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기념교회·유니온교회·통합

관리권 놓고 공방, 해법 모색 시급

 
 
관리권을 놓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문제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한국교회의 근심이 되고 있다.

양화진은 1893년 고종의 특례조처로 선교사를 비롯해 한국을 사랑했던 외국인들을 안장할 수 있도록 외인묘지를 조성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경성구미인묘지회에서 관리하던 것을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회(100주년사업회)로 '85년에 소유권 이전한 후부터 100주년사업회의 관리로 이어왔다.

한국교회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양화진 묘원을 놓고 기존에 관리해 온 서울유니온교회와 4년 전 100주년협의회로부터 전권 위임 받아 관리를 시작한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간에 빚어진 관리권 공방이 법정으로까지 비화되더니 최근에는 예장통합교단까지 나서고 있다.

서울유니온교회 측은 “양화진과 전혀 관계없는 교회가 들어와 관리권한을 빼앗았다. 원래대로 외국인교회가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예장통합 측은 한국교회의 유산을 개교회가 관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국교회 공동관리”를 외치고 있다. 이렇듯 100주년교회가 관리하는 것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사유화’를 우려하며 환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100주년교회는 “묘지 선매 등 양화진은 불법이 난무하는 치외법권 지역이었다”며 “100주년교회가 그동안 사유화 되어오던 것을 막은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런 가운데 100주년교회 담임인 이재철 목사가 속해 있는 통합교단은 이 목사에 대한 재판절차를 밟고 있다. 통합 서울서노회 기소위원회는 100주년교회 ‘장로·권사 호칭제’ 문제로 이 목사를 기소, 지난 16일 조사를 마치고 정식 재판에 회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통합 5개 노회가 이 목사의 불법을 조사·치리해 달라는 내용으로 총회에 헌의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재철 목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6월 26일 교단 탈퇴를 선언했다. 더 이상 교단의 출두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양화진이 오늘의 사태에 이른 데는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히는 ‘연합’ 없는 ‘연합사업’ 탓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회 대표적인 유산인 양화진 관리, 과연 누가 적임자일까.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