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자기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한국의)문화관광부는 영화배우 김승호(1917∼68)씨를 `11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하였다. 한 시대에서 겨우 딴따라로 호칭되던 영화배우가 국민적 존경과 표상으로 높임을 받는 11월이다. 영화계는 고 김승호 선생의 11월 문화인물 선정에 고무되고, 이에 따라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 한국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김승호 특별 회고전'을 연다고 한다. 상영영화는 `마부, 61년 작'등 그가 출연한 작품중 대표작 5편이다. 배우 김승호는 1946년 영화 `자유만세'로 데뷔한 이후 `시집가는 날' `육체의 길' `마부' `로맨스빠빠' `박서방' 등 2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였으며, `로맨스 빠빠'와 `박서방, 1960'에서의 주연으로 당시 일본 도꾜에서 열린 아시아 영화제에서 2년 연속 남우 주연상을 받아 한국 영화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끌어 올렸다.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도 훼손되지 않는 아버지의 자식 사랑을 그린 `마부, 61'은 제 11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본상인 은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전환기의 한국에서 태어나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았으나 그가 일구어 낸 예술과 인생의 참의미를 우리는 30여 년이 훨씬 지난 후에야 발견하고 있다. 저마다 자기 인생살이가 바쁘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우리는 어떻게 사는 것이 값진 삶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요즘 `국민배우'라는 말을 한국에서도 사용하는 데 고 김승호 씨가 영화배우로서 그의 예술혼을 불태운 삶을 어찌다 알겠는가마는 분명한 것은 그때는 영화를 `예술'이라고 고급스럽게 표현해 주지도 않던, 그리고 흑백영화시절에 그는 예술이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보여준 셈이다. 어느 시대나 자기 길을 가는 인물들의 길은 긴 날 동안의 인내와 수고가 동반하게 된다. 한 수도자의 삶이 그러하고, 학문을 하는 학도의 삶이 또 그러할 것이며, 자기 예술의 길을 찾아가는 이들의 삶 또한 그러할 것이다.  이 깊어가는 가을에 자기가 일구어 낸 한 해, 또 잠시 일손을 멈추고 허리를 펴 중천 하늘을 비껴 지나는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서 내 인생의 시간은 지금쯤 어느 만큼인가를 가늠해 보는 겸허한 반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혹) 시간이 되는 이들은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김승호 회고전'에 가서 이 생각 저 생각을 가다듬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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