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우리말로는 삶의 터전을 혹은 생활 공간을 `집'이라고 한다. 태아가 사는 집은 자궁이고, 영혼이 사는 집은 육신이고, 가족이 사는 집은 가정이고, 인류가 사는 집은 지구촌이고, 모든 만물이 사는 집은 `집 宇 집 宙'해서 우주이다.  인간은 삶의 터전을 때때로 바꾸어야 산다. 우리는 집을 바꾸지 못하면 죽는다. 태아가 그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는 육신을 입고 출생해야 한다. 인간은 육신을 살리기 위해서는 가정을 이루어야 하고, 가정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구촌이라는 생활공동체를 이루어야 하고, 모든 만물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 우주를 삶의 터전으로 알고 살아야 한다. 우리들이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게 되면, 삶의 터전은 생명의 집이어서 우리들의 집일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집이다. 자궁은 태아의 집이지만 하나님의 집이어서 신앙적인 태교가 필요하다. 육신은 영혼의 집이지만 하나님의 집이어서 성적으로 더럽히거나, 자해나 자살을 함으로 망가뜨리지 말아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지구촌은 인류가 사는 집이지만 하나님의 집이어서 공해와 오염으로 더럽히거나, 전쟁과 핵폭발로 망가뜨리지 말아야 한다. 더 나아가서 우주는 모든 별들이 사는 집이지만 하나님의 집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우리는 살아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이러한 의식전환이 되어야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인 새 하늘, 새 땅 곧 하나님의 새로운 집을 짓고 살 수 있다. 예언자 이사야는 만민의 깃발을 들고 하나님의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 가시는 메시야를 예언하였고, 인간뿐만 아니라 늑대, 양, 표범, 염소, 송아지, 사자, 암소, 곰 등 모든 만물이 더불어 사는 삶의 터전으로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고 죽음이나 슬퍼하는 것이나 우는 것이나 괴로운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새로운 집'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집에서는 더 이상 갈등과 시기와 다툼과 욕설과 저주 그리고 전쟁이 없는 평화(shalom)의 나라, 곧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 모인 사람들이 사는 하나님의 새로운 집이다. 우리들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집을 짓게 되고, 계속해서 집을 수리하고 개선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집을 자꾸 망가뜨리면서 살고 있다면 아주 미련한 인간이다. 바로 이 미련한 인간이 현대인의 모습이요, 아니 나의 모습이다.  현대인은 자궁을 망가뜨리고 있고, 육신을 망가뜨리고 있고, 가정을 망가뜨리고 있다. 지구촌이나 우주를 망가뜨리는 일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서 이 땅에 사는 그리스도인들도 자궁, 육신, 가정, 지구촌, 우주 곧 하나님의 집을 계속해서 망가뜨리고 있으면서도 열심히 하나님을 찾고 있다. 다시 말해서 한 편으로는 하나님을 내 집밖으로 쫓아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아주 먼데서 찾는 짓거리를 하고 있다. 현대인은 왜 이렇게 미련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되었을까? 한 마디로 그들의 세계관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잘못 이해하였기 때문이다. 성경을 고대 희랍인의 세계관으로 이해하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인간 중심적인 세계관에서 살고 있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고, 우주의 중심으로 아는 세계관에서 인간의 정복과 승리를 최고 가치로 알고 끝없이 경쟁하며 살고 있다.  이러한 세계관에 물든 기독교인들도 단지 인간만을 아니 그보다도 자기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기 이외에 모든 사람과 만물을 정복하고 승리하는 것을 축복이라고 한다. 사실상 고대 희랍인이나 로마인들의 세계관을 더욱 강화시켜 놓은 것이 기독교의 세계관이 되었다. 우리들은 다시 성경을 보아야 한다. 인간 중심적으로 성경을 읽을 것이 아니라, 진실로 하나님 중심적으로 읽어야 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율법을 인간 중심적으로 읽어서 잘못된 세계관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예수는 율법을 하나님 중심적으로 읽어서 건강한 세계관 곧 그리스도인들에게 우주 만물과 화해의 복음을 일깨워 주었다.  하나님은 이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서 독생자를 보내셨고, 먼저 인간을 구원하신 것이다(요한복음 3:16). 하나님의 일, 미션은 인간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인간 구원이 전부가 아니다. 하나님의 일, 미션은 인간을 파트너로 해서 온 세계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다. 우주라는 삶의 터전에서 여기 있는 모든 만물들, 온 누리를 하나님은 사랑하고 계시기 때문에,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해 자기자신의 독생자를 보내신 것이다. 삶의 터전 곧 생명이 사는 집을 인간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자궁, 육신, 가정, 지구촌, 우주를 계속해서 망가뜨리고 있다. 삶의 터전을 하나님 중심적으로 바꾸어 생각하면 하나님의 집 곧 성전이 된다. 그리고 인간은 하나님 집의 관리인이고 청지기가 될 뿐이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새로운 집을 맡은 것이다. 강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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