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간 경쟁 구조는 교회의 존재 이유 망각한 탓”

인터뷰 ⑥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 영 주 목사


“교적부와 교구 회복, 경쟁에서  협력으로 전환 계기 될 것”


교회 간 경쟁은 하나님·이웃 사랑 새 계명에서 멀어진 탓
교단·교회 공동의 과제로 인지하고 함께 논의해 가야

위기에 몰린 한국교회의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교적부'와 '교구'의 실현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 한국교회를 대표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총무를 맡고 있는 김영주 목사는 “교회와 교회 사이에 경쟁관계에서 협력관계로 전환하는 기초가 될 것”이라면서 “공교회성 회복에 있어 교적부와 교구문제를 붙들었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출발”이라고 지지의 모습을 보였다.

김 총무는 교회 간에 경계가 없어지고 경쟁 식으로 되어가는 속에서 교적부와 교구 회복으로 교회가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인다면 공공성 회복과 함께 대사회적 이미지도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쟁구조는 해악


교회들 간에 성장과 생존을 위한 경쟁관계로 치닫고 그 속에서 지체의식은 찾아볼 수 없게 되어버린 현실에 대해 김 총무는 “기독교가 자본주의에 매몰된 까닭”이라고 짚고 교회가 자본주의의 무한경쟁 체제에 내몰리게 된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큰 교회가 작은 교회의 존재를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오늘의 현상들은 우리 기독교에 절대로 용인되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구령사업을 위해 약간의 경쟁은 도움이 되겠지만 상생의 개념 없는 경쟁체제는 해악이다. 그런 차원에서 무한경쟁체제가 되어버린 현실은 교회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 총무는 특히 교회가 대사회적으로 불신의 대상으로 치닫는 현실을 우려했다. 그는 “교회가 정신적인 부분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데 오히려 사회로부터 걱정거리가 되었다”면서 “교회가 길 하나 사이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나 대형교회와 미자립 개척교회의 양극화 현상은 우리 내부는 물론이고 사회에서 바라볼 때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지경에 처한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교회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새 계명,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이 두 가지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김 총무는 “교회에 있어 공공성이란 이 두 가지를 온전히 실현할 때 갖게 되는 것인데 교회끼리도 경쟁으로 비쳐지는 속에서 교회의 구제나 전도, 선교마저도 단지 교회 데려가려는 집단 이기심으로 비쳐지는 것”이라고 짚어냈다.

이러한 경쟁구도는 교회가 세상에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교회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며, 그러기에 교회 안에서 훈련되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양성되어야 할 성도들도 이러한 기본을 놓치게 되는 것이라고 꼽고 “우선 교회가 지역민들에게 교회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가부터 점검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교회의 존재가 위치한 지역민 모두에게 영혼의 안도감을 주어야 하는데 '당신들만을 위한 곳'으로 인식되어 교회가 들어선다 하면 주민들이 반대하며 데모를 벌이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그리고 나와 이웃의 관계에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교회는 자기 정리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교단·교회 간 연대부터


김 총무는 교적부와 교구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교단 간에 “신사협정”을 필요로 하는 만큼 교단들이 공동의 과제로 인지하고 함께 논의해가야 한다고 보고 “먼저 교회협에 소속된 교단들부터라도 논의의 장을 펼쳐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점차 논의를 확대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개 교회들도 각자가 공적 기구로서의 교회 존재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이웃교회를 존중하며 공조 관계 속에서 지역을 관리해 나가면서 교적부와 교구를 점차 시도해 보면 좋겠다”고 제시했다.

김 총무는 교회 간 경쟁 관계는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서 이웃교회와 공유하려는 개념 없이, 우리 것만 존중하려는 이기주의에서 생기는 문제임을 말하면서 이러한 모습은 “제각각의 교회를 보면 훌륭하고 좋은데 서로 연대하고 연합하는 정신이 부족해서 교회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기독교 신교는 프로테스탄트 정신에 따라 끊임없이 자기 반성과 개혁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밖으로부터의 지탄을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고 다시 사회를 향한 예언자적, 제사장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⑦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증경총무 최 희 범 목사


“교역자 양성 조정 더 이상 미루면 안된다”


엉터리 목사가 개 교회·교단·한국교회까지 망치는 현실
대형교회는 성장지향 멈추고 책임성있게 예산·인력 배치를



한국교회의 연합기관 중 하나인 한기총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한교연과 분리된 상황에서 '교적부'나 '교구 회복' 등 한국교회 과제를 풀기에는 역량이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때 한기총 총무직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희범 목사를 만나 그 복안을 들었다.

신학교(서울신대) 총장, 교단(기성) 총무, 한기총 총무 등 학식과 행정을 두루 겸비하고 있으면서 현재는 기독교TV 상임고문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최희범 총무는 교적부나 교구 회복 문제를 풀긴 풀어야 한다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교적부나 교구 문제는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어야 한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있었다. 교회를 옮길 때는 이명증서를 떼서 새 교회에 제출하는 형식으로 등록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너나 없이 아무나 와도 좋다는 식으로 너무 무질서하다. 지금 한국교회 상태로 교적부를 철저히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최희범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교적부 문제 이전에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를 꼽았다.
첫째는 교역자 양성 문제. 한국교회가 많은 목회자를 배출했는데 과연 정규 신학을 거쳐 정당한 절차를 밟았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한다. “어제는 집사였는데 오늘 목사가 되어 버젓이 행세하는 현실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한국교회 정치를 어지럽히는 상당 부분은 불안전한 신학교육을 밟고 비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자들이 끼어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비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교회를 도맡아 하고, 교회 연합운동에도 관여함으로 파행으로 치닫게 하는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데 제대로 신자 관리가 되겠으며, 사이비 문제 또한 제대로 대처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제라도 주요 교단들이 뜻을 모아서 신학교 규모와 인원 등 어느 정도가 적정한 지 논의를 해야 한다. 목사 배출에 대해 더 이상 주먹구구식이 아닌 계획성있게 해나가야 한다.”

두 번째는 대형교회가 더 이상 성장 지향적이고 수평이동으로 신자를 모으는 형식을 차단하고 '마더 처치' 역할을 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1970년대부터 빌리그래함 등에 의해 대형집회를 통한 전도운동이 일어나면서 교회성장학파들이 한국교회에 소개되어졌다. 그리고 교회의 대형화가 급속도로 일어났다. 그런데 대형교회들이 그 역할을 잘 하지 못했다. 한 아이가 태어나면 자랄 때까지 잘 키워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자신의 몸집 불리기에만 몰두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대형교회들이 마더처치의 역할을 해야 한다. 교회들이 건전하게 자라 제 역할을 하도록 책임성을 갖고 예산과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세 번째 시급한 과제로 최 목사는 연합운동의 제 역할을 꼽았다. 그런데 현재 한기총은 자체 문제로 시끄럽고, 엔시시(NCCK)는 정의, 평화, 자유 등에 치중돼 있는 상황임을 언급하면서 “제주 해군기지, 사대강 문제 등은 엔시시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국책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런 일들은 전문가 집단이 해야 할 일이지 엔시시가 해야 할 일은 아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최 목사는 한기총에 대해 독설을 쏟아냈다. “자기 자신의 시커먼 뱃속을 하나님 뜻이라고 어거지를 부리고, 전혀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일을 하나님 일이라고 해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하나 시급히 교회가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최 목사는 예전을 꼽았다. 종교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신앙의 대상, 경전, 예전인데, 오늘날 한국교회를 보면 정상적인 예배가 갖춰야 할 예전에서 벗어난 부분들이 있음을 지적했다.

“복음송이나 해비메탈을 동원하는 것은 하나님 중심이 아닌 사람의 감성만 뒤흔드는 것이다. 가톨릭은 전세계적으로 예전이 동일하지만 우리는 예배 시간에 박사나 학사가운을 입지 않나, 콤비나 캐주얼 복장으로 강단에 서질 않나… 교회 스스로 교회다울 수 있는 매력을 까먹고 있다.”

최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 토양은 장로교단 교파만 해도 100여개가 넘는 현실”이라면서도 “이런 제반 질서가 잡히면서 교적부나 교구 문제 또한 정확이 이뤄져 한국교회 내 공의가 세워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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