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김명용 교수, '번영 신학과 결탁한 한국교회' 지적


          지난 30일 열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제19차  열린대화마당.

■ 한목협 열린대화마당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전병금, 한목협)는 주요교단들의 총회를 앞둔 가운데 지난 30일 제19차 열린대화마당을 개최, 총회 선거제도 개선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주제발제에 나선 김명용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는 한국교회를 위기로 몰아넣는 요인 중 하나로 혼탁한 선거를 꼽고 “세상의 선거를 감시하고 바르고 정의로운 선거를 위한 파수병의 기능을 해야 할 교회의 선거가 세상을 능가할 정도로 부패되어 있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 이르게 된 원인으로 '번영의 신학과 결탁한 한국교회'를 지적, “출세하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신념”이 교회 안에 침투해 있으며, “오늘의 한국 교회는 하나님도 섬기고 재물도 얻고 성공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회가 많다”고 우려했다.

이에 김 교수는 한국교회의 위기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선거제도 개선의 시급성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부패한 선거는 교회의 지도자들이 섬김의 길을 가지 않고 번영과 영광의 길을 가려고 하기 때문”이며 “하나님과 영광을 아울러 추구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위기”라며 쓴 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각 교단 총회장 선거의 구조적 문제를 언급하면서 선거에서 '금품 살포'를 비롯한 불의한 상황을 해결해야 함을 강조, 정치꾼들의 활동을 억제하고 새로운 총대들의 활동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총대 '물갈이'를 위해 총대 참여 기한을 3년으로 제한하고 기한을 마치면 3년을 쉬도록 하며, 총회 총대의 30%는 전문가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총회장 선출과 관련해 선거과열을 막고 “최종 결정을 하나님께 맡기는” 제비뽑기 방법을 제안, 총회장 입후보자 중 일차적으로 총대 투표를 통해 상위 2인을 선정한 후 제비뽑기로 선출하는 '맛디아식'과 이와 반대로 제비뽑기를 통해 2인을 선출한 후 투표하는 '역맛디아식'을 제시했다.

총회장 명칭을 '총회 머슴'으로 바꾸거나 '총회 의장'으로 부름으로써 총회의 기능과 조직을 바꾸는 것도 '총회장=영광의 자리'라는 인식을 개선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현황발표 시간에는 한목협 소속 6개 교단 갱신그룹 관계자들이 자신이 속한 교단의 총회 선거 현황을 발표하고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10년 이상 제비뽑기 제도로 총회장을 선출해 온 예장합동 교단의 교회갱신협의회 총무 김찬곤 목사는 금권선거를 막기 위해 제비뽑기 제도가 효율적인 것을 강조하면서도 제도의 허점을 이용하려는 정치세력들이 있음을 지적하며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교단 생명목회실천협의회 총무인 안기성 목사는 한국교회의 현 위기에 대한 책임이 소속교단에 있다고 고백하며 김명용 교수가 제안한 '맛디아식 선거제도' 도입을 제안했으며, 기성 교단의 차우열 목사와 기장 교단의 21세기목회자협의회 총무인 이현준 목사는 선거공영제를 제안했다.

한편 이날 열린대화마당에 앞서 고 옥한흠 목사의 1주기 추모예배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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