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단선교회 담임 20년 전의 일이다. 민주화를 요구하던 많은 인사들이 투옥되었던 시절에, 교회 행정론을 공부하기 위하여 S대 행정대학원에 다닌 일이 있었다. 그때 지도교수의 하신 말씀 “김 목사는 이곳에 잘못 왔다” 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민주화의 최후 보루인 성직자인 당신이나 교수인 나는 이 시간에 있어야할 자리가 감옥이다”라는 말씀이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짠맛을 잃은 소금은 아무 데도 쓸데가 없으므로 바깥에 내버려서 사람들이 짓밟을 뿐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 5:13∼14)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 노릇을 제대로 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또한 목회자가 그 동안 신자들을 주일교인(Sunday Christian)으로 만족케 하고,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평일에도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하도록 했느냐는 질타로 알아들었다.  지금 우리 나라는 정의가 무엇인지,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큰 소리 치는 세상이 되었다.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 손해보고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 세상이다. 악이 더 기승을 부리는 것 같은 뒤죽박죽 세상, 진실이 통하지 않는 일그러진 세상, 그 앞에 우리 한국교회는 서 있다. 기독교 신자인 현직 대통령 아들이 며칠 전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되었다. 5년 전 문민 정부시대 때 대통령 아들도 같은 죄목으로 구속된 적이 있다. 한 두 번도 아닌 크리스찬인 아들들이 같은 길을 가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언제부터인가 세상 속의 소금과 빛은, “앙꼬 없는 붕어 빵”으로 꼬리를 감춘 것이다. 붕어빵에는 왜 앙꼬가 없는가? 대부분 주일 교인들의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야고보서 2:26)라는 것이다. 맛있는 붕어빵을 만들려면 평일교인(Everyday Christian)으로 만들어야 한다. 세상 속의 빛, 소금, 누룩이 되게 하여 크리스찬임을 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영학의 거장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매일 아침 5시부터 8시까지 3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자기 인생을 변화시킨다고 경험담으로 얘기한 적이 있다. 그는 역할이 분명한 조직인 야구팀, 역할이 있긴 하지만 필요에 의해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는 축구팀, 그리고 일의 구분이 없고 필요에 의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는 복식 테니스팀 같은 조직이 있다고 했다. 21C의 한국교회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아 야구팀, 축구팀, 복식 테니스팀 중 어느 팀을 선택할 것인가?  21C에는 생활환경의 개선과 의술의 발전으로 유아나 어린이, 임신기 여성, 노인들의 사망률이 급격히 감소하고 평균수명이 120세로 늘어나 두 세 가지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노화에 따른 기능장애, 노쇠 현상이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정복될 일종의 질병으로 보고 있다. 즉, 60세부터 90세까지의 새로운 직업을 찾아 많은 직장인이 늘어난다고 보았다.  21C 한국교회는 평신도 선교시대로, 평신도를 어떻게 잘 교육훈련 시켜 평신도 직장선교사로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 목회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이다. 현재의 목회가 교역자 중심, 주일 중심, 교회당 중심, 예배 중심의 `모이는 교회' 중심이라면, 미래목회는 평신도 중심, 평일 중심, 세상(직장)중심, 선교 중심의 `흩어지는 교회'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조직화된 군 선교, 제도화된 학원 선교에 이어, 땅 끝까지의 직장선교는 세상 속의 삶의 일터에서 전국의 6000개 신우회와 1500만명의 직장인들에게 소금과 빛으로 거듭나게 하는 일은 무엇이며, 매일매일 섬김과 나누며 평일교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은 무엇일까?  신학자 부룬너는 “교회가 선교하므로 실존의 의미가 있다”고 하면서 선교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주님의 지상명령이고 교회사업의 전부가 선교라는 것이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마가 16:15)는 사명은 대통령 아들을 포함하여 우리 모두의 소명일 것이다. 전, 현직 대통령 아들이 구속되어 감옥에 갔다는 사실은 같은 동남아 다른 나라들은 꿈도 못꾸는 현실이다. 그들은 우리보고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처럼 선택된 민족이라는 것이다. 기독교의 목회자들이 바른 양심을 이끌어 간다고 믿는 것이다. 21세기에는 “믿음의 생활화, 세상 속의 빛과 소금, 땅 끝까지 내 증인”의 3대 사명을 통하여 “자유 하지만 불평등하지 않고, 평등하지만 부자유하지 않는 나라, 사회, 교회, 가정”을 만들어야 할 책임은 바로 이 글을 읽는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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