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 모습을 본다. 안간힘을 써서 수치와 부끄러움을 피하고 싶다. 과연 내가 최선을 다했는가. 어림도 없는 형편이다. 헛된 꿈에 취하여 게으르고 허황된 거드름을 피우는 날들을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이 괴로워하지 말자. 오늘의 한국교회가 마냥 모자란 것만은 아니다. 아직도 많은 가능성의 시간이 남아있다. 목표를 향하여 기도하며 서두르지 말고 정직한 걸음을 유지해야 한다. 예수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단숨에 달려 올 수 없는 시공간의 차를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개인의 신앙에서 마주치는 양심의 기준으로는 마주치는 간격을 느낀다. 신앙은 실력이다. 하루 아침에 영웅이 되겠다는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 우리 신앙의 모범인 사도 바울의 경우를 보라. 그가 자신감 있는 가치기준을 가지고 예수를 반대했고 스데반의 죽음(순교)에 당연한 것으로 동의했고, 곧바로 예수 믿는 자들을 잡기 위하여 대제사장의 공문을 손에 쥐고 수리아 다메섹 거리를 달리다가 예수의 명령을 듣는다.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는냐? 가시체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구나. 사울은 예수의 제자가 되어서도 즉시 아라비아로 갔고, 거기서 3년 신앙훈련을 받았고 고향 다소에서 또 안디옥 교회에서 상당기간 훈련과 공부를 거듭했다. 바울이면 너무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시대가 급하다. 바쁘다. 기독교의 위기의 날이 오고 있다. 하루 빨리 기독교를 정예화 해야 한다. 기독교인들이 집단이기주의자들이요, 미신같은 신앙에 취해 이 사회를 웃음거리로 만들려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어떤 정신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가에 대한 냉정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기독교인이 확인되면, 또 아무개 목사의 지도를 받는 사람이라 하면 차용증 없이도 거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가? 한국교회 `목사'의 이름으로 미국 비자 신청을 하면 어떤 대접을 받는가? 웃을 일이 아니다. 더 넓은 곳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목사들이 미국 비자를 얻어 여행자 이름으로 가서 주저 앉아 불법이주자가 되었던가? 안타까운 일이다. 미국 비자 문제 말고, 그럼 다른 나라에서의 신용은 어떤가? 교회들이 계획도 없이 난립하고 있으며, 또 교회를 마치 사업체 운영하듯이 이끄는 모습들은 어떤가. 더 나아가서 오늘 우리 한국교회는 교회 전체에 대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 한국교회 신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을까? 예를 들어 부활주일 같은 날에는 한사람도 빠짐없이 얼마간의 헌금을 `한국교회'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정성스럽게 모아서 지구상의 `2억명'이라는 절대 기아자들에게 밥을 한끼 마련해 준다든지 말이다.  여기서 2억명의 절대 기아자라 함은 지금 밥을 먹는데 다음 끼니는 내일이 될지, 모레가 될지 기약이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이 한끼니가 내 생의 마지막 만찬이 될지도 모르는 `절대 기아자'가 2억 명이라는데 한국교회가 부활절 헌금을 100%의 한국 기독교 1천만 신자의 이름으로 저들의 (절대 기아자의) 밥 한 끼를 마련했다면 세계의 양심에 감동적인 경종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예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었으니 우리는 우리 이웃들의 밥 한끼를 위해 수고하여 그 은혜에 화답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많은 사람들이 자기 신앙의 위기를 느끼며 반성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개인의 깨달음도 좋지만 이를 운동화 해야 하지 않을까? 또 나 자신 뼈를 깎는 반성의 마음으로 고품위 신앙으로의 자기발전을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아, 숨차다. 부끄럽기도 하고 또 답답하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엮어낼까. 21세기 한국교회를 생각하며 또 나를 생각하며 나의 변화와 변신이 어느만큼으로 진척되고 있는가를 생각한다. 몸부림이다. 누구에게 특별히 당부하는 말이기 보다는 나 자신의 모습에 대한 추궁을 한다. 더 이상 방심은 안된다. 세월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 최선의 자세로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 주 앞에 서라. 예수의 단호한 인생에 동의하라. 십자가를 피할 수 없었던 예수의 결단에 동의하라. 용기를 내라. 자신의 신앙을 순결과 정의로 가꾸라. 오늘의 한국기독교가 초대교회의 긴장감을 가지고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결의를 해야 한다. 자만에 취하여 세월을 허송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때가 무한으로 열린 것이 아니라면 자기 만족을 보상 받을 수 없는 위기로 갈 수 있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명심하여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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