던 70, 80년대에 새신자가 되고 목회자가 된 사람들 중에 재교육을 필요로 한 신자가 많을 줄 압니다.
어디 그들뿐인가요, 재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어느 누구나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다시 배우고, 거듭 품새를 가다듬고 하기를 거듭하면서 우량한 신자가 되고 싶은 열망을 우리 모두 가져야 할 줄 압니다.
특히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약한 부분은 기독론과 삼위일체 신앙입니다. 기독교의 핵심이 됩니다. 하나님이시면서 사람이신 예수,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세계에 직접 참여해야만 신자가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배우고 익히지 못하여 목자 없는 양떼들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하나님이시면서 사람이신 그 분 안에 성령과 함께 참여하는 신자로까지 자기 상승을 시도하지 못하는 자는 대개 유대파(율법파) 기독교인이거나 영지주의(Gnostic)파 신자들이죠. 더 쉬운 말로는 휴머니스트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들이 `다빈치 코드'에 혹하고 `유다복음'에 흔들리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신자가 아닙니다. 그들을 신자 숫자에 넣는 어리석은 목사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으니 교회의 앞날이 크게 걱정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교회 안에서 전도하고, 신자들 중에서 신자를 찾아내야 할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새신자 찾기와 함께 신자 중에서 신자 골라내기를 병행하여 철저한 신자분별과 함께 반드시 기드온 3백 용사(삿 7:2~8)와 같은 양질의 기독교 신자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들소리’ 창업의 날 이후 이렇듯 저희는 단호하고 분명한 포부를 온 땅의 교회 앞에 선언하면서 함께 동행 할 독자와 회원을 찾으며, 그리고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천의 숨은 동지들과 함께 승리하기를 원합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