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신자와 교회들이 창조질서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은?

▲ 차 없는 주일을 실천하자는 차원에서 교회에 현수막을 걸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은광교회.
사막화로 물을 잃어버린 아프리카,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의 숲들이 개발과 이익이라는 문명의 이기 앞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 등 전 지구의 심각한 환경파괴를 보며 자성과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위기의식마저 모른 척 하게 만드는 ‘인간의 익숙함에 대한 탈출 공포’가 위기를 타개할 실천의 힘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녹색 10계명을 지키자

1. 일회용품을 쓰지 맙시다.
2. 이용합시다. 대중교통
3. 삼갑시다. 합성세제
4. 사용합시다. 중고용품
5. 오늘도 물, 전기를 아껴씁시다.
6. 육식을 줄이고, 음식을 절제합시다.
7. 칠일에는 하나님도 쉬셨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게 삽시다.
8. 팔지 맙시다. 소비 광고에 한눈을.
9.구합시다. 작고 단순하고 불편한 것을.
10. 십자가의 예수님처럼 가난한 이웃을
도웁시다.

교회가 지구 살리기 운동 동참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서들
△기후변화시대의 생활 속 환경교육 △녹색의 눈으로 읽는 성서 △기후변화 시대의 교회교육 △생태적 삶을 추구하는 영성 △하나님, 사람, 자연 그 창조의 숨결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제공

하지만 교회 공동체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고백하는 기독교는 이러한 세상의 풍조와 논리에서 자유 해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질서 안에서 만들어진 지구를 우주적 교회로 바라 보는 일이 신자의 신앙고백이라면, 지구를 살리는 일은 교회를 살리는 일이며 신자들이 교회를 지켜가듯 신자들이 지구를 지켜가는 일에 앞장서야 함은 당연지사이다.

신자로서 당위적 행동인 창조질서 회복을 위해 2010년 교회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유미호 실장과 이야기 해 보았다. 유미호 실장은 “모든 생태보존운동의 기본은 말씀을 기초로 한 신앙교육이 우선”이라고 했다.

신자들이 말씀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성령의 감동으로 이 일을 실천할 때 운동의 진정성과 연속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씀으로 훈련받는 과정 없이 갑작스런 분위기와 이벤트 형식으로 교회와 신자들이 환경운동을 시작하면 꾸준하지 못하고, 지금 누리고 있는 익숙함에서 탈출할 수 있는 용기가 발휘되지 않는다고 했다.

유미호 실장은 “늦었더라도 허둥지둥하기보단 기본에 충실할 때 전적으로 진구를 사랑하며 지구에게 두려움 없는 사랑을 베풀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만큼은 이 땅을 온전히 회복하기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생태적 회심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런 뒤 교회와 신자가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하늘, 물, 땅, 벗을 살리는 영역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막연한 시작보다는 구분하고 나눠 작은 것부터 실천해 가는 걸음이 큰 길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첫째로 하늘을 살리는 방법을 언급하며 하늘을 살리는 일은 기후와 에너지 문제에서 출발해야 하며, 전기와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절약하는 것과 함께 지구가 우리에게 주는 자연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하늘 살리기 운동이라며, 이 중 하나로 교회 옥상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해 교회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일부를 이것으로 충당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또한 강단 꽃꽂이 대신 화분 놓기, 교회 마당에 나무심기, 남에 땅에 꽃 심기, 한 달에 한번 차 없는 교회의 날 정하기 등을 말하며, “지구에 이로운 힘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도 아름다워져 지구와 이웃 모두 생기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일예로 ‘차 없는 교회의 날’의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걸어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지만, 걷는 가운데 가족 간의 대화의 시간 마련은 더 없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차량은 신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라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현재 지평교회와 신양교회처럼 이를 실천하고 있는 교회들도 있다.

그리고 은광교회, 청파감리교회, 광동교회 등은 태양광발전을 교회에 설치해 일부 대체 전력으로 사용하고 있고 향린교회는 들녘교회에 태양광 발전 제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둘째로 물을 살리는 일로 오염물질 배출 감소와 버려지는 물을 줄이는 일에 집중할 것을 주문해다. 버려지는 물의 경우 교회들이 화장실과 식당 등에 절수기를 설치하면 막을 수 있다. 절수기 설치 시 현재 사용하는 물의 40% 이상은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교회들이 빗물을 받아 사용하는 일도 버려지는 물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관악구에 있는 광동교회는 옥상에 담수통을 만들어 빗물을 담고 그 물로 교회 마당의 꽃과 나무에 물을 주며 연못에 들어가는 물로 활용하기도 한다. 유 실장은 “교회를 새로 세우거나 재건축 할 때 빗물을 재사용할 수 있는 담수처를 만든다면 버려지는 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셋째로 땅을 살리는 일로 먹거리 실천과 생명력 있는 토양을 만드는 일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교회의 주일 식사 나눔 시 유기농 식단을 마련하거나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채소를 재배해 사용하기, 빈 그릇 운동, 음식찌꺼기를 이용한 거름 만들기 등이 좋은 예이다.

교회의 유기농 식단 마련은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결연을 맺어 도농협력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다. 농촌의 일정부분에서 수확하는 수확물을 도시 교회들이 책임지는 사업을 진행하면 교회가 간접적인 방법으로 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

그리고 아파트나 빌딩형식으로 지어져 토양을 접하기 어려운 교회의 경우 상자텃밭을 이용해 식물을 키우는 일들로 아이들에게 생태교육과 흙과 친숙해 질 수 있는 길을 연다. 또한 버려지는 음식물을 EM발효액(46가지 미생물이 들어있는 발효액으로 음식물이나 쌀뜨물 등을 퇴비나 천연세재로 만들어 준다)을 통해 퇴비자원으로 재사용 방법도 땅을 살리는 방법이다. 종로구에 있는 창현교회의 경우 도시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쪽에 고추와 수세미 등을 심어 거기서 거두는 수확물로 교회 식사봉사 시 이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벗 사랑 방법을 말했다. 벗 사랑은 지구를 이웃으로 볼 수 있는 마음으로 앞에서 언급한 땅, 물, 하늘을 벗으로 보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니는 것을 이야기한다. 유 실장은 장회익 교수의 ‘온 생명 이론’을 인용하며 “지구는 지구를 구성하는 각각의 개체인 `낱 생명'과 다른 낱 생명이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보호하는 `보 생명'이 모여 온 생명을 이루는 공동체”라고 했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일련의 활동들이 지구의 아픔은 내 아픔이며, 동시에 그 아픔을 교감할 수 있는 마음, 즉 그 안에서 신음하시는 그리스도의 모습, 회복과 사랑을 기다리시는 마음 또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유 실장은 마지막으로 “냇물이 모여 강물과 바다를 이루듯 모든 실천에는 함께 가는 이들이 필요한데 지구 살리기 실천 중 하나를 ‘우리가족 생태자랑거리’, ‘우리교회생태 모토’로 정해 함께 실천하고 환경주일에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그 효과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지구적 위기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시간을 사는 교회 공동체 신앙인들이 새해 전위적 신앙공동체인 지구를 살리는 일에 함께 동참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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