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이슬람 지역은 내전상태

핫이슈로 떠오른 남부 이슬람 지역 독립 문제

태국은 불교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말레이시아의 접경 지역인 남부 3개 주 지역은 이슬람 신자들이 월등히 많은 지역이다. 때문에 이 지역은 3개주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대정부 반군투쟁을 벌이는 지역이기도하다.

초기에는 이들 무장세력의 투쟁 양상은 태국 중앙정부에 대한 반발의 의미로 관공서나 공무원들을 공격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점점 범위가 확대되어 민간인들, 특히 자신들에게 비협조적인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과 살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얄라주, 파타나주, 나라티왓주 등 이들 3개 주는 사실상 태국 정부의 행정과 통치시스템이 전혀 미치지 못하는 일종의 자치지역 비슷하게 되어 버렸다.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사실상 치안을 장악해 버린 것이다.

무장세력은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이슬람교에서 성스럽게 여기는 금요일에는 영업을 금지시키는 포고령을 발령하고, “금요일에 영업하는 업주들은 죽음을 각오하라”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3개 주의 각종 업소들의 80%가 금요일에는 문을 닫고 있고, 대중교통시스템조차 멈추고 있다.

또한 이 지역에 있는 교회를 대상으로 한 테러도 급증하고 있고, 불교사원들도 당연히 태러의 표적이 되고 있다. 또 신변의 위협을 느낀 교사들이 수업을 포기하고 있어 사실상 학교가 휴교 상태이다. 이슬람 무장세력들은 공립학교를 폐쇄하고 학생교육은 코란학교 같은 사설교육기관이 담당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국 남부 이슬람 지역의 독립 요구는 늘 있었던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 문제가 최근 크게 부각된 것은 탁신 총리 시절 정부가 이 지역에 대해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탁신이 실각하면서 상황은 좀 변하고 있다.

탁신이 밀려난 이후 정부는 이슬람 우세지역인 태국 남부 3개 주에 대해서는 그들이 대다수의 태국인과는 전혀 다른 사회와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 사회에 적합한 이슬람법체계를 유지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수라욧 총리의 이 같은 방침 시사는 분리 독립을 제외하면 어떠한 협상요구에도 응할 수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태국은 불교국가이지만 100년 전 이 문제의 3개 주를 흡수했다. 그러나 이곳 주민의 80%는 말레이족이며 이슬람 신자이다. 그들은 태국 정부가 자신들을 2등 국민으로 취급하고 교육과 일자리 창출 등의 민생 문제에 있어서 차별한다는 불만을 품고 있다.

국제문제이기도 한 남부 독립 문제

이들의 무력 투쟁수위가 높아질수록 정부 당국의 진압의 수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슬람 국가이면서 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는 상당히 예민하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심정적으로 뿐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이들 이슬람 독립 세력을 지원하고 있는 입장이다. 때문에 ASEAN 정상회담 등 세 나라의 국가원수나 외교관들이 함께 등장하는 외교무대는 항상 분위기가 아슬아슬하다.

이들은 서로를 자극하거나 외교적 갈등의 불씨를 만들지 않기 위해 가급적 껄끄러운 문제는 피하자는 입장이지만, 자칫 외교적인 분쟁으로 혹은 국경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