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서의 선교현장 돋보기(25)

알다시피 아프리카 각국의 AIDS의 문제는 심각하다. 대부분의 나라는 AIDS 보균자의 수가 30∼40%를 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간다 국민들의 AIDS 감염률은 5%를 밑돈다. 5%도 우리나라의 기준에서 보면 엄청난 수치지만,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와 비교해 볼 때 놀라울 정도로 적은 감염률이다. 이러한 성공적인 AIDS 관리는 기독교 신앙적 관점에서 벌어지는 AIDS 퇴치운동인 `True Love Wait' 운동에 기인한 바 크다.

그러나 신앙적 관점에서 벌이는 아프리카의 AIDS 퇴치운동인 True Love Wait 운동이 그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간다에서 다소 변질되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아프리카의 AIDS의 확산은 아프리카 주민들의 무분별한 성생활에 기인한 바 크다.

그런데 지금까지 대부분의 AIDS 퇴치 운동은 무분별한 성관계 자체를 자제하도록 하기 보다는 콘돔 사용 등을 통해 성관계를 갖더라도 AIDS균이 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것을 막는 데 중점을 두어 왔다. 그러나 True Love Waits 운동이란 복음과 신앙을 통해 성서적인 성의 의미와 순결의 중요성을 교육함으로써 난잡하고 무분별한 성관계 자체를 크게 줄여 결과적으로 AIDS 확산을 막자는 운동이다. 즉 성경과 신앙에 입각한 자발적이고 건전하고, 적절한 수준의 금욕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운동은 우간다와 케냐 등지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우간다의 AIDS 보균율은 10년 사이에 30%에서 5%로 급감하는 놀라운 영적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 운동의 성공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 덕도 컸다. 그러나 대통령과 부인인 재닛 무세베니 여사가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영부인의 주요 관심사업이 되었고 관치 운동으로 변질되고 있다.

최근 우간다 정부와 의회가 이른바 `순결장학금'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순결 장학금 제도란 문자 그대로 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처녀성 여부를 조사하여 아직 성관계를 갖지 않은 순결한 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발상이다. 이미 우간다의 각급 학교와 공공기관에는 순결장학금을 도입하기 위해 `혼전순결을 지키자!', `남자 어른을 조심하자!' 는 등의 표어와 포스터가 나붙고 있다.

이 제도는 도입과 동시에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우선 이 제도는 True Love Waits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운동이다. True Love Waits란 신앙을 바탕으로 자신의 소신과 의지에 의해 건전한 성생활과 금욕, 나가서 처녀성을 유지하자는 자발적 신앙운동이지만, 순결장학금이란 순결한 여성에게 장학금을 준다는 운동, 즉 좀 심하게 말하자면 순결을 돈으로 거래하자는 운동이지 개인의 신앙과 철학, 인식과는 전혀 상관없는 운동이다.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우간다 소녀에게 `금욕'을 주문하는 것은 단지 성욕을 참으라는 주문이 아니라, 굶주림을 참으라는 이야기와 같다고 말한다. 극빈상황에서 어린 여자 아이들이 빵 한 조각을 위해 몸을 파는 것이 현실이며, 아무런 대책 없이 순결을 지키라는 것은 굶으라는 이야기와 다름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대파에서는 몇 년 후의 거액의 장학금을 걸고 순결을 유도하기 보다는 당장 재봉틀 같은 생계수단을 사주고, 직업교육을 시키면서 순결을 유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순수 민간 신앙운동이 관주도의 정책적인 운동으로 변질되어 신앙적 동기에서의 자발적인 절제는 사라지고 상당한 액수의 장학금을 받기 위한 극기로 변질된 것은 아쉬운 일이다. 이처럼 영부인의 관심, 대통령의 후원은 적절함을 넘어서면 운동의 취지 자체를 변질시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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