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독교 역사에 대한 이해를 다시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기존의 세계사는 라틴, 곧 서유럽의 기독교사의 변개 과정을 다루는 수준이다. 라틴 기독교이면 로마 가톨릭과 거기에서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튀어나온 프로테스탄트이다. 그러나 세계 기독교는 또 한 축이 있다. 콘스탄티노플(동로마 수도)에 중심하여 세계사에 기여했던 동로마교회이다. 이어서 러시아 정교회, 그리스 정교회, 이집트 콥틱 정교회, 수리아 정교회, 아르메니아 정교회, 네스토리우스 교회까지 동방 기독교 세력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러나 동방교회들이 이슬람 등장이후 시리아, 이집트, 팔레스타인 등에서 기독교가 약화되고, 또 동로마 교회의 총본산인 비잔틴 제국이 1453년 오스만 투르크에게 패망을 했기에 세계교회 역사의 전면에 나서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스만 제국의 이슬람은 1920년대초 제국이 해체될 때까지 제국 안에 이슬람보다 기독교가 더 많은 숫자였다는 통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동로마, 동유럽, 러시아가 다함께 기독교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으나 이들 지역의 기독교는 르네상스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때 소비에트 연방(소련)이 몽골리아를 미워했었다. 그 이유는 징기스칸이 러시아의 유럽 진출로인 키예프 루시를 2백여 년 지배하던 바로 그때가 르네상스의 물결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던 때였다. 르네상스. 러시아 뿐 아니라 비잔틴 제국도 르네상스 시대를 외면했다. 오스만에게 망하던 해인 1453년이면 서유럽에서 꽃피던 르네상스와 만날 수 있었는데 그들은 이를 외면했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비잔틴이 르네상스 세례를 받을 수 있었다면 그 제국이 이슬람화 되어 오늘의 기독교를 부끄럽게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역사를 기술할 때 동·서 기독교사가 곧 세계 기독교사로 되어야지 서유럽 또는 서로마식 기독교사를 세계사라 한다면 이는 편견이고 무지라 할 수 있다. 이제 세계는 냉전기를 극복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동로마 기독교 영역의 상당 지역이 이슬람권이 되어 있고 역사는 물론 교회도 거의 소멸되었으니 난감하지만 그래도 역사발굴이 있어야 하고, 그 역사를 복원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본 지면에서 종교개혁기 예비과정을 대강 살펴봤다. 십자군 전쟁기를 비껴 르네상스의 힘을 빌려 종교개혁의 예비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세계사'라 했기에 남부독일에서 일어난 루터의 로마 가톨릭에 대한 저항을 세계기독교의 동향으로 대우하기에는 모자라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서유럽 부분만 남아 있는 기독교 형편이기에 그런대로 역사를 살려가야 하지 않겠는가. 앞으로 유능한 역사 탐구가가 나와서 동·서 기독교 세계사를 균형있게 다루어 준다면 기독교가 세계의 중심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동로마 또는 동유럽사를 다루게 될 때 이슬람권과 사귐의 길을 열게 될 수 있을 터이니 매우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1517년으로 향하여 마르틴 루터의 운동을 다루어야 하는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세계사의 공백 부분을 뒤로하고 16세기 로마 가톨릭과의 대결 및 극복의 장을 열기에는 마음이 무겁다. 어떻게 할까? 세계 기독교는 1054년 동·서로마의 극심한 감정대결로 분열하였고, 그들이 감정의 골이 깊어 로마와 콘스탄티노플의 세력간에 소 닭 보듯이 하고, 심할 경우 무력으로 침공했던 일까지 있다보니 부끄러운 모습을 역사 위에 남기고 말았다. 독자여, 여기서 당분간 연재를 쉬면서 동·서 교회사를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기로 하자. 감사합니다. 조효근/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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