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고병수 목사(이사, 창곡교회)

■ 축주 : 이윤형 목사(이사, 천성교회)


■ 심사평 : 김창완 시인(심사위원)

독자들의 심장에 감동의 줄무늬 새기는 작품들

화창한 5월에 들소리문학상을 수상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들소리문학상이 어느덧 10회째를 맞아 연륜의 무게만큼이나 중량감 있는 이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게 되어 기쁩니다.

대상을 수상한 김성영 시인은 데뷔 40년을 눈앞에 둔 문단의 중진이고, 40년 시력(詩歷) 만큼이나 든든한 시력(詩力)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영혼이 가난한 시인들은 범접할 수 없는 자기만의 문학적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계간 들소리문학 창간호에 실린 `내 영혼의 시편' 연작 산문시 10편 외 시집 〈우산의 명상〉은 한결같이 고른 문학적 성과를 이루어 냈으며, 마치 베토벤의 교향곡들처럼 웅장하면서도 섬세하고, 섬세하면서도 깊은 영혼의 울림으로 독자들의 심장에 감동의 줄무늬를 새겨주는 작품들입니다.

그의 시편들은 기도이면서 시어이고, 기교를 초월한 육성이고, 리듬을 초월한 운문이며, 절규를 초월한 진실을 낭송합니다. 현란한 언어의 기교로 분장한 시들이 횡행하는 시대에, 심장에 새기는 진솔한 언어의 민낯을 보게 된 절제미에의 초대에 감사드리며, 그럼으로써 옷깃을 여미게 하는 통절한 호소에 설득당해서, 심사위원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김성영 시인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신인상 응모작품들 가운데서는 눈에 번쩍 띄는 작품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많은 작품을 응모해 준 분들 중 시 부문에서는 이종영 씨의 작품 `냄새가 난다'와 김용주 씨의 작품 `사랑의 나무'를, 수필 부문에서는 신현귀 씨의 작품 `은수저'를 가작으로 뽑았습니다. 상을 수상하신 분들께 문운이 5월의 푸르른 실록처럼 우거지기를 기대합니다.


■ 축사 : 김년균 이사장(한국문인협회)

하나님의 세계 넓게 여는 들소리문학상

제10회 들소리문학상을 수상하신 분들께 축하를 전합니다. 제가 1회 수상자인데 벌써 10회가 됐습니다. 들소리문학상이 만들어지고 점점 좋은 수상자가 나오길 바랐는데 김성영 시인이 수상함으로써 문학상 위상 아주 높아졌다는 생각에 제가 상 받은 것처럼 기쁩니다.

문학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깨달음을 주는 학문입니다. 톨스토이의 작품 〈3가지 의문〉이라는 단편에 보면 임금이 어느 날 3가지 질문에 부딪쳤습니다. 현자를 불러 물었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이와 같은 물음에 현자는 대답합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바로 지금 이 시간… 기회를 놓치지 말고 이웃을 사랑하고 착한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지요. 그게 문학입니다. 문학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쓰인,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감정의 이야기들이지만 그 속에 담겨진 것은 우리가 미처 겪지 못한, 겪고 싶은 경험들입니다. 바로 세상에 없는 경험이 문학입니다. 그러므로 문학이야말로 가장 필요하고 가치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은 하나님 말씀이 문학 작품화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예수님의 생애가 담긴 이야기로서 문학적으로 표현됐기에 오랫동안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입니다.

10년 전 들소리문학상이 제정된 것도 문학의 가치를 읽어내고 문학을 통해 하나님의 세계를 넓히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압니다. 오늘 수상하신 분들은 좋은 작품을 통해 하나님의 문학세계를 넓혀가는 데 기여하시길 바랍니다.



▶제10회 들소리문학상 당선자 소감◀

            
제10회 들소리문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신현귀 목사, 김용주 장로, 김성영 목사, 이종영 집사.


■ 대상 : 김성영 시 `내 영혼의 시편' 외 시집 〈우산의 명상〉

인류 앞에 바칠 꽃다발을 위한 투쟁

전기 작가인 로맨 롤랑이 일찍이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생애를 전기로 썼습니다. 그 책을 청소년기에 읽었는데, 거기서 베토벤이 고뇌어린 독백을 한 것이 뇌리에 남았습니다.

'내가 인류 앞에 바칠 하나의 꽃다발을 내어놓을 수만 있다면 지금까지 내 생애의 과오를 용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의미 있는 고백입니다. 베토벤의 일생은 그의 고백처럼 인류 앞에 바칠 헌사, 꽃다발을 위한 투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날 문학과 함께 열병을 앓으면서 베토벤의 말이 도전이 되어 나도 작지만 인류 앞에 바칠 꽃다발 하나쯤 남기고 가야겠다고 애쓰며 잊지 않고 걸어왔습니다. 그렇지만 부끄럽게도 게으름과 의지의 박약, 그리고 바쁘다는 여러 가지 핑계로 꽃다발은커녕 작은 꽃잎 하나 준비하지 못한 채 여기까지 왔습니다. 베토벤이 57세에 세상 떠났는데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내어놓을 것 없는 영혼도, 문학도 가난한 모습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런 이유로 상을 받는 이 시간은 탄식과 전율과 두려움의 시간입니다. 이 상을 받을 만큼의 문학적 성과를 쌓은 것도, 후세에 남길 꽃다발을 준비한 것도 아니지만 겸손히 받기로 한 것은, 저에 대한 영적 경고의 음성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남은 시간 생의 마지막 기회를 잃어버리지 말라는 주님의 음성을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생의 반전을 위해 치열하게 투쟁하라는 격려이며 마지막 기회로 알고 상을 받습니다.
 / 시인


■ 가작 : 이종영 시   '냄새가 난다'

치열한 삶의 현장서 부르는 노래

부족한 저의 글을 선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치열한 건설현장과 문학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상황 속에서 틈틈이 글을 쓴 것인데 상을 주셔서 격려하시니 감사합니다. 스스로 부족함을 알기에 이 상은 앞으로 더 실력을 갈고 다져서 좋은 시를 쓰라는 채찍과 당근으로 여기고자 합니다.

/ 순복음세광교회 집사


■ 가작 : 김용주 시   '사랑의 나무'

하나님의 솜씨에 감탄하며 쓴 시

이 상은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인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눈에 보이는 것마다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과 신성이 넘쳐흐르는 것을 느끼면서 감탄합니다. 날마다 아름다운 세상에 살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쓴 시인데 상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분발할 것입니다.

/ 충주 그리스도의교회 원로 장로


■ 가작 : 신현귀 수필   '은수저'

부모님의 유산에 어린 감상 풀어내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식사 자리에서 마지막 유산으로 남겨주신 것이 은수저였는데, 어느 날 식사하다 왜 은수저를 남겨주셨을까 생각하면서 그 마음을 담아내고 싶어 수필을 썼습니다. 글을 많이 써보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의 은수저는 나를 수필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유산이었습니다. 졸필인데 상을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립니다.

/ 하나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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