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 목사와 절친하다는 박기호 목사(풀러신학대학원 한국학부 원장)

“바울에게 바나바가 있었듯 장재형 목사에게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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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단 의혹’의 장본인인 장재형 목사와 5년 여 전부터 교제를 갖고 있는 풀러신학대학원 한국학부 원장 박기호 목사를 지난 6월 26일(현지 시간) LA 뉴서울호텔에서 만났다. 박 목사는 장재형 목사가 미국에서 창간한 〈기독일보〉에 대해 창립 무렵부터 지금까지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만남에서 박 목사는 “장재형 목사의 통일교 전력이 또다시 고개를 든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통일교의 전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신앙고백을 하면서 열심히 선교를 위해 애쓰고 있는 만큼 물증이 확실히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그는 또 크리스천투데이, 예수청년회 등 장 목사가 설립한 단체들의 주장과는 달리 현재도 그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기호 박사는 장 목사의 통일교 전력이나 단절, 최근 빚어지고 있는 이단의혹 등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었다.〈편집자 주>



# `제자들 키워달다'며 부탁

▲ 장재형 목사에 대한 이단 의혹이 세계 각 국의 선교사 및 목회자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있었다. 각 현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호주의 크리스천투데이 한 관계자는 “한국의 50여 개 신문사들은 조용한데 왜 문제를 삼느냐, 한국에서 52%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대표신문”이라며 자신들을 변호하고 있으며, 또 다른 관계자들은 “한기총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2005년 결론을 내렸는데, 왜 또다시 문제를 삼느냐”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풀러신학대학원 한국어학부 원장인 박기호 교수의 경우 장재형 박사와 친구이며, 자신들의 신문(크리스천투데이)을 아주 초창기부터 키워주시고 도와주셨고, 미국 LA 〈기독일보〉의 경우 박 교수님이 직접 열어주셨으며, 지도해 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장재형을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는데, 무엇을 근거로 해서 그런가.
- “2003년 경부터 장재형 목사를 알았다. 호주의 서던 크로스 칼리지(SCC)에 강의하러 갔는데, 장 목사가 내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서 풀러신학교 선교학 강의에 매력을 느꼈다고 하면서부터다.
그에게서 느낀 것은 리더십 스타일이 비범하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회장을 하며 나를 따르라고 하는데, 장 목사는 학교, 단체 등을 세워서 그들을 회장으로, 대표로 세워주는 탁월한 리더십이 있었다.
장 목사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었다. 자판기 회사를 하고, 피시방에서 돈 번 것, 인터넷 회사를 세워서 하는 것 등에 대해 얘기 많이 들었다. 당시 서초동에 있는 회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장 목사는 자기 제자들을 더 폭넓게 키웠으면 한다며, 제자들 교육하는 것을 부탁했다.”

# 기독일보 창간 때부터 자문

▲ 그럼 신문도 그때 무렵부터 관계하기 시작했나.
- “그렇다. 장 박사는 크리스천투데이 이름으로 신문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미국에는 이미 명칭을 사용하는 신문사가 있었고, 그 신문 발행인이 싫어했기 때문에 이름을 〈기독일보〉로 바꾸었다. 김진영 기자부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내가 자문을 해주고 있다.
나는 기독일보, 크리스천데일리, 크리스천투데이 등 기자들에게 ‘다른 신문사가 못하는 것 해라. 그렇지 않으면 경쟁하게 된다. 사람들과 대적관계를 만들지 말라, 그리고 1.5세를 위한 영어신문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들은 이런 내 조언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이 아이들(박 목사는 기자들을 이렇게 호칭했다)은 항상 나에게 자문하러 온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렵다. 이단 퇴치는 해야 하지만 좋은 사역을 하는 사람을 확실하지 않은 단계에서 과거의 전력(통일교)을 갖고 자꾸 지적하니까 그들은 굉장히 힘들어 하는 것 같다.”
▲ 통일교 전력, 또 최근 각 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점이 없다고 보는 것인가.
- “어느날 장 박사의 통일교 전력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순수하게 내 강의를 듣고 접근한 줄 알았는데, 배신감도 들었다. 나 나름대로는 격려도 많이 해주며, 여러모로 안내를 해줬는데 많은 충격을 받았다. 랄프 윈터와도 장재형 제자들이 IT의 상당 부분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런데 작년에 랄프 윈터에게서 메일이 왔다. 왕영신 목사가 장재형 목사의 의혹에 대해 하는 얘기였다. 나는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그래서 이 친구와 교제를 계속하던지 안하던지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메일을 장재형 목사를 비롯해 내가 만나 장 목사의 신문 기자들에게 보냈다.”

# 토마스 왕, 랄프 윈터 의혹 제기에 놀라

▲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보냈나.
-“나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이들인 토마스 왕 박사와 랄프 윈터 박사로부터 장재형 목사를 이단으로 알고 있거나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알고, 장 박사와 그 측근들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어야 하며, 앞으로 이런 말을 듣고 장 박사에게 확인하지 않고 해명할 수 있을 만큼 더 깊이 장 박사의 사역을 이해할 필요를 느낀다'고 말했다(2007년 11월 17일).
그러면서 △장 박사는 스스로를 다시 오실 그리스도로 믿고 있는가 △장 박사가 쓴 성경공부 교재를 신약성서보다 더 우월한 ‘영원한 복음’으로 여기는가 △제자들이 장 박사를 그리스도로 비밀리에 고백할 때 그들의 영적 생일로 여긴다는 말이 맞는가 △헌신자들이 생기면 그들을 산하 기관들의 무보수 사역자들로 배치한다는 말이 사실인가 △장 박사가 쓴 100과로 이뤄진 성경공부 교재를 볼 수 있는가 등 5가지로 질의했다.”
▲ 어떤 답변이 왔는가.
- “장 박사는 의혹이 있는 부분들이 사실이 아님을 확실히 하는 메일을 보내왔다. 다시 오실 그리스도는 예수 그리스도이며, 영원한 복음은 오직 성서만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장 목사를 그리스도로 비밀리에 고백하는 부분은 그렇게 말을 만들어내는 자들의 생각 자체가 이단적 발상이고 문제라고 말했다. 헌신자들의 무보수 문제 의혹은 거짓이라며, 산하 기관들은 각자 그들 스스로 잘 운영하고 있으며, 가난할 수는 있지만 경제적인 문제에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는 건강한 회사라고 답변했다.
또 장박사가 쓴 100과의 성경공부 교재에 대해서는 본인이 전혀 쓴 적이 없고, 자신이 쓴 성서강해나 설교는 예수청년회(YD)나 ACM 사이트에 다 나와 있다고 밝혔다. 이 부분에 대해 기독일보의 한 기자는 호주 SCC 권다윗 교수의 〈믿음의 원리〉라는 책을 교재로 쓴 적이 있는데, 그걸 오해하는 것 같다는 답변이 왔다.”
▲ 이런 정도의 질문과 답변으로 현재 불거진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 “그들은 자판기 회사, 피시방, 베라컴 인터넷 회사 등을 통해 돈을 벌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통일교가 (자금을) 대주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장 목사는 아이들에게 경제적으로 자립심을 갖게 한다.
나는 장 목사와 제자들과 관계 끊을 수 있다. 그러나 귀한 점을 살리고, 약한 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마 풀러의 기반이 없으면 힘들 수도 있다. 초대교회의 바울에게 바나바가 있었다면, 장재형에게 내가 그 역할을 하고 싶다.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는 가운데서도 평화로운 모습을 보고 바울이 하나님의 은혜로 개종했지만, 예루살렘인들은 그들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는 중에 바나바는 그에게 신뢰를 보내주었다. 장재형 목사가 문제 있다면, 정체를 가장한 나쁜 사람이라면 내가 오히려 그 부분을 드러낼 것이다.
장재형 목사는 내가 우호적인 것을 알고 내가 말을 하면 잘 귀담아 듣는다. 제자들도 그렇다. 과거의 전력이 지워지지 않아 경계심을 가져야 하지만 사랑하는 태도, 긍정적인 태도로 그들을 세워줘야 한다.”

# 바울에게 바나바가 있었듯이

▲ 박 박사는 어쩌면 위대한 도박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 그가 세계·한국교회 선교와 맥을 같이하면 바울의 바나바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가 보통 탁월한 것이 아님을 감안할 때 그의 실체를 밝힐 수 없을지도 모른다.
- 내가 위대한 도박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풀러에서의 내 지식·경험·위치를 가지고 사람을 도와주고 세워주고, 가능성 있고 유능한 이들을 더 일하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다.
어떤 단체가 폐쇄적이라면 그것은 위험해질 수 있고, 이단에 빠질 수 있는 소지가 높다. 그러나 여러 교단들과 교류하고 하면 소망이 있다. 한기총과 KWMA에 소속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문제가 있다면 교제하는 중에 언제나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들의 문제가 발견된다면 첫째는 선도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들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문제점을 내가 들춰낼 것이다. 그들에게 일단 경고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교회 유익을 위해 한기총 등 이단 연구 전문가들에게 맡겨서 처리하도록 할 것이다.
그런데 현재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 전력이 있다고 해서 자신들이 아니라고 하는데, 장 목사는 신앙고백도 했는데 어렵고 힘들게 할 것이 무엇인가. 문제가 드러날 때까지는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 자신감이 대단한데, 그들은 여전히 폐쇄적이고 법률성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 나 자신이 한 선교단체에 있을 때 아버지 회갑에도 못가고, 형님 결혼식 때도 갈 수 없었다. 장 박사에게 현재 쏠리는 의구심은 당연하다. 그들이 그전에는 폐쇄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는 사람들의 축복과 이해 가운데 사역하고,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며 하라고 장재형과 그의 제자들에게 계속 얘기해 왔다.
예전에 미국의 한 잡지에서 국제적인 모 선교단체를 이단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내가 엄중히 항의한 적도 있다. 그 선교단체는 무슬림, 공산권, 힌두권 등 목회자들이 나가지 못하는 곳에 파송돼 성과를 올리는 것을 나는 알았다. 내가 풀러신학교 교수이기 때문에 항의를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 박 박사의 얘기에 어느 정도는 공감한다. 그러나 그들의 현재 행태는 납득하기 어렵다. 그들은 홍콩의 이단 시이비를 왜 한국과 연계시키느냐며 심지어 자신들과 장재형 목사와의 관계성도 부인한다. 자신들(크리스천투데이, 예수청년회)의 대표가 창립한 단체에 대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우리와 상관 없다”고 그들은 아직까지도 그렇게 얘기한다. 정말 그런가? 그리고 그런 의혹이 제기됐다는 기사를 쓴 것 가지고, 바로 고소하는 행태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자신들보다 몇 배나 긴 역사를 갖고 신문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 정도이니, 개인 신자나 단체들에게는 어떠하겠는가. 장재형의 나팔수 역할을 하면서 말이다.

# 야수성을 보이는 그들 모습

- “하도 공격을 당하니까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실질적으로 사역 면에서는 영적으로 관계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 공정하게 말한다면 나팔수라는 용어 보다는 그들 단체들이 장재형 목사의 지도하에 세워졌고, 현재도 장재형 목사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 그들은 아마 영원한 장 목사의 제자들일 것이다. 장 목사에 대한 비판만 나오면 일제히 그의 신문들은 엄호하고, 옹호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그들은 예수의 삶과 죽음에 대해 동의하는 집단이 아니라 자기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오면 가차 없이 물어뜯고, 짓밟는 야수성을 보이고 있는데….
- “자기들 입장에서는 때마다 이단의혹으로 힘들게 하니까 법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수단으로 보인다.”
▲ 그러나 앞으로 몇 년을 추궁받을지라도, 이단 통일교 전력의 얘기가 몇 년간 계속 되도, 세계와 한국기독교 일원이 되어 살려면 설사 10년이 되도 인내하면서, 손해 보면서, 때로는 매 맞으면서 극복을 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공식적으로 통일교에서 나온 지 10년 밖에 안됐다.
 그것도 자신은 한사코 통일교와 관계가 없다고 거짓말을 했었다. 장재형은 통일교에서 수십년이 넘게 몸 담았었고, 문선명 통일교에 대한 교리를 가르쳐 통일교 목사들을 길러낼 정도의 핵심적 인물이었음이 고작 4년 전 밝혀진 것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은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할 때지 자기 세력 키우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거나 무리수를 둬서는 안된다.
투명하고, 정직하게 해야 한다. 자신으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음을 명심하고,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을 향해, 그것이 이단 의혹이라고 해도 정면승부를 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 진실한 예수의 방법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겸손히 그런 부분을 대해야 한다.
대담/LA 현지=조효근 목사
정리=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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