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사람 몫만 일하면서 살게 할 것인가? -  지난 11월 9일 영락교회 베다니 홀에서는 24년째 맞이하는 장애우 겨울나기 증권단 자선음악회가 열렸는데, 1급 뇌성마비 장애우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사회를보는 등 시종 은혜롭게 진행됐다.  물론 성악가를 비롯하여 직장선교합창단과 장애우들의 출연도 있었다. 하지만 다들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받았다.  사지마비의 장애우가 코로 키보드를 연주하는 장면과 1급 지체장애우가 반주하고 1급 뇌성마비 장애우가 흔들리는 몸으로 반주에 맞추어 독창하는 모습은 천여 명의 관중들에게 많은 감명과 느낌을 주었다. “사지가 멀쩡한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는 자기반성의 질문을 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이 자선음악회의 출연자 선정부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과 매년 2천여 만원의 수익금 전액을 전국 36개 기관시설에 나누는 일까지 우리 선교회 평신도 사역자(lay pastor)인 H장로가 24년째 하고 있다.  평신도 담임교역자로서 목사와 함께 시너지(synergy)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선교회원들은 목사를 위해 기도하는 것보다, 음악회를 준비하고 마감해서 나누어 주는 평신도 사역자인 H장로를 위해 열심히 기도했다.  신학자 존 스타트에 의하면, 21C 목회는 새로운 종교개혁으로 평신도 목회훈련 여부에 달렸다는 것이다. 16C 루터의 종교개혁은 평신도에게 만인제사장직과 성경을 돌려주었듯이 21C는 평신도에게 사역(work of ministry)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에베소서 4:11∼12).  평신도의 은사에 따라 소명감을 갖고 사역하게 하고, 전문목회자를 통한 평신도 사역자들이 훈련을 받아 세상 속의 빛과 소금(마태복음 5:13∼14)이 되는 일은 직장선교의 주된 목적인 평일교인(everyday christian)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내 양을 돌보는 일은 목사의 전유물이 아니고, 평신도의 몫도 있다는 것이다. 즉, 성도들을 목회자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얼마 전 직장선교 목회자 교육원에서 있었던 문화관광부 S장로의 간증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하였다. 그는 직장선교대학에 다니는 넉 달 동안에 98명의 직장인을 전도한 평신도 사역자였다. S장로는 아침 6시 30분에 출근하여 밤 11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가고 있다는 말은, 보통사람들이 1주일에 40시간 일 할 때 그는 최소한 70시간 이상을 일한다는 것이다.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해 나간다는 솔선수범의 리더쉽! 속에는 한 사람 몫만 일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난달 강해 설교 방송을 녹음하기 위해 F방송국에 갔던 일이 있었다. 방송국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그들은 “한 사람이 다섯 사람 몫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건 사실이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이 시작될 때, 그 PD는 아나운서, 기계조정, 녹음기사, 편성까지 혼자서 다 해 내는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을 가져 보았다.  21C 한국교회에서는 교인들로 하여금 두 세 사람 이상의 몫을 할 수 있도록 평신도 사역자를 교육훈련 시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할까? 칸트는 “인간은 교육을 통하지 않고는 인간이 될 수 없는 유일한 존재다”라고 하였다.  21C에는 평신도 사역자를 만들어 내고, 위해서 목회자가 기도해 주는 때인 것 같다.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지식혁명(knowledge revolution), 인적자본(human capital), 인적자원(human resources)이 변화시대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지식사회 속에서 평신도사역의 목회는 핵심자원이 될 것이고,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도 여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예배당 안의 긴 의자가 세계에서 제일 편한 개인 의자로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은 누구의 몫일까?  ·증권단선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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