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슬람연구소, 이집트 시민혁명 상황서 양 종교 관계 살펴


    지난 14일 한국이슬람연구소가 마련한 강좌(위)에서 김기학 대표(왼쪽)가 발제하고 있다.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 감정은 기독교와 이슬람 두 종교 간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고 중동뿐 아니라 무슬림이 거주하는 다른 대륙의 무슬림과 비 무슬림 사이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집트의 민주화 혁명이 30년 간의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모습을 전 세계가 감격 속에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14일 횃불트리니티 한국이슬람연구소(소장 전재옥)가 마련한 특별강좌에서 김기학 대표(한국 인터서브)는 이집트 내 기독교와 이슬람의 관계를 살피면서 이같이 피력했다.

이집트의 기독교는 콥틱 기독교로 아랍세계의 기독교 인구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서 1907년 8.14%였다가 현재 5.5%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나마 아랍권에서는 기독교 비율이 가장 높은 이집트에서 양 종교의 관계는 서방세계의 침략과 통치, 이슬람권의 회복, 사회주의 시대 등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때로는 동등한 관계가 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갈등관계로 이어졌고 기독교에 대한 이슬람의 박해는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짚었다.

김 대표는 이런 흐름 속에서 특히 1981년부터 시작된 무바라크 대통령 시기에는 원리주의자들이 분야별로 전문단체들을 구성해 사회 전반에 스며드는 움직임이 늘었고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확장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기독교와의 충돌을 일으켜 1992∼1997년까지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활동으로 큰 고역을 치러야 했다며 “1970년대 이후 30여 년간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급진적 활동은 사회 전반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특히 기독교와 무슬림의 관계에 커다란 갈등관계를 야기시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슬람과 기독교 두 종교 사이를 벌어지게 하는 주요인으로 △두 종교 간 이성 문제가 발단이 되어 일어나는 충돌 △개종 문제로 일어나는 충돌 △수도원이나 교회의 땅 문제로 인한 충돌 △교회 건축문제로 발생하는 충돌 등을 꼽았다.

그는 “지난 20, 30년 동안 이집트에서는 두 종교 간 충돌로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온 갈등의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이러한 사례들은 이집트 기독교와 이슬람의 평화적 공존을 해치는 것으로 작용하였고 더 나아가서 다른 아랍권 무슬림들이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갖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에 아랍권 민주화 물결 속에서 두 종교가 상호 존중과 인정을 통해 평화적인 공존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미디어의 진정성 있는 보도, 종교로 인한 불평등한 처우들에 대해 구체적이고도 적극적인 해결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또 기독교와 이슬람의 관계가 중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무슬림이 거주하는 다른 대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언급, “서로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돕기 위한 범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이집트 시민혁명을 통해 △시민의 힘에 대한 자긍심과 주체의식이 생긴 점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인식을 상당부분 바꾸어놓은 점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에 의한 정권 정복의 염려에서 벗어나게 된 점 △다른 아랍권 나라들에게 민주화에 대한 시민의식에 큰 영향을 미친 점 등 긍정적인 부분을 짚었다.

김 대표는 이번 시민 혁명의 성공 이후 민주주의를 안착시키는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이집트 사회가 종교 전통에 갇힌 폐쇄 사회에서 개인 스스로 자아의식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열린사회가 되기를 기대했다.

또 이집트는 이슬람과 기독교를 막론하고 문화적으로, 종교적으로 전 근대적인 양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밝히고 “이번 시민혁명을 통해서 이집트 사회가 종교적 문화적 중세 시대의 옷을 벗고 근대화로 넘어가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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