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개정 문제, 이단성 인사와의 유착설 의혹 등 공동 대응키로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파행적 운용에 9개 교단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예장 통합과 백석, 대신, 고신, 합신, 개혁, 예성, 기하성(여의도), 기하성(서대문) 등 9개 교단은 지난 8일 오전 7시 기독교회관에서 한기총 정관개정 대책모임을 갖고 정관의 원상 회복과 실행위원회 절차상 문제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9개 교단은 7월 7일 특별총회가 국민과 한국 교회 앞에 내놓은 한기총의 약속이며, 모든 회원들이 공감하는 가운데 진행됐고,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상황에서 '새출발'을 선언한 의미있는 총회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개월 만에 개악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9개 교단은 일단 10월 28일 한기총 실행위원회에 대해 △사전에 정관개정 내용이 공지되지 않은 점 △회원 교단 총무의 회원권 이의제기 무시 △찬반토론 없이 회의를 진행한 점 △전례 없이 흠석사찰위원이 발언을 진압한 점 △고성 원로지도자 간담회가 정관개정을 위한 사전 모임 형식으로 진행, 특정 개인에게 유리하게 개정된 것으로 의심되는 점 등을 지적했다.

특히 원로지도자 간담회는 정부에서 1200만원을 지원받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지원금이 목적대로인 시대의 현안을 논의하는 데 사용되지 않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기총에 사용 내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로지도자 간담회' 명칭도 무색하게 원로는 10여 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교단 모임에서는 한기총의 파행운영도 지적됐는데, 그 중에 급여지급과 소송비용 충당을 위해 아이티 구호헌금 및 발전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인사문제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길자연 대표회장 취임 후 3명의 국장을 '대기발령' 후 해임통지서를 보냈고, 김운태 총무에 대해서는 '사표'를 종용한 것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서교회 장로를 재정국장으로, 합동복음 관계자를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실무 담당자로 채용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WEA 총회 준비와 관련, 한기총의 회원 교단 이대위에서 장재형 목사(합동복음 설립자)에 대해 '주의, 경계' 등의 결의가 유효한 상황에서 실무를 맡기는가 하면, 그가 설립한 교단 인사를 WEA 실무자로 한기총에 버젓이 채용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9개 교단은 구체적 대응책을 내놨다. 정관과 선거관리규정 및 시행세칙을 원상회복하고, 관철되지 않을 경우 회비 납부를 유보하는 한편, 실행위원회의 절차상 문제에 대해 집행부를 대상으로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또 한기총 인사 및 재정 문제와 WEA 준비 등에 대해 투명하게 의혹을 밝히고, 시비 관련 인사들이 물러나고 공교회적 준비위원회를 조직할 것을 촉구키로 했다. 류광수 다락방 전도총회의 한기총 가입에 대해서도 철회를 요청하는 등 강하게 맞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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