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내밀함'그리고자 고투주인공의 고뇌를 통해 존재의 가치와 생명의 귀함을 나타내려다 보니 결국 그러한 고민은 하늘과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로 하늘로부터 우러나온 사랑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하나님과 연결 지으려 했지만 그래도 미흡한 부분을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지난 1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는 본지 창사 25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 가운데 `제2회 들소리 문학상 시상식'에는 대상으로 나 아브라함(본명 나명렬, 61)의 소설 〈꽃은 하늘을 먹고 핀다〉가 당선, 시상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대상 수상자인 나 아브라함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해 들었다. △나 아브라함 선생님의 소설 〈꽃은 하늘을 먹고 핀다〉가 이번에 `제2회 들소리 문학상' 대상에 당선된 것을 축하드리며, 멀리 미국 땅에서부터 시상식 참석을 위해 기꺼이 발걸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75년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에 데뷔 후 처음으로 내 놓으신 장편 소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데뷔 후 몇 편의 단편 이후 장편은 처음 이었습니다. 대화체 형식 실험 △물론 자신의 작품이라면 애착을 갖는 것이 당연지사지만 저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각 문장마다 사용된 단어나 문장을 접하면서 작가가 참 까다롭고 꼼꼼하게 선택 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에서 주력했던 것은 대화체를 이용한 문장의 형식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했다.'가 아닌 `∼했어.' 식으로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주인공 윤현도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자신을 회상하며 이야기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문장을 정말 아름답게 쓸 수 있느냐'에 대한 일종의 실험이었지요. 다른 몇몇 작가들도 이러한 형식을 사용했지만 이렇듯 철저하게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튀고 싶은 촌스러움 내지는 결벽증으로 보일는지도 모르지요(웃음). △작품 속에서 윤현도의 외형을 지독한 추물로 그리고 계신데요. 그렇게까지 비하시킬 이유가 있었습니까? 또 대부분 첫 작품의 경우 자신의 경험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혹시 이 작품의 경우도 그런 것인지요? -소설의 내용 중에는 사과농장에서의 경험밖에는 없지만 윤현도의 어릴적부터의 외톨이 신세가 외갓집서 홀로 자란 저의 유년시절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통스런 약자의 이미지를 윤현도에게 투영시킨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윤현도에게 제 자신이 집착하게 되더군요. 결국 인간에게는 선한 면과 사악한 면이 공존하는데, 윤현도의 경우 외형은 추물로 그렸다고는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성자에 가까울 정도로 강조를 한 것 같습니다. 이 땅에 선을 지향하는 인간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하는 바람이 많았나 봅니다. 그러다보니 윤현도는 비하가 아니라 미화된 것이지요. △작가는 작품으로 얘기한다지요.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나타내시고 싶으셨는지요? 사랑의 아픔 그분이 알아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랑은 아픈 것이고, 그 아픔은 하나님이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가 말셀 프로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면 그는 장미꽃을 가지고서도 여러 장의 원고지를 채우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떤 사물에 대한 그의 대단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지요. 저는 그러한 방법으로 인간의 내밀함을 살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약간은 지루한 면도 있지요. 〈꽃은 하늘을…〉는 상·하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원작의 5분의 1정도의 분량이니까요. 그리스도인이라 하지만 많은 이들이 예수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보다는 자신의 눈으로 볼 때가 더 많습니다. 주인공 윤현도는 자신의 고독한 삶 가운데 끊임없이 어떤 신적인 존재에 대한 갈망과 만나는 길을 고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모습이 많은 사람에게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만나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냐, 안 계시냐 하는 것을 스스로 검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품을 보면 상권에서는 거의 기독교적인 색채가 드러나지 않는데 비해 하권에 가서는 너무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억지스러운 면도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처음부터 기독교적인 바탕을 염두에 두고 쓰신 것인지요? -사실 부자연스러운 진행이라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해야겠군요(웃음). 주인공의 고뇌를 통해 존재의 가치와 생명의 귀함을 나타내려다 보니 결국 그러한 고민은 하늘과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로 하늘로부터 우러나온 사랑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하나님과 연결 지으려 했지만 그래도 미흡한 부분을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시 통한 작품 활동 계획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시지요.- 혹시 예수를 주제로 만든 영화를 보셨습니까? 보통 중요한 장면에서는 연기자들의 뒷모습으로 처리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됩니다. 섣부른 판단인지는 몰라도 연기로는 예수의 성스러운 이미지를 나타내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지요. 예수의 영향을 받았던 인물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감히 말씀드리지만 다음 작품으로 예수를 그려보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문이 아닌 운문이어야 한다는 결심도 이미 선 상태고요. 그래서 시집을 생각하고 있습니다.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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