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어떤 사람이 말해주었다. “뭔일이요!” “전대학생들이 유동쪽에서 올라오고 조대 학생들은 도청 앞에서 내려가고 큰데모해라우! 시방!” 영례의 말에 그사람은 이렇게 말대답을 해주고는 창문을 닫고 떠나갔다. “빨리 가봅시다! 데모허는 학생들 틈에 내 딸이 틀임없이 있을것이요!” 그 중년남성은 갑자가 생기가 솟아오르는지 큰소리로 말하고는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오메! 오메! 어째야쓰까잉!” 영례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부지런히 그 중년 남성을 따라갔다. 그 중년남성은 영례가 뒷따라 오는지 관심도 없는 것 같았다. 갑자기 정신나간 사람마냥 걸었다. 영례도 희락이를 찾을 욕심으로 부지런히 좆아갔다. 그 중년남성은 실성한듯 걸었다. 영례는 몇 미터나 뒤쳐졌다. 지름길로 갔기 때문에 도청이 골목길 사이로 보여왔다. “계엄을 해제하라!” “휴교령을 철페하라!” “유신잔당들은 물러가라!” “전두환이는 물러가라!” “김대중 씨를 석방하라!”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도청 쪽에서 학생들의 구호소리가 들려왔다. 학생들 구호소리가 들려오자 그 중년남성은 갑자기 도청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 사내가 뛰어가자 영례도 마음이 급해졌다. 시야에 도청 앞 광장이 들어왔다. 영례는 도청 앞 광장을 보는 순간 놀랐다. 도청 앞 광장에는 대학생들과 군인들이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불과 한시간 전만 해도 평온했던 도청 앞 광장에 수많은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런데 군인들은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단 말인가. 영례가 도청 앞 광장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을 때에는 학생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무리를 지으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에 군인들 가운데서 대장인 듯한 자가 소리쳤다. 학생들의 데모와 군인들이 순식간에 충돌하고 있었다. “학생 여러분! 해산하시기 바랍니다!”” 군인의 목소리는 호소력 있는 나직한 목소리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군인들이 이 소리에 군호라도 짠 듯, 갑자기 곤봉을 빼어 들었다. 그리고는 학생들을 마구 구타하기 시작했다. 군인들은 곤봉으로 학생들 머리통이며, 등짝이며, 어깨며 가릴 것 없이 개 패듯 때리기 시작했다. 얻어맞은 학생들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금남로 쪽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군인들은 학생들을 금남로 쪽으로 몰고 있었다. 마치 한겨울에 산에서 토끼사냥을 할 때 토끼를 한쪽으로 몰듯, 군인들은 학생들을 금남로 쪽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학생 여러분! 해산하시기 바랍니다!”  군인대장인 듯한 자가 또다시 몇 번씩 마이크로 소리치는 사이, 군인들은 학생들을 곤봉으로 때리면서 금남로로 계속 몰아가고 있었다. 영례는 학생들이 밀리는 쪽에 서 있었다. 학생들이 군인들에게 밀려오자 영례도 금남로 쪽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우리 다같이 유신정권에 대항합시다!”  학생들의 대오가 군인들 곤봉세례로 흐트러지자 학생들 가운데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어떤 남학생의 소리였다.  “동지 여러분! 금남로로 갑시다!  이번에는 여학생의 목소리였다. 그 여학생은 남학생 두 사람의 등을 올라타고서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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