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서의 선교현장 돋보기(13)

신앙의 자유가 전혀 없는 나라

몰디브는 별로 크지 않은 섬 200여 개로 이루어진 섬나라이다. 대충 인구가 30만 명 선이니 섬 하나 당 1,500명의 평균인구라고 보면 되겠다. 물론 무인도도 상당히 많을 것이므로 유인도만의 평균은 이보다 높을 수 있다.

이 나라는 이슬람만이 국가의 유일한 공식종교임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고, 모든 국민은 의무적으로 믿어야만 한다. 만일 누군가가 이슬람을 버리고 다른 종교로 개종한다면 이는 중대한 법률 위반이며, 국민으로서의 모든 권리가 박탈된다(새 헌법에서는 시민권 자체를 박탈한다). 그러므로 몰디브 국민이 다른 종교를 믿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실제로 확인된 교회나 성도는 없으며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하는 극소수의 비밀신자들이 있을 뿐이다.

정부 역시 그 어떤 사안보다도 개종 문제를 엄중하게 다루고 있고, 성경을 외국에서부터 반입하는 것도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외국인이 이 나라에 입국할 경우 개인적인 용도로 한 권 들고 들어오는 것이야 상관없으나 여러 권의 기독교 관련 서적이나 성경을 가지고 들어올 경우 입국 자체가 불허될 수도 있다. 결국 몰디브는 신앙의 자유가 전혀 없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으며, 이를 반영하듯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해마다 발표하는 신앙의 자유 박해국가 순위에서도 몰디브는 항상 Top 10 안에 머무르고 있다.

형식뿐인 이슬람

그렇다고 해서 몰디브인들이 이슬람교를 깊이 믿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몰디브인들은 코란을 읽고 외우기는 하지만 그 뜻은 알지 못한다. 그 이유는 자신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랍어로 읽고 외우기 때문이다. 코란을 읽고 암송하면서도, 이슬람의 지향점과 중심사상이나 이슬람 신앙의 교리와 철학 등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어느 종교이든 중심사상과 경전의 내용을 바로 알지 못하고 믿는 신앙은 맹목적일 수밖에 없고, 필요 이상의 율법주의로 흐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들은 `이슬람의 5대 기둥'이라든가 라마단 등의 율법 사항과 의식을 그 의미도 모른 채 칼 같이 준수한다. 예를 들어서 라마단의 경우 대개의 이슬람 신자들은 해가 뜬 시점부터 해가 지는 시점까지 식사를 하지 않지만, 몰디브 사람들 가운데는 식사는 물론 물도 마시지 않고, 심지어 침도 삼키지 않고 뱉는 사람들이 흔하다.

이처럼 율법만 남고 종교가 지닌 철학이나 사상이 사회의 구석구석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경우 사회상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그 가운데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가정 파괴이다. 몰디브는 이혼율이 높은 나라로 유명하다. 아마도 이혼과 재혼이 가장 심한 나라일 것이다.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다섯 번 정도 결혼하는 것은 보통이며, 열 번까지 결혼하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특이한 점을 살펴보면 몰디브는 한 섬에 사는 사람이 다른 섬으로 이주하는 것은 물론 잠시 방문하는 것조차도 섬을 다스리는 촌장의 특별한 허가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섬 하나당 평균 인구가 1,500명을 조금 넘는 가운데 한 섬에서 거주하면서 5∼10 차례 결혼을 한다면, 섬사람들의 결혼과 이혼의 혼맥도를 도표로 그려본다면 어쩌면 섬사람 전체가 한 가족처럼 복잡하게 엮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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