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단순히 한 세대나 한 세기의 변화를 넘어서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신문명의 대 전환점에 우리는 서 있다. 물론 그 어떤 시대 그 어떤 문명이 오더라도 구원의 진리는 변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진리는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복음을 전해야 하는 세상, 교회가 존재해야 하는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문명의 창출을 주도하는 것이 디지털 기기와 디지털 사고이기 때문에 그 어떤 문명의 주체가 새로이 생기기까지는 이 시대를 디지털 시대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디지털 시대의 교회가 어떻게 복음의 진리를 보수하면서 이 디지털 문명을 복음 중제적 문명으로 만들어갈 지를 고민해보고저한다. 먼저 디지털 시대의 특징에 관하여 살펴보자. 첫째, 체험(Experience)의 시대다. 디지털시대의 특징은 감각적이며 감성적이다.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적 이성이나 원칙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영상세대의 특성상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만이 존재적 의미가 있는 것이다. 온라인상의 영상적 지식을 오프라인에서 몸소 체험하고저한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전달로 만족하는 아날로그식 사고가 아닌 오프라인에서 경험을 통해 체험적으로 완성하려고 한다. 그냥 온라인 상의 남녀가 채팅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서로 만나 채팅한 것을 체험하려고 한다. 지난 월드컵때 붉은 악마는 온라인상의 축구관전을 오프라인에서 체험하려고 한 결과다. 그래서 시청 앞에 몇 백만명씩 모인 것은 그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 열기를 참여하고 경험하려는 것이다. 예배도 하나님에 관한 설교를 이성적으로 받기보다는 그 예배 속에서 하나님을 체험하고자 한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오순절교회가 부흥하는 것도 이 디지털 세대의 감성적 특성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 둘째, 참여(participatory)의 시대다. 디지털 시대는 주체와 객체의 구별이 없다. 더 이상 두목과 졸병은 없다. 완전한 독립적인 개체로서 내가 있고 네가 있을 뿐이다. 방송도 녹화방송보다는 생방송이 인기다. 운동경기도 관람자와 선수가 서로 하나가 되는 참여의 열기를 체험해야 된다. 이번 대통령선거 때의 노사모 운동은 그 자체가 디지털 시대의 참여적 축제다. 대통령 후보나 노사모는 하나인 것이다. 노 대통령 후보의 당선은 바로 노사모 개인개인의 당선인 것이다. 2002년 한국 사회에서 인류사적으로 최초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세대의 문화가 표출된 것이 바로 노사모, 붉은 악마, 여중생사망추모 촛불시위다. 디지털 문명의 참여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이들의 참여문화의 특성은 자율적 참여이며 자비량 참여이며 스스로 진행과 결과에 책임지는 참여인 것이다. 먼저 온라인상의 참여가 오프라인 상에서 한데 모여 즐김으로써 축제적인 폭발성 에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교회의 예배도 설교자와 성도의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나 다같이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이미지화(Image-Driven)시대다. 열 마디의 사설보다 하나의 이미지가 모든 것을 대표하고 있다. 강렬한 이미지가 정서적 풍요를 자극하고 사람들은 그 정서적 자기 느낌에 반응하고 있다. 붉은 악마의 붉은 티셔츠나 노사모의 노란색 머플러, 여중생 추모시위의 촛불은 그 모임의 성격을 가장 잘 농축축시킨 이미지인 것이다. `전에는 다들 차범근 아들이라고 했잖아요? 지금은 다들 차두리 아빠라고 해요.' 이것은 어떤 국제전화의 광고다. 따뜻한 가족 간의 정다운 대화를 이미지 화한 것이라고 본다. 디지털 시대의 교회의 이미지. 어떻게 만들어가고 각인시킬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교회하면 성결, 교인하면 깨끗한 삶, 그런 이미지는 어떨까? 넷째, 연관(connected)의 시대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을 전후해서 그 이전을 냉전의 시대 그 이후를 세계화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냉전시대의 상징이 베를린 장벽으로 대표되는 벽(wall)이라면 세계화시대의 상징은 인터넷의 거미줄(web)일 것이다. 아날로그시대의 정보유통이 일방적이라면 디지털 시대의 정보유통은 상호적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바로 이 월과 웹의 충돌이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상호 보완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여기에는 대등한 상호 존중과 신뢰라는 디지털 문명의 기본가치가 전제되어야 한다. 온라인상의 붉은 악마나 오프라인상의 붉은 악마는 둘이 아니요 서로가 연계된 하나다. 한국교회의 수직적 조직은 바로 이 수평적 개념의 연대를 무시하기 때문에 디지털 세대가 교회를 외면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디지털 세대의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는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 다음 몇 회에 걸쳐 주제별로 살펴보고저한다.기독교한국 성서하나님의교회 감독(서울 성서 교회 담임)※ 註 : 금년은 6명의 필자가 2개월씩 집필을 하여 그 첫회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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