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3:1∼(구약), 고린도후서 5:20(서신서), 요한복음 20:19∼23(복음서)

1. 부활의 의미

(1)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2)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승리하셨음을 보여준 역사적이며 신비로운 사건입니다.

(3)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우리의 죄 값을 영원히 대신 지불한 속죄 제물이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를 다시 살아나게 하신 생명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4)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마지막 때에 우리 모두를 그리스도 안에서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2. 부활 생명의 소유자로서 우리들의 사명:화해의 직분

(1)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우리들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특별한 직분이 주어졌습니다(고후 5:18). `그리스도의 대사'(ambassador)라는 직책(고후 5:20)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화해의 직분'은 예수께서 마지막으로 부탁하신 지상명령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2) 화해자로서의 직분을 맡은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과의 화해가 십자가의 은혜로 말미암았다는 점입니다. 이웃을 향한 사랑의 용서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이기 도합니다.

(3) 우리들이 실천하는 작은 용서와 화해는 사람들을 하나님과의 더 큰 화해로 이끌어 들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기신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4) 화해의 영역은 얼마든지 넓혀갈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복음전파는 그런 화해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베드로가 가이샤라에 살고 있던 고넬료의 집을 방문한 것은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극단적 민족 감정을 넘어선 것입니다. 그것으로 이방선교의 문이 열리게 되어 바울의 활동무대가 마련되었습니다.


3. 화해의 목적:온전한 평강(샬롬)

(1) 이웃과의 화해는 모두 공동체의 온전한 평강(샬롬)을 그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거듭하여 `평강'의 복을 말씀하신 것도 그 때문입니다(요 20:19∼21, 26).

(2) `평강'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샬롬'은 어원적으로 `온전함'(wholeness)을 의미합니다. 화해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면서 동시에 우리들에게는 지고의 행복감을 안겨준다는 것입니다.

(3) `온전함'을 의미하는 평강(샬롬)은 빠진 부분을 채운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평강(샬롬)은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 본래의 자리를 채운다는 의미와 함께 전체 공동체의 온전한 회복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4. 부활의 능력으로 화해 직분을 적극적으로 실천합시다.

우리들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약속하신 평강(샬롬)의 복을 이미 받아 누리는 자들입니다. 이제는 그 평강(샬롬)의 복을 우리의 이웃에게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1) 우리들이 돌아보아야 할 이웃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며 회개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의 편견과 교만과 아집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더욱 순종하여 하나님의 평화와 화해를 도모하는 일꾼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2) 우리 민족은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남북으로 갈라진지가 벌써 65년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금년은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남북으로 갈라져 긴 세월을 보낸 우리들은 이제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하여 북한에 대한 우리 마음속의 미움과 적개심을 하나님께 완전히 맡겨 드리고 상대방의 잘못을 용서하며 남북의 평화로운 공존과 상호번영을 도모하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3) 우리 민족이 남과 북으로 갈라진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것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한 분 하나님을 한 아버지로 고백하며 한 분 그리스도를 한 목자로 모시며 따르고 있는 우리 교회들이 그동안 서로 갈라진 채 반목과 질시로 지내왔다는 점입니다. 이제 우리들 모두가 그리스도의 한 양떼이며 하나님의 같은 자녀인 형제자매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선교를 위하여 일치와 연합 사업을 확대하는 일에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4) 우리 사회의 이면에는 아직도 가난하고 약한 이웃들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받은 복을 나눔으로서 가난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약한 자들을 끌어안아 주어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5)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부탁하신 화해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태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고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일에 적극 참여함으로서 하나님의 동산을 지키는 청지기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위 설교문은 한국교회 부활절준비위원회가 발표한 공동설교문을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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