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목회개발원 20회 세미나에서 옥한흠 조용기 박종화 목사 ‘별세’ 대담

“우리에게는 작은 예수가 저마다 필요하다. 내 모습 속에 예수의 삶으로 살고 있다는 고백이 절실하다. 오늘 우리에게는 이런 고백이 말로는 되고 있지만 실천적 삶으로는 너무 부족하다.”
지난 17일 한신목회개발원(원장 이윤재 목사)이 주최한 제20회 목회자세미나에서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 국제제자훈련원장)는 별세신학을 주창한 고 이중표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 오늘날 신자들의 굳건한 삶을 이렇게 강조했다.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등 3인은 ‘별세를 말한다’는 주제로 대담했다.
박종구 목사(월간목회 발행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담에서 3명의 목회자들은 이중표 목사와의 인연과 삶, 그리고 별세를 통한 각자의 이해에 대해 애착을 갖고 회고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중표 목사의 별세신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옥 목사는 “별세라는 용어는 이 목사가 아마 처음 사용했으며, 그 단어는 사실 처음에는 어색하게 들렸었으며, 신앙적인 차원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그 고백이 육화되었는가, 생활화 되었는가 하는 것을 볼 때 우리의 가장 약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었으며, 이런 기독교의 모순된 모습을 제 자리에 돌려놓지 않으면 우리 신앙도 잘못될 수 있고, 기독교도 위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옥 목사는 “목회자의 입장에서 보면 예수와 함께 죽어야 살고, 그래야 남을 살릴 수도 있다는 이 진리는 어떻게 보면 가장 아픈 데를 건드렸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거기에 진리가 숨어있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조 목사는 별세신학을 잘못 이해하면 헬레니즘으로 오인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헬레니즘적 사고는 세상은 악하고 영은 선하다는 것, 그러니 육(세상)은 버리고 영적 삶만 추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이 목사의 별세는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 살땐 하나님 버리고 살았지만 애굽을 탈출했을 때는 신본주의에 따라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었다”며 자신이 주창하고 있는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 잘된다’는 성경말씀과 별세신학은 다르지 않느냐는 얘기들도 하지만 “이 목사와 얘기해보면 속이 딱 맞는다”고 말했다. 육체 뿐만 아니라 마음도 애굽에서 탈출한 것과 같이 영적인 부분을 더 이상 애굽에 두지 말고, 옛 삶을 완전히 청산하고 그리스도 중심의 새로운 삶을 살 것을 강조한 이 목사의 별세신학은 자신의 ‘희망의 신학’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종화 목사는 “죽음의 신학을 말하는 것이 별세인데, 6·70년대 뒤흔들었던 신학이 하나님은 죽었다는 것이었다. 이는 하나님이 죽은 것이 아니라 인간이 죽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기장에서 이 목사는 부흥사적 원조라고 볼 수 있는데, 문익환 목사가 법을 초월해서 북한을 방문했을 때 ‘민족의 선지자’라고 제일 먼저 강하게 외친 사람이 이중표 목사였다. 그걸 보면서 별세신학이 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요한복음 16장에 ‘너희는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말씀대로 세상이란 실존 속에서 살지만 하나님의 뜻을 품고 이뤄나가는 별종적 삶이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주제인 한국교회를 진단하는 부분에 대해서 박 목사는 1만불 시대의 성장과 2만불시대의 성장이 의식구조와 사고방식에 따라 다르다면서 “우리는 세상 속에 살면서 변화시키고 복음 전파해야 하는데, 오히려 매몰돼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이 있다”며 “세상에 참여하지만 하나님 나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하듯이, 교회는 교회대로 선교와 복음의 공동체로서 차별나게 살아가면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긍정적인 면으로 “이념적 신학적 극한 대립이 무디어져서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면서 “과거의 부정적^비판적인 역할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서로 세워주고 합하여 미래를 위해 전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별세신학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성령의 파워”라고 강조하고, “국민소득 1만불 정도 되니까 기도를 게을리하고 성령 추구하지 않고 제도화 되어 있음을 반성하고, 인본주의에 서지 말고 성령을 따라 사는 회개운동이 일어나면 이상과 현실적 삶의 갭이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옥 목사는 “어떤 말이 자꾸 나오는 것은 그만큼 그 부분이 심각하다는 것인데, 별세가 복음의 본질인데도, 이것을 각오하고 죽어야 할 사람이 안 죽으니까 이 목사가 계속 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목회자가 문제지 절대로 평신도가 문제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평신도는 너무 잘한다. 이 목사가 살아있으면 설교하는 너부터 죽어야 한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명의 목회자 가운데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느냐는 질문에 옥 목사만 “이대로 가면 절대로 희망이 없다”며 “작은 예수로서의 삶”을 다져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 연구원은 평생 ‘별세’를 주창하다가 지난해 7월 별세한 고 이중표 목사(한신목회개발원 초대원장, 전 한신교회 담임)를 기리며 이번 목회자 세미나의 부제를 ‘고 이중표 목사와 함께 예수의 마음을 품는 이'라고 달고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이윤재 목사,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지형은 목사(성락교회),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고건 전 총리,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장경철 교수(서울여대), 김성영 목사(성결대 전 총장),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김삼성 목사(알마티실크로드비전센타),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강준민 목사(동양선교교회) 등이 강사로 나섰으며, 수요일 저녁에는 정태기 목사(크리스찬치유상담원장)의 설교로 추모의 밤 예배를 가졌다.
동 원은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한국교회를 섬기고, 한국민족신자화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1987년 6월에 창립, 매년 6월 첫째 주에 전국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어 한국교회의 목회자의 목회영성과 지성을 회복하도록 노력해 오고 있다. 창립자의 뜻이 후세에 어떻게 기려지고 열매를 거둘지 많은 이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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