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이 교장 선생님 되었다. 이는 흔하지 않은 일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신선하게 느끼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관료적 계층이 뚜렷한 체통사회요 체면사회이다. 하다보니 대학총장이 고등학교 교장 되는 것이 어려운 일처럼 여겨진다.  실제로 주인공인 박성수(60)교장은 지난 3월 선우중호 명지대 총장의 뜻밖의 제의를 받고 몇 달 동안 고민하면서 장고를 거듭하다 결심을 했다. 그가 소신을 가지고 생각해 왔던 `공교육 재건'에 대한 모험적 과정으로 알고 고등학교 교장을 맡기로 했다. 학사관리와 학교운영을 해야 한다는 것은 총장이나 교장이 다를 바 없으나 고등학교가 성장기 청소년의 코스이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더구나 요즘 공교육 프로그램이 위협을 받고 있는 때에 그가 `교육학자'로써 탁상의 실력을 현장에서 시도해 보겠다는 용기를 낸 것이다.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공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교육의 제도상 문제 라기 보다는 먼저 학생들의 수업행위가 너무나 획일적이고 또 학생수업의 숫자가 너무 많다. 개성 표현의 시대에 학생이 50여 명씩 모여 수업을 하는 것이 무척 힘든 것이다. 연장선상이기는 하지만 선생님들이 많이 피곤해 있다는 점도 공교육 위기의 현실의 주요 사안이다. 선생님들이 피곤하다. 촌지 이야기는 한참 지난 것이기는 해도 늘 민감하고 학생지도에 있어서 `매질'을 어느 만큼 해야 하는가의 기준이 힘들고, 학생들은 입시기계처럼 공부에 매달리는 데 지쳐 있어서 선생님들이 힘이 든다. 중고등학교의 교육환경을 크게 바꾸어야 한다. 반 편성을 20∼30명 범위안에서 할 수 있도록 예산 준비를 해야하고 선생님의 권위가 솟아올라야 한다. 명지고 교장님으로 부임하는 총장출신 박성수 선생은 그가 조심스럽게 다짐한 일들이 원만히 해결되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실력과 인간성을 창의적으로 가꾸어가는 수련장으로 삼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요즘 대안학교 문제가 중점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또 교육법상 장려하고 있으며 대안학교가 공교육 제도상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문제 학생들이 낙오되지 않도록 교육시키는 주요역할을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심층연구를 하고 공교육기관에서 유기적으로 관리하거나 또 대안학교들의 동반 교육기관의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박성수 총장님 교장선생님 용기를 내세요.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