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서의 선교현장 돋보기(35)]

#무장 세력과 교회

콜롬비아는 전통적인 카톨릭 국가이다. 그러나 1991년 이후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의 법률적인 차별이 완전히 철폐되었고, 교회는 자유롭게 활동하며 부흥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교회는 여전히 적지 않은 고통을 겪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무장세력과의 관계 때문이다. 대체로 볼 때 교회가 처한 환경은 정부의 영향력이 제대로 미치는 도시 지역에서 충분한 신앙의 자유를 누리며 부흥을 구가하는 경우와 반군이 지배하는 시골 지역에서 반군들과 갈등을 빚는 교회 등 두가지의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골 지역의 경우 교회가 반군들로부터 박해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반군은 정부군과는 다르다. 정부군은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거둬들인 세금으로 운영되며, 법에 의해 병사들을 징집할 수 있다. 그러나 반군은 자금의 조달이나 병력의 조달을 위해서도 민심을 얻어야 한다. 즉 지역민들로부터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은 반군의 존립을 위한 필수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부흥하여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반군의 입장에서 보면 전투력의 상실과 지지기반의 와해를 의미하는 것이다. 또 교회가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펼칠 경우 반군에 가담했던 젊은이들이 총을 내려놓고 반군조직에서 이탈하는 경우도 있어 전투력 상실로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반군점령지의 교회가 고생을 겪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도시 지역 교회의 경우는 비교적 안전하다. 그러나 대형교회의 경우 목회자들이나 지도자들이 반군들의 납치의 대상이 된다. 반군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군과 달라서 나름대로 운영을 위한 자금원이 있어야 하는데 그 가운데 중요한 자금원이 납치와 몸값 요구이다. 또 대형교회 목사들은 아무래도 사회적인 영향력이 남다른데, 이들이 반군의 활동이나 마약세력들을 설교나 방송, 언론기고, 인터뷰 등을 통해 비판할 경우 반군에 의한 보복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 우리베 전임 대통령과 마누엘 산토스 신임 대통령

2010년 6월의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범교회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6월 20일의 선거의 개표 결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 후보가 69%의 압도적인 득표로 모쿠스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되었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산토스 후보의 승리인 동시에 그에게는 전임자인 알바드로 우리베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의 표시로 간주되고 있다. 우리베 대통령은 2002년에 집권한 이후 콜롬비아의 안보 상황을 크게 개선시켰으며, 빠른 경제 성장도 이끌어냈다.

산토스 신임 대통령은 2010년 3월 최고법원이 우리베 대통령의 3선 출마를 불허하는 판결을 내리자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미 우리베 대통령 밑에서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지난 2008년 장기간 반군에게 억류되어 있던 여성 정치인 잉그리드 베탕구르를 포함한 14명의 인질의 구출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민적인 인기가 높았던 터였다. 그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 든 후 콜롬비아의 교계 지도자들이 대거 그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기독교계 인사로 분류될 수 있는 인물들이 대거 상하양원에 진출하기도 했다.

교회의 적극적인 지지로 교회와 적극적인 연대를 유지해 온 후보가 당선된 것이 앞으로 콜롬비아를 얼마나 밝게, 또는 어둡게 바꾸어 놓을는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교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당선된 대통령이 임기 중 훌륭한 정치를 펼치지 못할 경우 그에게 날아오는 비난의 화살을 교회가 함께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재서의 〈선교현장 돋보기는〉 이번호로 마무리 합니다. 그동안 세계 각지의 선교현황과 교회소식을 전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