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강의(15) - 유라시아 기독교 2000년]

1)네로와 도미티안의 박해

기독교가 교회 형태를 지닌 후 로마제국으로부터 박해받기를 시작한다. 박해는 제1차 기간으로 AD 64년 네로황제와 도미티안 말기(AD 97년)까지 계속 된다. 크게 구분하여 제2차(AD 98∼249년), 제3차(AD 249∼312년)로 나뉜다.

여기서는 네로와 도미티안 황제의 박해 부분을 취급하겠다. 아우구스투스 이후 티베리우스(AD 14∼37년), 가아우스 칼리굴라(AD 37∼41년), 글라우디오(AD 41∼54년) 황제에 이어 네로(AD 54∼68년)가 황제 위에 올라 초기에는 어린황제(16살)였음에도 불구하고 직무를 잘 감당하였다. 그러나 차츰 정세 판단에 착오를 일으켰다. 역사가 유세비우스는 “네로의 광기는 극에 달했다”고 평했다. 심지어 그는 자기의 생모와 아내 등 많은 친인척들을 죽이는 등 폭군노릇을 했다.

더구나 AD 64년 로마의 대화재 사건은 기독교 역사의 큰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네로는 로마의 화재사건을 기독교인들의 방화로 몰고 갔다. 이때의 박해가 로마의 공식 박해의 시작이다.

유세비우스는 AD 64년 7월 “네로는 자기의 통치력 강화의 수단으로 기독교의 하나님과 일전을 치루기로 했다”고 제국의 위엄을 갖추는 주요한 계기로 삼고자 했으나 민심은 네로를 지지해 주지 않았다. 네로가 방화범이라는 여론도 있었으나 사실 확인은 되지 않았고, 네로는 로마의 화재 이후에도 민심을 이끌지 못했다.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는 기독교를 향해 “매우 위험한 미신” 또는 “사악한 집단”이라는 용어 사용에서 기독교가 당시 로마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는가를 짐작케 한다. 이같은 당시 분위기로 볼 때, 민심을 얻어보려는 네로가 기독교가 방화범이라고 했을 수도 있다. 로마의 화재는 로마제국 안에서 활동하는 많은 기독교 신자를 박해로 몰고 갔으며, 그때 바울과 베드로의 순교를 불러왔다.

박해자 네로는 30살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로마는 혼란기 1년을 거쳐서 예루살렘 정복군 총사령관 베스파시안(AD 69∼79년)이 황제가 되고, 예루살렘 정복군 사령관은 베스파시안의 아들 디투스장군이 사령관직을 수행, 유대와 예루살렘을 로마의 완전 속방으로 만든다.

디투스는 그의 부친 베스파시안의 선정으로 제국이 안정된 후, 부친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되었다.(AD 79∼81년) 그러나 그는 단명으로 죽고 그의 동생 도미티안(AD 81∼96년)이 황제 위에 올랐다.

그는 황제 위에 오르자 곧바로 자기 자신을 살아있는 신으로 격상시켰다. 그리고 기독교에 대한 박해는 네로를 능가하는 솜씨를 보여주었다. 그는 통치기간 15년 내내 박해를 즐겼다.

도미티안의 박해는 터틀리안이나 이레니우스의 자료에 의해서도 드러나 있다. 사도 요한과 도미티안 관계는 유명하다. 사도 요한은 도미티안이 죽은 뒤에도 살아서 활동했음이 이레니우스의 이단 반박의 글 제2권에 나타나 있다.

사도 요한은 도미티안이 죽은 후, 밧모섬에서 에베소로 돌아왔다. 그는 교회들을 돌보거나 직분자를 임명하는 등 노년에 이르러서도 주님의 교회 섬기는 일에 게으르지 않았다.

도미티안이 비명에 가고, 네르바(AD 96∼98년)가 황제 위에 올랐다. 그는 60살이 되도록 자식이 없었다. 그는 독일지역 장수 중 트라얀을 선택하여 양자를 삼았다. 트라얀은 스페인 출신으로 하드리아누스와 함께 제국의 현명한 군주 5명에 든 인물이다.

황제의 친아들이 아니고 이미 성숙한 인물 중에서 양자를 선택하여 황위를 승계한 탓인지 성군(聖君)까지는 몰라도 현군(賢君)이 여럿 등장했다.

로마제국은 트라얀 황제가 등장한 후 각 지방까지 안정되고 제국이 평화롭고 문화의 발전도 이에 뒤따랐다.
트라얀 황제(AD 98∼117년)부터 기독교 역시 외부로부터 오는 긴장감은 있었으나 전국적인 박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기독교 신자 색출을 위하여 떼몰이식 박해는 없었으며, 신자들이 당국에 의해서 들통이 났더라도, 설득과 회유의 기간을 가지고 대응하였다. 예를 들어 당국과 비밀(지하)교회간의 절차를 밟아서 단계적 대응을 했다. 조사와 심문을 철저히 했다. 당국과 교회로서도 신자의 수준과 그 성격을 분류할 수 있는 자료를 삼을 수 있었다.

트라얀 시대 참된 신자분류를 당국이 해주는 기준은 이렇다. 신자됨이 이유가 되어 붙잡혔다해도 그가 신자임을 분명히 밝히는 자, 신자이지만 당국의 회유에 굴복하는 자, 고발되었을 때에는 신자였으나 현재는 신자가 아니라고 밝히는 사람들을 분명하게 구분하여 각각 별도로 처벌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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