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 임동규(섬김과나눔 대표)


[신년 祝詩 · 민영진]

혹시 당신 아니신가요?

사람이 받을 저주
대신 받은 땅
거기에서 솟은
이 가시,
이 엉겅퀴가
혹시 당신 아니신가요?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뒤덮여
신음하는
이 땅이
혹시 당신 아니신가요?  


사진 : 신미식(사진작가)                      나무에 매달려  
                                                     사망의 진토에 버려졌던
                                                     골고다의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는
                                                     풍문을 듣고부터는 


                                                     에덴의 동쪽 
                                                     경작지에서
                                                     엉겅퀴를 걷어내는 이마의 땀
                                                     가시에 찔려 흘리는 이 낭자한 피
                                                     이 신음
                                                     이 진통이
                                                     혹시 당신 아니신가 해서요



[새해 아침 인사]

몇 년 사이 경제환경이 좋지 않다. 대다수의 교회들이 엄살인지 농담인지 저마다 고통을 말한다. 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럴 것이다. 어느 누군들 지난 2008년 경부터 불어닥친 불황을 모른다 하겠는가.

그러나 인간환경은 순환이다. 한고비 넘기면서 지혜와 인내를 동원하면 훈풍이 불어오게 되어 있다. 겨울 가면 봄이 오듯이.

옛말에 '선비는 얼어죽는 한이 있어도 겻불을 쬐지 않는다' 했다. 이는 개개의 품성에 따라 삶의 자세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크리스천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나. 환경은 참고용이니 의연하고 당당한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하겠다. 바울 사도의 자세처럼 부와 가난에 따라서 흔들리는 모습이 아니라, 늘 우렁찬 울림 또는 당당한 자세를 가지는 것이 옳다.

크리스천의 이런 모습은 일반인들과는 다름을 전제하고 하는 말이다. 육신은 모두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공자 선생도 말하기를 '사흘 굶으면 이웃집 담을 넘겨다 보지 않을 수 없다' 하였다. 그런데 어찌 크리스천이라고 냉수 마시고 이만 쑤실 수 있겠는가. 못 먹으면 배가 고프지.

그러나 크리스천의 삶이란 그 구성 조건이 세상의 방식과는 다르다. 먼저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고, 신자와 신자들끼리 나눔을 통해서 삶의 필요를 해결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가난이나 궁핍의 환경에서도 비굴하지 않는 자세가 만들어지게 되어 있다.

1천만 크리스천이여. 2012년을 넉넉하고 당당한 자세로 맞이하자. 크고 작은 교회들 어느 곳인들 긴축예산을 짜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럴지라도 구제나 봉사의 일을 위해서는 예산을 좀 더 배려하고, 나그네나 행려자들을 돌보는 일에도 게을러서는 안될 것이다. 더구나 주변이 흉년 인심이라고 해도 돈 없어, 없어를 입에 담지 말고 조금 불편하지만 나누어 쓰도록 하자. 그리고 더 긴요한 곳이 어디인가를 살피고, 더 어렵고 고통스러운 사람이 누구인가를 정성스럽게 찾아보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자세를 가지면 좋은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 왜냐하면 더 많이, 더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붙잡아 주시기 때문이다. 우리 크리스천들의 신앙이 우량해지고,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께로부터 받는 은혜로 주변을 돕고 가난할 때나 부요할 때, 음지나 양지에서 생활할 때를 무론하고 성도의 넉넉한 아량을 드러낼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은혜가 아니겠는가.

특히 2012년은 대한민국의 총선과 대통령 선거가 있고, 북한도 김정일 사망 후 새로운 집권층이 구성되는 초창기이기에 혹시나 돌출의 변수는 없을까 하고 모두들 조심스러워 하는 때이니 만큼 잠을 자는 자들은 모두 깨어 일어나 세상사의 흐름을 살피는 지혜도 배워야 하겠다.

더구나 미국, 중국, 러시아까지 권부가 바뀌는 때이기에 더더욱 주변과 세계의 흐름을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잘되겠지, 하는 마음을 버리고 일단은 한국의 크리스천 모두가 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의 안녕과 평화,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하자.

발행인 조효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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