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는 요한복음 2장, 7장, 12장에서 `나의 때'를 말씀하셨다. 자기 인생의 주요 전환점으로 `그 때'를 말씀하셨다. 2장에서 가나혼인집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모친의 말씀에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하여 그의 모친을 민망하게 하신 일이나, 7장에서도 그에게 시비하는 동생들에게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니라' 하였고 12장에서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라고 자신감 넘치는 선언을 하였다.


12장에서 말하는 영광을 얻을 때는 `십자가 죽음의 시간'이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공생애 출발점부터 오로지 기다리는 시간은 십자가에서 죽으실 그 때를 말씀하심이 된다.


여기에 하나님의 비밀이 있다. 십자가에 죽기 위해서 오신 예수로 우리가 해석하고 있을 때 통일교 문선명 교주는 일찍부터 십자가에 죽은 예수는 실패한 메시아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에게는 대속(代贖)의 은혜가 없다. 무함마드 또한 대속의 메시아인 그리스도 예수 공부를 25년이나 했으나 실패하여 끝없이 기독교를 탐하는 반란군 괴수 노릇에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대속의 은혜'에 실패한 그에게는 별도의 기회도 없다.


오늘 한국의 기독교, 예수 이름으로 구원의 탑을 쌓았다지만 지금 우리는 위기에 빠져 있음을 알아야 한다. 레오나드 레이븐힐(Leonard Ravenhill, 1907∼1994)은 `규장'이 출판한 그의 책 〈소돔에는 말씀이 없었다〉에서 소돔에는 교회가 없었다. 소돔에는 성경이 없었다. 소돔에는 설교자가 없었다. 소돔에는 신학교가 없었다. 소돔에는 기도회가 없었다. 소돔에는 복음 전하는 방송이 없었다. 소돔에는 하나님의 심판의 역사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미리 경고를 받을 수 없었다고 쓰고 있다.


소돔에 없는 교회가 우리나라 곳곳에는 5만여 교회가 있다. 성경, 설교자, 신학교 등이 우리에게는 넘치도록 많이 있다. 그가 지적한 내용 중에 소돔에는 하나님의 심판의 역사가 없었기 때문에 망했다고 했는데 이 부분에서 내 마음이 심히 불편하다.


하나님의 심판, 그 이전에 경고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우리에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회가 없고, 성경이 없고, 설교자가 없어서 심판을 받는 소돔은 동정의 여지가 있으나 그 반대의 경우는 너무나 불행하다.


레이븐힐의 지적에는 오늘을 사는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음습한 죽음의 냄새까지 동반한 경고가 있다. 교회가 없고, 성경이 없고, 설교자가 없어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소돔의 처지와 교회가 있지만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빛은 드러나지 않고, 설교자가 많지만 심판의 경고를 듣지 못하고 있다.


교회가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땅에 사는 인류의 안위는 걱정이 없고 자기들을 좋아하는 몇몇 신자들에게 면죄부 비슷한 `천국 티켓'을 주고 천국행 대합실(교회당)에 모여 있게 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내릴 때가 오고 있음을 제 6감으로 느끼게 된다.


십자가의 죽음의 시간이 다가오는데 이를 `영광의 날'이라 하시는 예수의 결단과 `교회 천국'에서 산다지만 예수의 영광의 시간과 마주하지 못하여 하나님의 심판대에 설 자들의 비극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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