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강의(32)-유라시아 기독교 2000년]

3. 콘스탄티노플 교구

콘스탄티누스의 도시인 콘스탄티노플은 기독교의 정통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 자유령(AD 312년)을 밀라노에서 선포하기까지 '역사 기독교'는 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누스와 어떤 밀약은 없었을까?

기독교 세력의 묵시적 동의 없이 콘스탄티누스는 십자가 깃발을 걸고 막센티우스와 대회전을 감행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당시 카타콤 기독교 내부에서는 10년만 더 로마제국과 싸웠다면, 싸우지 않고 버티기만 했었다면 콘스탄티누스 이후의 역사 무대에서 기독교는 황제의 지상권을 제어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를 탄식하는 이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콘스탄티노플 교구의 로마 교구가 니케아 회의(AD 325년) 이후 특히 성령론 문제로 계속 분쟁을 일으키지만, 교회의 수위권을 요구하는 암시를 제시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니케아 회의 당시는 콘스탄티누스라는 영웅적인 황제가 버티고 앉아 있어서 의견제시를 못했을까? 양성론과 단성론을 병행하는 교리적 구조를 내면에 안고 로마 교회의 통일을 요구하는 황제 앞에서, 좋다, 그러면 황제의 권세에는 승복하겠다. 그러나 교회 또는 교구의 수위권은 로마 교구에게 달라고 왜 못했을까?

로마 교구는 당시 그들의 교구를 제외하면 콘스탄티노플 교구, 예루살렘 교구, 안디옥 교구, 알렉산드리아 교구까지 5개 교구이니 교구 중 으뜸(수위)교구의 위상을 로마교구가 가지기를 원했다. 그러나 황제는 황제 다음으로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그 다음으로 로마 대주교인 교황으로 서열화 했다. 당시 콘스탄티노플 총 대주교는 교황의 천거를 받아서 황제가 임명했던 절차도 있었다.

콘스탄티노플 교구는 황제의 비호를 받았으나 로마교구가 니케아 신조의 성령론을 따르지 않았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니케아 신조의 성령론은 '성령은 하나님께로서 나오신다'였으나 로마 교구는 '성령은 하나님께서 나오시되 성자를 경유한다'로 변형시킨 속 뜻도 혹시 황제가 주도한 니케아 신조를 문제시 함으로 로마교구는 콘스탄티노플의 지배를 받을 수 없다는 암시 이상의 거부를 표시했을 수 있다.


4. 로마교구


로마 교구는 베드로 사도가 세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 기독교가 예루살렘에서 등장했으나 이미 예루살렘과 유다 왕국은 로마제국의 속방으로 제국의 수도인 로마가 대표성을 갖는다.

기독교 역사의 전 과정을 어디까지로 볼 수 있을까? 21세기 현재도 기독교는 기독교지만 16세기 종교개혁기부터 현재까지의 기간은 예수 그리스도 본래의 기독교, 기독교 아닌 기독교(종교 아닌 종교)로까지 확신해갈 제 3의 기독교 시대로 보면 어떨까? 그것이 싫으면 현재 이후의 기독교 시대 만큼은 지난 2천년 역사 속에서 굴절되어 있었던 기독교 본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 우리는 로마 교구의 열망을 표현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로마 교구는 제 1차 니케아 회의(AD 325년)에 대해서 소극적이었다. 이는 대의원 수에서 금방 나타난다. 당시 360여 명 중 몇십 명을 파견했다. 회의 주요 내용이 아리우스 이단자 처벌이었기 때문일까. 이 부분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서도 밝힌대로 어째서 니케아 신조 중 성령론 문제로 콘스탄티노플 교구와 충돌하여 결국은 동서로마 교회의(영원한) 결별선언(AD 1054년)을 하면서까지 갈등을 일으켰을까.

또 하나, AD 1453년 콘스탄티노플 동로마가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게 무너질 때까지 로마 교황청은 콘스탄티노플 교구를 로마 교황권 아래 둘 것을 요구했다. 이에 급한 당시 콘스탄티누스 11세는 1453년 5월 21일 제국이 멸망하는 그 시간까지 콘스탄티노플 교구를 교황 교구에 바치겠으니 제국이 이슬람에 무너지는 것만은 막아달라고 빌고 사정했다. 교구 병합 문제가 이슬람에게 로마 기독교와 제국을 바치는 문제와 함께 흥정이 됐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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