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단독 인터뷰 - 마크 가브리엘 박사

기독교와 이슬람의 관계에 있어 만남을 주장해 온 본지는 양대 종교 모두를 경험한 가브리엘 박사의 방한 소식에 그를 통해 만남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자 공동기자회견에 이어 단독 인터뷰를 요청했다. 특히 그가 11월 29일자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에 포위된 유럽'에 대해 언급한 것과 한국교회가 `유럽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한 부분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며 1천 년 간 이어진 기독교와 이슬람의 전쟁에서 유럽교회의 실패 원인과 한국교회가 가져야 할 대응의 자세에 대해 물었다.

무함마드에 의해 이슬람이 태동한 이후 기독교와 이슬람과의 싸움은 1천 년 간 피흘림의 역사로 기록되어 있다. 그 과정에서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라는 말이 무색하리만치 이슬람을 비하하고 학대했던 기록 또한 남아있다. 가브리엘 박사는 이슬람 이맘을 지냈고 기독교로 개종해 미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아 양대 종교에 대한 이해가 깊은 만큼 그와의 대화 속에서 기독교와 이슬람 1천년 피흘림의 역사에 대한 명쾌한 해석과 두 종교의 화해와 만남의 지점을 발견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슬람, 경험해보니 본질 자체에 문제 있다”

그러나 기대와는 정 반대의 대답이 나왔다. 그는 이슬람에 대해 `하나님과 상관 없는 종교이며, 무함마드에 의해 세워진 종교'라는 확고한 전제 아래 인터뷰에 임했다.

가브리엘 박사는 유럽의 교회들이 이슬람 대처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능력이 상실되고 교회가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며 “자유주의가 유럽을 장악함으로 인해 영적, 정신적으로 이슬람을 대적할 정도로 강력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대처해야 할 부분으로는 “한국교회는 이슬람이 지금 한국에 이미 도착해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다음 세대가 신앙과 교회를 지켜나가도록 교회가 일어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브리엘 박사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이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이슬람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이슬람에 장점은 없다”며 “이슬람 본질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서로에 대한 반목·대응으로 공존의 길은 요원

그는 또 기독교와 이슬람의 만남에 대해서도 “유약한 기독교인들이 공통된 관심을 근거로 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지만 대화는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되었고 결과는 아무 것도 없다”며 불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슬람은 하나님은 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신성모독이라고 몰아붙이는데 어떻게 대화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 신뢰가 없이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이어 가진 인터뷰는 오랜 시간을 할애할 수 없어 이쯤에서 마무리해야 했다.

서로를 적대시 하는 관계에서 만남과 평화의 길은 그만큼 멀어질 터, 이슬람의 포교에 맞대응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경험자로서의 당부이기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지만 자칫 이슬람으로부터 박해를 받은 사람의 편견일 수 있기에 가브리엘 박사와의 인터뷰에서는 많은 부분 아쉬움이 남았다.

어쩌면 이슬람이 타국에서 종교를 강제하는 방법이 아닌 삶의 지분을 얻어 생활로 접근하는 모습을 기독교는 눈여겨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슬람은 기독교 국가에서 많은 차별의 시선 속에서도 자기들만의 터전을 만들어 살면서 기회를 엿보고, 때로는 그런 방법이 성공(?)적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는 어떤가? 가르침만 있고 삶은 없는 현실은 우리 안에서도 자성의 이유가 되고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 이슬람과 기독교는 포교를 위한 과격한 행태도, 또 상대를 막기 위한 지나친 대응도 멈추고 말보다 몸으로 자기들 종교의 핵심을 살아내는 모습으로 정당성을 증명해 보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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