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서의 선교현장 돋보기(9)

인도네시아 ①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85%가 이슬람 신자인 사실상의 이슬람 국가이다. 그러나 헌법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힌두교, 불교, 기독교, 도교 등의 활동은 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불평등 조항으로 기독교를 포함한 소수종교를 억압하고 있다.

구실은 종교 간의 갈등 방지이다. 즉 같은 지역에 여러 종교 시설이 함께 존재할 경우 자칫 그것이 대립이나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이를 막자는 것이다. 때문에 지역마다 `종교 간의 조화를 위한 대화기구'라는 이름의 중재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교회 등 종교시설이 세워지려면 이 기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위원회의 위원들 가운데는 이슬람 관계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므로 교회의 설립이 이 기구의 승인을 얻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슬람 시설 설립의 승인률은 거의 100%이다.

장벽은 그 앞에도 있다. 이 기구의 승인을 신청하려면 성인 신자 90명을 확보해야 하는데, 인도네시아의 사회 분위기상 90명의 신자를 확보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또 90명의 신자를 확보하여 이 기구의 승인을 받고 나면, 해당 지역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시설의 동의도 받아야 한다. 물론 대개는 이슬람 관련 시설일 것이므로 동의해줄 리가 없다.

그러므로 인도네시아에 존재하는 교회는 거의 모두 합법적인 설립절차를 거치지 못한 불법교회이다. 그러므로 언제라도 당국에서 들이닥쳐 교회를 폐쇄하고, 집기와 성경과 찬송가를 압수해가도 할 말이 없다. 또 제마 이슬라미야를 포함한 크고 작은 이슬람 단체들이 들이닥쳐 행패를 부려도 출동한 경찰은 행패부린 사람들을 처벌하기 보다는 교회 관계자들을 처벌하게 된다. 최근 3년 동안 당국과 이슬람 단체들에 의해 폐쇄 당한 교회의 수가 120개 교회를 넘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마 이슬라미야-알카에다와 연계한 단체

제마 이슬라미야는 알카에다와 긴밀히 연계하고 있는 이슬람테러 단체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지는 종교 관련 테러의 대부분이 이들이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제마 이슬라미야 서양 열강의 식민지 통치를 받던 시절부터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현재의 체제와 조직으로 제마 이슬라미야의 이름으로 창설된 것은 1990년대 초로 보고 있다. 창설 초기부터 이 단체의 핵심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알카에다 테러리스트 훈련 캠프에서 훈련을 받았고, 알카에다와 지금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술라웨시섬과 말루쿠섬에서의 대규모 학살과 여러 건의 테러로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력이 높아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도 제마 이슬라미야에 대한 단속과 척결을 선언했고, 제마 이슬라미야는 일단 쏟아지는 소나기는 피하기 위해 스스로 해산을 선언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선선히 믿어줄 사람은 없다. 그들은 여전히 내부 조직을 강화하면서 활동을 계속했고, 당국 역시 단속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강성 이슬람 원리주의가 판치는 아체주


인도네시아는 약 7천 개의 크고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로 섬마다 주류 종족과 언어가 달라 독립요구가 활발하다.

2006년부터 자치권을 누리고 있는 아체주는 인도네시아 안에 있지만 사실상 다른 나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질적이다.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세속주의를 따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체주는 철저한 이슬람율법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자치권을 획득한 후 이슬람 율법주의에 입각한 새로운 제도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우선 이슬람법정 제도가 도입되어 주민들이 이슬람 율법을 어긴 것을 심판하도록 했다.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를 전파한 행위와 이슬람 신자의 의무인 금요기도회를 빼먹는 일, 라마단 금식 기간 중 금식의 의무를 어기거나 식사와 주류를 판매하는 행위 등을 이슬람 방식으로 처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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