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부모-학생 결탁, 계속되는 입시부정 현실의 대안은?

최근 고교에서, 대학까지, 그리고 학부형과 교수까지 연관된 입시부정으로 총장 사퇴까지 이르는 것에 대해 `갈 때까지 다 갔구나' 하는 비관의 목소리와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최근 서울 금천구 문일고에서 2001∼2002년 당시 교장, 교감을 포함한 교사와 학부모가 금품을 주고 받으며 조직적으로 내신 성적을 조작해 온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교장은 한 학부모로부터 아들의 성적관리를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고, 교무부장에게 성적조작을 지시했고, 시험지 정답을 유출·바꿔치기 했으며, 7개의 표창장까지 받고 졸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또한 서강대 입시부정 사건은 전 입학처장과 시험출제위원 교수의 치밀한 사전 공모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가깝게 지내던 교수에게 입학처장이 시험출제위원으로 선정한 뒤, 출제 모범답안을 건네받아 아들에게 숙지시켜 영어논술시험에서 만점으로 대학에 합격하게 한 것이다.
이런 사건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조직적으로 교육자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와 치밀하게 조작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많은 이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런가 하면 `재수없게 걸렸네' 하는 시각도 있다.
연말 연시에는 임명된 이기준 신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장남의 재외국민 특별전형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돼 시끌, 끝내 사퇴하는 지경까지 이르고 말았다.
이쯤되면 우리 교육계의 부정입시가 곳곳에서 진행되어 왔음을 가늠하게 할 수 있게 한다.

# 무엇이 문제인가

이런 사태는 우리 사회가 학벌이나 학력에 따라 권력이나 돈, 명예가 차등적으로 분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점을 우려해 관계 부처에서는 공직자 신규 채용시 지원서의 학력난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고착화된 대학 서열, 이를 위해 필사적인 입시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학벌구조, 고착화된 서열, 중등학교의 입시경쟁은 서로 엇물려 지난 반세기 동안 끊임없이 진행되어 왔고, 학벌과 입시경쟁이 불가분의 연결고리를 갖게 된 것을 우리는 오늘도 목도하고 있다.
현재 학벌과 학력에 의한 차별, 대학교육의 공동화, 그리고 초중등교육의 황폐화는 극에 이르렀다. 학벌이나 학연의 문제가 지연이나 혈연을 제치고 한국 사회의 최대 병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 최근 한 연구보고서에서도 드러났다. 학생들은 끊임없이 재수나 삼수, 그리고 편입이나 전과, 조기유학 등의 유혹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른바 국가 경쟁력의 재고는 요원하다고 교육 관계자들은 말한다. 말할 나위 없이 사회의 학벌구조로 인해 사교육비 등 자원낭비가 급증하고 있으며, 학벌과 학력이 이 사회에서 구성원들의 자율성, 형평성뿐 아니라 효율성마저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교육정책은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사교육비 경감 등 주변적인 것에 초점을 맞춰 왔다. 주로 입시제도를 바꿔 사교육을 잡는 방법이 동원됐다. 현 정부도 연말 안에 대대적인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발표하고, 3월에는 수능제도 개선 대책을 내놓는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우리가 과외문제에 관한 한 안 써본 대책이 있었던가. 지난 수십년간 외국에서 좋다고 이름난 입시제도는 모두 들여와 한번씩 써 봤으나 결과적으로는 백약이 무효였다.

# 교육을 교육답게

`교육'(敎育, education)이란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행위 또는 그 과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의 교육은 이런 부분에 많은 부분 함량이 미달된 느낌이다.
입시위주의 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많은 이들은 대학개혁을 말한다. 교육의 최종목표가 인재 육성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면 우리의 교육정책은 한참 잘못됐다. 모두가 입시문제에 진을 빼는 동안 대학들은 오는 학생들을 받는 수준에 급급했다. 그러나 현상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방대학들이 신입생이 모자라 쩔쩔매게 된 것이다.
우리 대학의 낙후된 경쟁력은 잘 알려져 있다. 우리의 경제규모가 세계 12위, 국가경쟁력이 세계 15위인 반면 고등교육의 경쟁력은 세계 28위에 머물고 있다. 조사대상이 인구가 2000만명 이상인 30개국이므로 꼴찌나 다름없다.
대학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더욱 앞이 캄캄하다. 인문학과 이공계의 위기는 이제 진부한 얘기가 돼 버렸고 모두가 의사와 변호사를 지망하는 상황에서 의학전문대학원과 법학전문대학원이 발족되면 학부 대학은 ‘준비학원’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경쟁체제를 통해 세계 수준의 대학이 여럿 등장하면 수험생들은 누가 가지 말라고 해도 그 대학에 몰리게 되어 있는만큼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렇게 되면 특정 대학으로 편중되는 현상은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며, 학벌주의와 ‘서울대 병’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안교육, 그리고 교육과정에 필수로 자리잡아야 할 철학교육이 우리 교육계에 꼭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입시전쟁에서 살아남기만을 가르치고 있는 일반학교와는 달리 자율, 자유, 사랑의 기치를 내걸고 경남 산청에 간디학교가 세워진 이래 2004년 현재 초·중·고등학교가 전국적으로 70여 군데의 대안학교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을 위해 이들은 일반 학교와 다른 궤를 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교육의 의미를 제대로 실현해 보려는 시도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선진국과는 다르게 철학교육 과정이 대학교육 이전에는 마련돼 있지 않은 풍토도 심각하다. 단편적으로나마 가르치는 고등학교 윤리 과목에서 철학 관련 전문 사항들은 모두 윤리학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대입 수능시험을 대비한 암기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철학은 세계와 인간에 대해 공인된 지식 체계와 가공 능력을 습득하는 자연 및 사회과학, 그리고 공학과는 그 유형이 구별되는 학문이다. 따라서 대학 신입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철학을 갖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대학에서 기초과목으로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학부모들은 철학을 공부하겠다는 자녀를 보면 결사적으로 반대하기에 급급하다. 철학과를 선택할 경우 대학 등록금을 대주지 않겠다고 윽박지르기도 한다.

#스스로 사고하고 책임있게 결정

마산여고 김용택 선생은 “철학이란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 칸트라는 사람 이름을 외우거나 그 사람들이 내놓은 몇가지 이론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안목이나 기준”이라면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볼 수 있는 안목이 바로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며 유럽쪽 학교에서 국영수가 아니라 철학 점수가 높은 학생을 우대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한다.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철학교육은 필수라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한다.
실제로 프랑스의 고등학교 3학년생들은 문학계열이든, 경제·사회·과학계열이든 철학을 모두 필수로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의 많은 분야에서도 철학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어, `바깔로레아'의 철학시험 문제는 그 수준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고3 학생들이 입시위주의 공부를 하고 있는동안 프랑스 학생들은 철학공부를 통해 각각의 학생이 스스로 사고(思考)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프랑스의 교육부는 “고3 때는 한 개인이 여러 가지 중요한 선택을 하는 시기이며, 이 때 선택된 사항들이 성인으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의 그 사람의 삶을 대부분 구성하게 된다는 점에서 철학교육은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학업을 계속하던, 곧바로 직업세계로 들어가던 간에 각각의 개인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과 자기가 행하는 것을 가지고, 보다 전문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 인생의 전환점에 서서 스스로 책임을 인식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교육부는 철학 수업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 인간 개개인이 개별적인 존재인 동시에 공동체 안의 존재인 `자아를 규정짓는 여러 원칙'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고 또 생각하는 방법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것이다.
교육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학교 교육 자체가 사회의 발전과 복지향상에 기여하지 못하고 수많은 탈락자만 발생시키고, 또 엄청난 국민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이 현실이 바로 공교육 위기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는 소수의 경쟁력 있는 인재가 육성되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학생들이 이 교육제도 하에서 건강하고 실력있는 인간으로 육성되지 못하며, 다수의 국민들이 교육기회로부터 차단되어 교육은 여유있는 사람들 만의 것이 되고 있으며,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지식의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지 않은 영어와 컴퓨터와 같은 수단이 목적이 되고, 정보가 지식을 대신하고 있는 문제가 더 근본적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공교육의 위기, 학교 자체의 존립의 위기라는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결탁되어 행해지고 있는 우리 사회 교육의 현실은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세계 그 어느나라와 견주어 볼 때 `교육열'이 높기는 하지만 도덕적 양심은 땅에 닿은지 오래된 작금의 현실 속에서 교육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제대로 구축 많은 이들은 바라고 고대하고 있다.
양승록 기자


남인도교회 방문,
쓰나미 지원대책 모색
기장총회 윤길수 총무,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윤길수 총무와 여신도회전국연합회 이정희 회장, 그리고 한신교회 소속 남인도교회 방문단 일행이 지난 22일 선교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남인도교회(CSI)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이들은 교단 파송 선교사인 이옥희 목사가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는 직업훈련선교센타(인코선교센타) 건축을 위해 기장-남인도교회간 계약 조인식을 가진 후, 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지역인 남인도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도동북지역에 위치한 인도독립교회도 방문하여 실맛신학교 등을 다녀올 예정이다.
 윤 총무는 특별히 쓰나미 피해지역을 방문하여 사랑밭회(회장 권호경 목사/월드아카페)가 협찬한 의약품과 총회에서 마련한 구호금을 전달할 예정이며, 현지 선교사들과 현지교회 교단들로부터 피해상황을 듣고 구호를 위한 세부 프로젝트를 조사할 예정이다.
 기장총회는 지난 해 말 아시아지역 쓰나미 피해 직후부터 ‘기장인 1인 1달러 헌금’을 모금해 왔으며(목표액 3억), 거두어진 성금을 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결의를 거쳐 아시아기독교교회협의회(CCA) 쓰나미 대책협의회에서 나온 프로젝트와 남인도교회 프로젝트, 선교사들의 구호활동 지원, 미얀마교회 지원 등에 사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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