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1> 교회에 다니는 이유는?           <표 2> 진로를 하나님의 일에 초점 맞추고 있는가?




 <표 3> 하나님의 일이란 무엇인가?                          <표 4> 신앙 고민은?



“하나님께 초점 맞춰 진로 생각하고, 
 직업 속에서 증인되는 삶 꿈꾼다”


요즘 아이들의 신앙고민은 “얕은 신앙심” “의무적 교회활동”
삶·직업 속 빛과 소금 역할 감당 위한 깊은 신앙지도 갈망



단기 신앙생활인들이 신앙심 높게 자평

오랜 신앙생활, 왜 신앙은 약할까?


교회를 5년 이상 다니거나 모태신앙으로 장기간 신앙생활을 한 학생들(74%)과 5년 미만으로 교회를 다닌 단기간 신앙생활을 한 학생들(26%) 간에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길었던 신앙생활에도 불구하고 55%의 학생이 자신의 신앙심에 낮은 점수를 주었는데, 이에 반해 단기간 신앙생활을 한 학생들 중 51%가 자신의 신앙심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지만 자신의 신앙심을 낮다고 한 학생들은 교회에 바라는 점을 묻는 문항에 '좀 더 깊고 진지한 신앙 활동', '그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기도', '시끌벅적하고 장난기 있는 예배가 아닌 진정한 예배'를 원한다고 답했다.

위 문항에서 진정한 예배를 원한다고 한 응답자 중 경복궁 D교회의 권혜린 양(17세)은 “어찌보면 개인마다 다르긴 하지만, 아이들이 습관적이거나 친목 도모를 위해 교회를 다니다보니 예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설교 할 때도 떠들거나 딴 생각을 하는 듯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진지한 분위기로 오로지 하나님만을 생각하며 찬양하고 기도드리는 예배를 원한다”라며 “교회에서 아이들이 예배에 좀 더 집중할 수있게 힘써줬으면 좋겠다”라고 응답했다.

또한 모태신앙인인 여의도 A교회의 송주희 양(17세)은 “최근 주위에서 신앙심의 깊이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며 “혼자서는 극복하기 어려운 이런 고민에 대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간에 상관없이 기독교인으로서 생활을 한 학생들은 신앙과 관련된 고민의 내용과 유형도 다양했다(표 4 참조).

교회를 다닌 지 3년 정도 된 약수동 B교회의 박소연 양(17세)은 “처음엔 적극적이었던 교회의 전도활동 때문에 관심을 가지며 다닐 수 있었지만, 요즘은 진정한 신앙심에 대한 고민이 들고 교회에서 학생에 대한 관심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낮아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런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해 대학로 C교회의 A 집사(47세)는 “학생들이 신앙고민을 극복한 방법으로 성경읽기·기도·가족들의 도움 등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교회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에 놀랐다”면서 “교회가 청소년이 신앙심에 대해 확신하는 과정에서 그 역할을 높이는 노력이 시급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학창시절에 비슷한 고민을 겪었던 대학생들을 멘토로 정해주어 상담받도록 하고, 익명의 상담함을 설치해 청소년들이 목회자나 선교사들을 통해 신앙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교회 차원에서 신앙의 확신을 위한 심도있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귀 기울여주는 '상담함' 설치했으면…

“예배냐”, “학원 공부냐” 고민?


매 주일마다 빠짐없이 꼬박꼬박 교회를 나가던 백진주 양(16세, 문산여고2)은 요즘 고민이 크다. 교회 예배시간과 학원 수업시간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백 양은 교회를 다니면서 학업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을 바라지만 지금은 학원과 교회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부모님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시기에 학원보다는 교회를 가라고 권하시지만 입시를 앞둔 터라 학원을 빠질 수 없는 상황이다.

교회 선생님은 학원 시간 변경을 원하는 반면 학원 측에서는 신앙심도 중요하지만 입시생인 만큼 학업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신앙심과 학업 사이에서의 갈등으로 백 양은 지금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백 양을 포함하여 교회 다니는 청소년의 대부분이 자신의 신앙심에 대해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표 4 참조).

고민의 예로는 백양의 상황과 같은 학업과 신앙심 사이에서의 갈등, 교회활동 참여 여부와의 갈등,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닌다거나 친목도모를 위해 교회를 다닌다는 고민, 필요에 의해 교회를 다니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현재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교회를 다니는 김승윤 양(17세)은 실제로 자신의 신앙심의 깊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김 양은 '자신이 꼭 교회 활동에 참여해야만 신앙심이 겉으로 드러나고 또한 그 깊이가 더 깊어지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끊임없이 혼자 고민 해봤자 무용지물임을 깨달은 김 양은 이러한 고민을 교회 선생님과 상담을 하면서 해결해나갔다.

김 양의 고민에 교회 선생님은 “교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신앙심의 깊이가 더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다만 교회활동을 하는 것은 하나님을 위한 봉사 중 한가지로서, 하나님을 향해 살아가는 훈련을 계속하다 보면 신앙심은 좀 더 성장하고 깊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조언에 김 양은 깨달음을 얻었고 그 후 청소년 고등부의 회장을 역임하여 열심히 교회생활을 해오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양과 같이 교인들의 도움으로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는 경우 외에 가족의 기도, 진심어린 교회활동 참여, 성경 읽기, 하나님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이 그들 고민의 극복방법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김 양은 자신의 고민 해결 수단이 상담이었음을 강조하며 “앞으로 많은 교회에서 신앙심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여타 고민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담함을 설치하여 청소년들과 더 원활히 소통하며 잘 자라갈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기성세대들도 놀라는 요즘 학생들의 의식 - '생활 속 사역자' 압도적

“우리 때는 목사만이 하나님 사역이라 생각했는데”


“별로 어렵게 생각 안 했어요. 저는 커서 국제 봉사활동 단체에서 일하고 싶은데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서 도와주며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하나님을 전하며 살 거예요. 그런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일이 아닐까요?”

홍제동에 사는 여고생 김예빈 양이 '본인은 커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로서 하나님을 드러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현재 교회를 다니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실시한 이 설문조사에서는 '앞으로 진로를 생각할 때 하나님의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라는 문항에서 '예'라고 답한 사람이 70%로 상대적으로 많았고, '하나님의 일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는 문항에서는 '목회자, 선교사'를 선택한 15.6%의 학생들에 반해 '직업 속에서 그분을 드러내는 여러 일들'이라고 답한 학생들이 84.4%로 현저히 많았다.

이런 내용에 대해 기성세대 성도들은 놀랍다면서도 발전적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종로구에 사는 50대 중반의 교사 J씨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목사님이나 선교사, 신학대학 교수 외의 다른 직업은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설문조사 결과를 본 마포구의 40대 회사원 L씨는 “학생 때부터 하나님을 믿어왔지만 하나님의 일은 단지 목회자가 되는 것인줄로만 알고 살았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 없이 회사원이 됐다”며 “지금 학생들이 이렇게 열린 생각으로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려는 것을 보니 참 대견스럽기도 하고 놀랍다.”고 말해 우리나라 일부 기성세대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와 인터뷰에서는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하나님의 일'에 대한 인식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자신의 직업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모습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향해 교회는 이들이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깊은 신앙지도에 진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통계 결과]

“직업 속에서 하나님 드러내고파”  84.4%


요즘 고등학생들의 신앙생활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최근 서울 시내 교회에 다니는 고등학생들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들은 모태신앙인이 압도적(68%)임에도 불구하고 신앙심이 약한 것 때문에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인턴학생기자들인 배화여고 5명의 학생들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하나님의 일'을 '목회자와 선교사의 사역'(15.6%)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직업 속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여러 일들'이라고 대답한 학생들이 무려 84.4%로 압도적이었다.

교회에 다닌 연수를 묻는 질문에는 모태신앙이 68%로 가장 많았으며, 5년 이상(16%), 1년 이상 3년 미만(6.8%), 1년 미만(4.8%), 3년 이상 5년 미만(4.4%) 순이었다.

학생들이 '처음 교회를 다니게 된 동기'는 '가족이 다녀서'가 74%로 가장 높았고, '친구 따라서'(14.4%), '개인적 신앙심'(7.6%), '의지할 곳이 필요해서'(4%) 등으로 나타나 가정의 신앙이 중요함을 다시금 보여주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신앙 점수' 항목에서는 60점 미만이 무려 60%에 달했다.

세부항목으로 살펴보면 '40점 이상 60점 미만'이 37.6%로 가장 많았고, '60점 이상 80점 미만'(29.2%)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20점 이상 40점 미만'이 16%, '80점 이상 100점' 미만이 9.6%, '0∼20점 미만'이 7.6%로 나타났다.

신앙심이 40점 미만이라고 대답한 23%의 학생들이 '현재 교회를 계속 다니는 이유'를 들어본 결과 '가족이 다녀서', '친구들이 있어서'가 각각 25.4%와 23.7%로 가장 높게 나왔고, '가야한다는 의무감'(20.3%), '습관'(13.6%), '신앙심'(10.2%), '교회활동 참여를 위하여'(6.8%)로 나타나 가족과 친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앙심이 40점 이상'이라고 답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신앙심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를 묻는 항목에서는 '신앙심 보다는 의무감 또는 습관 때문에 교회를 다니는 것 같아서' 고민한다는 학생이 39.8%에 달했다.

이어 '교회활동에 참여하는 것만이 신앙심을 증명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17.8%), '필요할 때만 교회를 찾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13.1%), '학업과 신앙심 사이에서 어느 것이 우선이지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12%), '신앙심보다 친목 도모를 위해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10.5%) 순으로 나타나 자신의 신앙에 대해 건강하게 성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고민에도 불구하고 높은 신앙심을 가질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꾸준한 교회활동참여', '스스로의 신앙활동(QT)', '친구들의 조언', '가족들의 인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 '성경읽기' 등을 통해서라고 밝혔다.

또 놀라운 점은 '진로를 생각할 때 하나님의 섭리(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학생들이 무려 70%였고, 하나님의 일은 '직업 속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여러 일들'이라고 대답한 학생이 84.4%에 달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사회 속에서의 신앙이 확산돼야 한다는 부분을 인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끝으로 학생들이 '교회에 바라는 점'으로 '신앙 활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진로 조언', '재정적 지원' 등을 응답했는데, 이는 신앙으로 더 깊이 이끌어달라는 욕구로 분석된다.

한편 5명의 학생들이 활동하는 ‘누리보듬’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윤성미 선생은 이 설문에 대해 “우리 학생들이 자칫 당연시여기고 지나칠 수 있는 신앙 생활에 대해 화제를 삼고, 고민해 보고자 하는 화두에 놀랐고, 마냥 감각적이고 즉흥적인 것에만 흥미를 느끼는 친구들이 많기에 더욱이 돋보이는 활동이었다”면서 특히 “설문지의 답 중 고등학생으로서 느낄 수밖에 없는 신앙과 학업사이에서의 갈등은 입시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는 사실적인 내용이어서 많이 공감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학생 인턴기자:배화여고 김정민·황숙영·이지우·이상은·오서원
지도:본지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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