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S대 대학원 동문 조찬 모임에 특강강사로 모 국회의원을 모신 일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세비를 받으면서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필자도 질문이 있다고 손을 들었다. “현재 국회의원이거나, 전에 국회의원을 했던 분은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쉽게 얘기해 전부 싹 바꾸자는 의견이었다. 그분 답변은 간단했다. “새로운 사람이 국회를 하면 경험, 노하우가 없어서 국회 운영이 안 된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우리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 4년 동안 했던 사람을 새로운 사람으로 바꾸었다. 새 회장은 회장 일을 해 본 일이 없어 경험, 노하우가 적지만 새로운 동대표들과 호흡을 맞추어 생각지 못한 일들을 주민 우선으로 잘 하고 있다. 지금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은 조직에 사람을 바꾸어야 하고 그러면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나 서울대의 K교수는 “이름과 가족을 빼고는 전부 바꾸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21세기를 대비한 한국교회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국회의 정치인이 바뀌어야 하듯이 목회자들도 임기제로, 아니면 교인들의 신임투표제로, 또 연봉계약제로 바꿀 수는 없을까? 21세기는 고객만족에서 고객행복으로, 또한 행복에서 고객성공(customer success)까지 서비스를 해야 살아날 수 있다는데 교인들을 어떻게 해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기도하며, 양들을 돌 볼 수 있을까? 앞으로 한 교회가 사회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기에 직업별 교회, 취미별 교회, 종족별 교회, 유년 전문교회, 청소년 교회, 노년교회, 여성교회, 또 우리처럼 `증권인 금요교회' 등으로 이와 관계되는 전문목회자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한사람의 담임목사가 아니라 여러 사역자가 공동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공동목회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교인들의 욕구가 다양화하면서, 팀목회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능력, 전문성, 유기체성의 목회로 바뀌면서 교인감동과 행복에서 교인성공까지 프로그램을 변화시켜 대비해야 할 것이다. 21 세기에는 `목사가 변해야 교회가 산다'라는 말은 맞는 말이다. 대형 스크린, 멀티 프로젝트, 전자칠판, 파워 포인트, CCTV 등의 시청각 기자재 등장은 옛 말이고, 환등기, OHP라는 말도 안 쓴지 오래다. 조금 전에 하셨던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예배 후 나갈 때에는 몇 백 개의 녹음테이프로 손에 잡히는 시대다. 어느 교회는 CD로 성가대의 찬양까지 곡을 수록해서 주니 세상이 많이 변하기는 변했다. 30∼40년 전에는 박수 소리도 시끄럽다고 난리였는데 예배당 어디에서 기타를 칠 수 있었는가? 이제는 교회음악이 생음악이 더 좋다고 Y교회는 관현악단의 연주회장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우리 선교회 H장로님은 아들 두 명이 있는데 하나는 수련의 의사이고, 하나는 건축과 졸업생이다. 내년에 정년 퇴임을 앞두고, 다 큰아들 다음으로 복지시설로부터 3년 전 딸아이를 입양했다. 이들 가족은 매 주말 움직이는 `이웃돕기 복덕방'으로 서른 곳이 넘는 불우이웃시설들을 찾아 나선다. “우리가족에게 사용되는 돈보다 남을 위해 사용되는 돈이 더 많아야 한다”고 하면서 월급의 50% 이상을 23년째 불우 이웃들에게 전하고 있다. 물론 종교, 교파를 초월하여 익명으로 도움을 주는 손길들이 있다.  21세기에는 십일조를 가지고 불우이웃을 찾아 나서는 교회가 많아져야 한다. 철저한 `나눔과 섬김'이 시급한 때이다. 우리 직장선교 회원들은 이렇게 말한다. 바쁜 직장 일로 불우 이웃찾기가 어려워 십일조를 동네 교회에 헌금하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교회도 철저하게 1/10을 이웃사랑으로 나누어야 된다는 것이다. 교회의 `고비용 저효율'은 누가 바꾸어야 할 것인가?  예배를 드리며 만족해하는 모습, 행복해하는 모습, 신앙인의 한사람으로 교인 각자 성장하며 안팎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은 목사가 변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네 큰 거리와 골목에 가서 가난한 사람들과 불구자들과 맹인들과 절뚝발이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누가복음 14:21) 주님의 말씀처럼 믿음으로 행하면 21세기 한국교회가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 증권단선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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