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37∼47

지난해까지 우리교회는 `아름다운 성전 봉헌'이 기도제목이었습니다. 그 기도대로 아름답고 견고하고, 감동적인 증축예배 봉헌도 드렸습니다. 올해는 `부흥'이 기도제목입니다. 이는 우리 교회만의 기도제목이 아닌 모든 교회들의 바람이고 소원일 것입니다. 하나님께 구원받을 외롭고 슬픈 자들이 와서 변화되고 밝아지고, 기쁨의 삶을 회복하여 은혜의 간증이 이어지는 그런 역사가 교회마다 있기를 소원합니다.


복음서(마 22:1∼, 눅 14:15∼)에서 예수님은 `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하여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과 같다'며 비유로 설명하십니다. 어떤 임금이 큰 잔치를 베풀고 혼인잔치에 손님들을 초청했습니다. 그런데 다들 초청에 응하길 꺼려했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밭을 샀다며 거기에 가봐야 한다고 하고, 어떤 이는 소를 샀으니 시험하러 가야 한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장가를 들었으니 못간다고 하더랍니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임금은 노했습니다. 그래서 원래 초청했던 자들이 아닌 이들에게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초청장을 받은 이들은 가난한 자, 몸 불편한 자, 맹인들, 저는 자들이었습니다.


이 비유 속에 나타나는 첫 번째 초청자들은 유대인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예수가 오셨을 때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방인들 중에서는 예수님이 오셨을 때 영접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예는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해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 보다 기독교를 훨씬 더 먼저 받아들였지만 가톨릭까지 합쳐 1%도 안되지만, 우리나라는 40%에 육박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잔치에 초청하고, 즐기라고 하십니다. 주님의 잔치를 먼저 맛보라고 하십니다.


올 한 해 교회의 각 부서마다 이런 부흥이 있기를 소원합니다. 교회학교, 남녀선교회, 청장년회, 속회 등 모든 부서마다 하나님의 은혜의 잔치에 참여하는 가운데 놀라운 부흥이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학교에서 최근에 새봄말씀학교를 열었는데, 모두들 열심히 하면서 말씀을 배우고 익히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모이는 데 힘쓰며 미래의 꿈나무들을 가르치는 모습에서 희망을 봅니다. 영혼을 사랑하는 이런 은총이 교회들의 각 부서마다 있기를 소원합니다.


영혼을 사랑하고 자랑하는 가운데 특별한 영적 부흥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속회는 따뜻하고 은혜로운 속회여야 합니다. 오픈 마인드로 움직여져야 한다. 은혜받은 이야기, 어려운 문제, 시험에 들 뻔 했던 부족한 얘기를 고백하고 기도를 요청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함께 드리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직고(直告)라는 말이 있는데, 서로 직접 대화하는 가운데 마음 문을 열고 기도하며 권면하는 게 속회의 아름다운 기능입니다. 작은 모임인 이런 모임들을 통해서 곤비한 이들, 외롭고 우울한 이들에게 주님의 은혜가 채워져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행복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교회의 부흥은 한 사람의 회심을 통해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에 많은 이들이 은혜받고 부흥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한 사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 중 큰 부흥이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1970년대 초, 여의도에 120만명 씩 모이는 여러 날 집회는 대단했습니다. 그보다 앞서 1907년 부흥이 바로 그것입니다. 1905년이 을사늑약이 일어나던 무렵, 그때는 암울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평양의 영적 부흥의 불길이 일어났는데 그것을 통해 두 세 배가 부흥이 되었다. 그 불길은 감리교 하디 선교사를 통해 일어났습니다. 의사이며 목사인 그 분이 원산에 근거를 두고 함경도 강원도 등지에서 선교했지만 별로 영혼구원의 열매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국 감리교 선교사들이 모이는 모임에 참여한 하디 선교사는 `열심히 하는데 왜 열매가 없을까'를 묵상하며 회개하는 중에 은혜를 받았습니다. `내가 한국인들을 무시했구나. 가난하고 작고, 못살고 힘없다고 멸시하면서 살았구나'하며 겸손히 회개했습니다. 그 집회에 나가서 자기 심경을 고백했습니다. 깊이 뉘우치고 회개하며 새롭게 헌신하기로 했다고 눈물 흘리며 회개하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참여한 모두가 감동했다. 그러자 뜨거운 기도가 터지고, 형식적인 기도와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그때의 일화를 보면 한국인들도 은혜를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선교사들을 돕던 한국인들이 중간에 커미션을 많이 챙겨서 부자가 되었는데, 그것을 고백하는 한국인들이 있었습니다. 선교사들에게 거짓말을 해서 착복했다고 회개했습니다.


원산에서 일어난 이런 회개는 평양까지 왔습니다. 회개의 불길이 평양 장대현교회 길선주 목사에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회개의 운동은 교회로 돌아오는 구원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겸손한 회심이 부흥의 불씨를 적시는 것이다. 뜨거운 마음으로 회개하고 기도하는 사순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내가 속한 속회, 교회학교, 선교회 등에 부흥을 달라고, 영적 부흥이 되어달라고, 가정과 친구가 구원을 얻게 해달라고, 부흥의 중심에 여러분과 제가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사순절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심령에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 우리를 통해 복음이, 주님의 전이 우리를 통해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부흥의 기쁨을 맛보는 사순절, 부활절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